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댐 반대운동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소리 잃은 강』. 댐 건설이라는 인간의 행위가 끼치는 광범위한 파장에 관해 지난 세기 동안 축적된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상세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경험적인 증거를 토대로 강을 조절하려는 잘못된 판단의 유산과 그로 인해 잃어버린 건전한 환경, 생태계 및 종 다양성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지은이
캘리포니아에 있는 국제 하천 연대(International Rivers Network)의 캠페인 디렉터이다. 우루과이의 환경 비정부기구에서 일했고, 1992년부터 나르마다강의 사다사로바 댐에 반대하는 인도 활동가들과 함께 일했다. 지금은 『The Ecologist』의 부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Multinational Monitor에 환경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위기의 행성(Imperilled Planet)>(1990), <지구 정상회담 NGO 행동 가이드(An NGO Action Guide to the Earth Summit)>(1992, 공저)가 있다.
옮긴이
강호정,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와 같은 대학 환경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의 웨일스대학교에서 습지생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의 육수학연구소(Center for Limnology)에서 박사후연구원, 2007년 8월까지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로 있었으며, 현재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는 생태학의 여러 분야 중 물질 순환을 연구하고 있는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가 미치는 영향과 북구 이탄습지에서의 유기탄소 분해 조절기작을 밝힌 두 논문, 즉 “An Enzymic Latch on a Global Carbon Store”(2001), “Dissolved Organic Carbon Export from Peatlands under Elevated Carbon Dioxide Levels”(2004)를 두 차례에 걸쳐 『네이처』(Nature)에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저자는 영국 유학시절 처음으로 국제 학술지에 투고한 논문이 거절당한 뒤, 웨일스대학교 박사과정의 기초교양 수업에 해당하는 ‘Scientific Writing’(과학 글쓰기) 강좌를 수강하면서 연구 능력 못지않게 글쓰기 능력이 연구자로서의 성공에 직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차례
역자 서문
감사의 말
제1장 권력과 물
강에 관한 짧은 역사
댐 : 댐은 무엇이고 무엇을 하는가?
댐에 관한 짧은 역사
대형 댐 시대의 종말?
제2장 강은 더 이상 없다 : 댐의 환경 영향
후손을 위한 범람
댐과 지질 : 지형학적 영향
더러운 댐들 : 댐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
통과하지 못할지어다 : 댐과 이동성 어류
힘 잃은 방랑자 : 수문학적 영향
댐의 영향을 줄이려는 게임
환경 영향 평가(EIA) 산업
제3장 운명의 사원 : 댐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댐에 갇힌 거짓과 통계
마지막 치명타 : 댐과 토착민
댐을 기다리며
범람 이후
재정착 정책의 실패
댐과 질병
제4장 댐이 무너질 때 : 대형 댐의 기술적 문제
단단치 못한 기반 : 댐과 지질학
정치 수문학
토사와 댐과의 싸움 : 퇴적 작용
저수지에 의해 일어나는 지각 운동
땅을 움직이는 댐
강철댐과 주검 : 댐의 안전성
필연적인 재난
댐의 노화와 퇴역
제5장 공허한 약속 : 대형 댐의 불분명한 혜택들
위험과 빚을 생산하는 수력 발전
잠재적으로 재생 가능하지만 지속 불가능한 에너지
댐은 해결책인가? 수력 발전과 지구 온난화
거대환 환상 : 홍수 조절
마시기에 너무 많은 : 댐과 공공 용수 공급
선박 운항의 차단 : 댐과 수운
사라진 저수지 어업
즐거운 저수지 : 댐과 레크리에이션
제6장 사라진 낙원 : 댐과 관개
땅을 죽이는 일 : 관개와 토질 저하
대규모 관개의 사회적 영향
제7장 현명한 유역 관리
치산 치수
홍수 관리
대형 댐 없이 이루어지는 건조 지역의 경작
땅 밑으로
전통적인 물 돌리기
현대식 관개 : 미래로 돌아가서
파이프를 고치고, 강을 살리라
제8장 에너지 : 혁명인가 재앙인가?
