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시청률 마법의 공식
방송저널리즘, 시청률 신간 <<뉴스 시청률 마법의 공식>>
요즘 뉴스는 재미가 없어
154개 방송국에서 1200시간 방송된 3만 3000여 개 기사를 5년간 수집하고 3년간 분석했다. 40개 이상의 방송국에서 2000여 명의 지역 텔레비전 뉴스 관계자들이 함께 뉴스를 분석했다. 미국 이야기다. 어떤 뉴스가 시청률이 높은가? 같은 아이템에서 어떤 보도 방식이 시청자를 끄는가? 답이 나왔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We Interrupt This Newscast>>가 원제다. 무슨 얘긴가?
텔레비전 언론인들의 신화, 곧 시청률에 대한 인식을 뒤엎는다는 뜻이다.
어떤 전복인가?
실증이다. 미국 154개 방송국에서 1200시간 방송된 3만 3000여 개 기사를 5년간 수집하고 3년간 분석한다. 40개 이상의 방송국에서 2000여 명의 지역 텔레비전 뉴스 관계자들과 함께 작업했다.
실증 방법은?
어떤 뉴스 콘텐트가 어떤 시청률을 보이는지를 알기 위해 방송 테이프를 분석했다. 정량적 내용과 시청률 자료에 포커스 그룹의 질적인 통찰과 40여 개 지역 뉴스 기관에 소속된 2000여 명의 뉴스 전문가들과의 직접 인터뷰를 보완했다.
어떤 뉴스가 시청률이 높은가, 또는 낮은가?
대부분의 지역 텔레비전 뉴스가 다 비슷해 보이는 까닭이 무엇인지 아는가? 눈길을 확 끌어야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는 뿌리 깊은 믿음 때문이다. ‘탁월한 저널리즘을 위한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는 뉴스를 취재하고 처리하는 방식이 뉴스 주제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언한다.
탁월한 저널리즘을 위한 프로젝트란?
미국 워싱턴에 있는 퓨리서치센터의 저널리즘 분과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이 책의 주 저자이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뉴스위크≫의 특파원이었던 톰 로젠스틸이 주도해 탄생했다. 저널리즘 관련 다양한 현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제시한다.
프로젝트 목표는?
콘텐츠와 접근 방식, 다시 말해 어떤 것이 뉴스이며 뉴스가 어떤 식으로 취재되고 보도되는가를 뉴스의 상업적 성공과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뉴스가 비슷한 이유는 무엇인가?
평균적인 뉴스 방송에 일정한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뉴스 기사의 절반가량이 범죄, 사고, 재난이다. 사회적 이슈와 정치, 비즈니스 등 ‘시민의’ 뉴스가 1/4을, 인간적 흥미 기사와 종교, 대중문화, 건강에 관한 뉴스가 1/4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뉴스 시청자들은 “모든 뉴스가 비슷하다”고 말한다.
방송 관계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나?
그들이 이 말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뉴스를 볼 때 애매한 문구나 화면상의 빈틈 등 자질구레한 것들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평가할 때도 어느 기자가 영상에서나 내용 면에서 다른 기자를 능가했느냐를 주로 따진다.
책에서 말하는 엑스 구조와도 관련되는가?
폭력적인 범죄와 사고 그리고 재난 뉴스를 가장 먼저 내세우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부드러운 기사가 뉴스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중간에 그날의 나머지 뉴스를 넣는 전형적인 뉴스 편집 패턴이 엑스 구조다.
범죄와 사고, 재난 기사를 앞에 배치하는 이유는?
이런 뉴스가 시청자를 끌어들인다고 믿는 뉴스 편집실의 편견 때문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가?
분석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정부와 교육 같은 주제를 강화하는 것이 시청률을 높일 수 있다. 범죄와 사고, 재난 기사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채널이 넘어간다.
뉴스룸의 지배 신화는 이것뿐인가?
‘뉴스는 충격적이거나 놀라워야 한다’거나 ‘말이나 사상보다 영상이 더 중요하다’는 신화가 아직도 살아 숨쉰다. 거의 모든 방송국이 이 믿음에 따라 작동한다. 그 신화들은 ‘유인과 유지’라는 사고방식과 엑스 구조가 지역 텔레비전 뉴스에 깊이 배어든 이유를 설명해 준다.
