이미지 컨트롤
영상 신간, << 이미지 컨트롤: 영화와 비디오 촬영을 위한 필터 사용과 현상 기술 Image Control: Motion Picture and Video Camera Filters and Lab Techniques>>
일루전의 문법
보이는 것을 찍지만 보게 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우리는 환상을 보게 되고 그것은 촬영과 현상의 창작물이다. 허시필드는 50년 넘게 영화를 찍었다.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갖가지 기술을 테스트했다. 그것만이 필터와 현상실이 이미지에 어떠한 영향을 일으키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왜, 촬영감독들은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기록하지 않은 것일까? 왜 모든 촬영감독이 거의 비슷한 테스트를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미국촬영감독협회의 대답이다. 옮긴이에게 이 책의 메시지를 묻는다.
당신은 누구인가?
영화진흥위원회 기술지원센터에서 카메라와 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조성민이다.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
디지털시네마 전환에 따른 관람객의 감정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입체 상영과 고해상도(4K,8K)가 과연 필요한지가 궁금하다.
왜 이 책을 골랐나?
대학교 영화학과뿐 아니라 영화제작 수업을 가르치는 곳에서 활용할 만한 교과서 같은 책이 필요하다고 계속 생각해 왔다.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수학의 정석>> 같은 책을 집필하고 싶었지만 개인적으로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 대신 정평 있는 책을 번역 소개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특징은?
비전문가와 전문가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다. 이론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전문적이고, 어떠한 기술적인 이미지에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는 전문적이다.
필터와 현상이 영상에 그렇게 중요한가?
이미지 획득에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배우 또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관객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를 예상하는 일이 첫째다. 둘째는 화면에 감정을 담아내는 일이다. 촬영자가 표현 도구에 능하면 효과는 증폭된다.
디지털 시네마에서도 그런가?
디지털 마스터링의 기본 원리가 아날로그 작업에 바탕을 둔다. 필터와 현상 기술을 이해하면 창작의 자율성과 표현을 확장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
리처드 벤저민 감독의 말을 옮기고 싶다. “같은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 그렇지만 제리, 그는 도구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번역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이 책은 미국촬영감독협회(ASC)가 출간했다. 그래서 일반 출판사가 펴낸 책과 달리 저작권을 확보하는 데 많은 분들의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었다. 미국촬영감독협회가 번역을 꼼꼼하게 챙겼기 때문에 국내 출간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그들과 많은 이메일을 주고받게 되었고 클럽하우스도 방문하게 되었다. 서로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당신이 추천하는 최고의 영상미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감독의 불안한 상상력을 훌륭하게 표현해낸 촬영감독들의 작품을 보라. 이 책에 소개된 <바론의 대모험>이 예다. 주세페 루트노는 각각의 에피소드를 구별 지어 표현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조명과 필터 기법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감독의 동화적 상상력이 구체성을 획득한다. 창의적인 작업 방식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나?
저자의 당부를 전달하고 싶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을 너무 진지하게 읽지 말고 가장 상상력 있는 대화 방법으로 읽어 당신의 경험을 한 단계 올리는 데 사용하기 바란다. 또한 당신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이미지로 대화하고 상상력과 비전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데 이 책을 활용하기 바란다.”
현상액에 사용하는 물의 성질에 따라 이미지 결과가 달라진다는 게 정말인가?
현상소의 이미지 컨트롤에서 촬영 원본인 오리지널 네거티브의 현상과 그 작업을 통제하는 네거티브 현상 기사의 근면성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정확한 온도와 습도 확인은 물론 매일 두 번 이상 컨트롤 스트립을 통해 현상액의 농도를 확인해야 하지 않으면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없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촬영감독의 고민을 잘 들어주며 조용히 해결해주는 친구다. 그러나 디지털 제작 시대가 되면서 셀프 현상소, 다시 말해 디지털 암실 작업이 가능해졌다. 협업 과정이 줄어들고 장인들의 노하우가 사라진다. 참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