신화는 죽었는가?
이 책은 신화들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명백히 증명하고 있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시청자는 어떤 사건의 모든 측면을 다 볼 수 있도록 완벽하게 제작된 기사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한다. 연성 뉴스와 선정주의는 시청자를 불러 모으지 못한다. 오히려 중요한 경성 뉴스 보도가 시청자의 관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가 해야 할 일은?
기자들이 기사에 인터뷰와 신뢰할 만한 정보 출처, 균형 잡힌 관점, 지역 시청자들과의 관련성을 다 담아낼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시청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뉴스는 훌륭한 저널리즘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시청자의 요구다.
기사의 주제와 보도 방식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시청률에 영향을 주는가?
시청률을 높이는 데 주제의 선택보다 어떻게 보도하느냐가 적어도 두 배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의 연구는 중요한 것은 보도 내용이 아니라 보도의 방법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
근거 있는 주장인가?
이 연구는 시청자를 유인하고 지키는 기사의 형식을 찾아내기 위해 시청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실제로 여러 개의 출처를 사용한 기사들이 주제와 상관없이 더 높은 시청률과 점유율, 중요 인구집단 시청률을 나타냈다.
시청자가 뉴스의 가치를 식별할 수 있는가?
대부분의 뉴스 관계자들은 시청자에 대한 고질적인 신화를 갖고 있다. 낮은 주의력과 리모컨을 움직이는 손놀림 정도가 그들이 생각하는 시청자의 모습이다. 이런 편견이 뉴스 관계자들과 시청자들 사이에 단절을 조장한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뉴스 전문가들보다 뉴스를 더 폭넓게 정의하고 있다. 대중은 양질의 뉴스가 뭔지 이미 알고 있다.
마법의 공식이란 것이 가능한가?
6단계로 이뤄진 ‘시청자가 보고 싶은 TV 뉴스 방송’을 만드는 방법을 말한다.
현실성이 있는가?
뉴스 프로그램의 내용을 분석하고 각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실제 반응을 비교해 상관관계를 통계 분석한 결과 얻은 결론이다. 시청자들이 실제로 리모컨을 움직이는 논리, 현실적 시청률 제고 방안이다.
미국 얘기 아닌가?
객관성 있는 결론이다. 보도 주제와 대상, 보도 방향, 보도 순위에서 천편일률의 모습을 보이는 우리나라의 뉴스 방송과 미국 상황이 다르지 않다.
한국의 뉴스 관계자들이 꼭 알아야 할 공식이 있는가?
“4단계 관점을 제시한다-더욱 많은 정보 출처와 관점을 기사에 담는다”는 내용을 놓치지 않기 바란다.
어떤 내용인가?
논쟁 여지가 있는 이슈에 대한 균형 감각이다. 한국의 방송 뉴스는 논쟁적 기사의 경우 한쪽 주장만 다루거나 다른 쪽 주장을 간단히 언급하는 선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방성이 시청자를 잃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균형이 시청률을 높여 주는가?
‘출처의 수’와 ‘의견들의 혼합’에서 출처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시청률이 높아진다. 견해의 균형이 주제의 성격보다 훨씬 더 큰, 3배 이상의 영향을 시청자들에게 미친다.
정확성과 다양성을 따르다 보면 속보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텔레비전 뉴스는 곧 선택의 문제다. 모든 것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잘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돌발적인 범죄나 사고에 관한 기사로 시작하는 뉴스 방송이 시청률에서 아무런 차이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속보 뉴스가 없는 경우엔 속보성이 좀 떨어져도 중요한 주제를 멋지게 취재한 기획 기사를 방송하는 것이 더 많은 시청자를 유인하고 지켜 나가는 길임을 주장한다.
훌륭한 뉴스가 방송사의 이익을 약속하다는 말인가?
마법의 공식은 고품질의 뉴스 제작이 상업적인 이해관계들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모든 주제들에 관한 표준적인 60초짜리 뉴스 기사들의 경우, 이 공식에 맞는 기사들은 그렇지 않은 기사들보다 더 높은 시청률과 점유율, 광고주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구집단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것은 뉴스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수익 확대를 통해 마법의 공식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직원 임금과 훈련에 소요되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발언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오태동이다. 대구MBC 기자로 입사해 <뉴스데스크> 앵커와 기동취재팀장, 정치부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