재생 에너지의 대두
수력 발전의 소형화
새로운 거센 흐름
제9장 산업은 적용하고 인간은 이에 따른다 : 댐의 정치 경제학
댐 이데올로기
댐과 지배
댐과 아귀다툼 정치판
명분 없는 기술 관료들 : 댐을 짓는 관료 사회
힘찬 군대? 댐 건설 회사들
끼리끼리 연결된 하청 기업들
비용을 부담하는 사람들 : 댐과 ‘원조’
몰이해에서 오는 위협 : 댐 건설업자들의 입장
인과응보 : 대형 댐의 경제학
제10장 우리는 물러설 수 없다 : 전 세계의 댐 반대 운동
심미적 가치와 세금 : 미국의 댐 운동
태즈메이니아(Tasmania)의 고난과 극복
동유럽 : 댐과의 싸움, 체제와의 싸움
전사와 노동자의 역전극 : 브라질
콰이(Kwai) 강을 지키기 위한 투쟁 : 타이
땅에 매달리기 : 인도의 댐 반대 투쟁
전 세계적인 댐 반대 투쟁
2판 서문. 강과 사회를 위한 새로운 질서
세계 댐 위원회(WCD)가 만들어지기까지
글래드 합의
음모와 협의회
보고서의 결과들
더러운 저수지 : 온난화 기체를 내보내는 댐
기후 변화와 댐
작은 것의 세기 : 댐의 대안들
수확을 집으로
에너지는 우리에게 있다
권고
반응
댐 하나 하나씩, 세계를 바꾼다
댐 해체 운동의 등장
후기 : 댐에서 수계로
부록 1. 샌프란시스코 선언과 유역 관리 선언
부록 2. 마니벨리 헌장
부록 3. 강제 이주가 있던 댐
부록 4. 세계 댐 위원회(WCD)의 위원 명단
부록 5. 세계 댐 위원회(WCD)의 전략적 우선 순위와 정책 권고로부터의 발췌
추천글
강은 흘러야 강이다. sj**m | 2006-02-03 |
댐에 대한 중등아이들 학습자료 개발을 위해 공부하려고 읽은 책이다.
전문적일 것이라는 선입견과 두께에 마음에 부담이 되어 진도가 잘 안 나갔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저자가 인용한 방대한 자료들에 놀라고, 강과 댐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으나 그것만 있지 않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의 정치, 경제, 문화가 있는, 전체를 보는 저자의 지식과 사고의 폭에 놀랐고, 그가 내 놓은 댐의 대안들에 감탄하며 무릎을 치며 읽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처음 접했던 우리나라 장편소설 「임꺽정」을 읽으며 느꼈던 놀라움 비슷한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어떻게 학습자료를 만들어야하나 하는 고민도 해결했다.
패트릭 맥컬리는 강의 본질은 흐르는 것이라 했다(이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본질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강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있다.
“모든 땅은 강 유역의 한 부분이며 땅 위와 땅 밑을 흐르는 물로 인해 그 형태가 만들어진다.
강은 단지 물만이 아닌 퇴적물, 녹아내린 광물질 성분들, 영양이 풍부한 살아있거나 죽어버린 식물과 동물의 잔해들을 낮은 곳으로 실어 나른다.
쉬지 않고 변하는 강바닥과 둑, 지하수는 총체로서의 강의 한 부분이다. 심지어는 초지, 숲, 습지와 범람원에 고인 물까지도 강의 한 구성원으로 볼 수 있으며, 강 자체 또한 그 전체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강 유역은 산과 언덕의 능선에서 시작된다. 비와 눈 녹은 물이 고지대의 땅 위와 지하를 지나 빠르게 흐르는 산악 지대의 개천으로 모이고, 지류와 지하수들이 더해지면서 시내는 저지대로 흘러 강이 된다. 산악지대를 벗어난 강은 힘을 잃고 구불구불 흐르거나 여러 갈래로 갈라지기도 하며 수천 년 동안 범람 때마다 쌓여온 퇴적층의 약한 부분을 침식하며 마침내 호수나 바다로 흘러든다. 강이 탁하고 평평한 곳에서 퇴적물은 삼각주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강은 여러 지류로 흩어져 바다로 흘러든다.”
너무 멋진 강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가?
근데 이렇게 흐르는 본성을 지닌 강에 인간이 댐을 세우면서 고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강은 ‘계단처럼 늘어선 저수지의 연장’ 형태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본성대로 흐르지 못하니 그에 대한 부작용 당연히 생겼고, 이 부작용들이 강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 본성을 바꾸려 했던 인간에게 그 해악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인간이 이익을 얻으려 했던 것이 그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인간이 얻으려 했던 이익은 얻었을지 모르나 다른 부분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중간 결론을 내려주면 댐을 세운 손익계산서를 따지면 적자라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책에 수력발전댐의 장단점이 나온다.
최초 설치비용이 많이 들지만 재생할 수 있는 에너지원인 물을 사용하므로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입지적인 조건이 맞는 곳에 만들어야 하나 공해물질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단점이 있으나 화력발전의 온실가스 배출에 비하면 큰 문제가 아니다. 물 만 흐른다면 끝없이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홍수조절의 기능이 있다. 용수를 공급 할 수 있다.
패트릭 맥컬리는 이런 댐의 기능에 대하여 대부분 부정한다.
최초 설치비용이 많이 드는 것 맞고 대부분의 경우 초과한다.
댐은 노후해지고, 저수지에 퇴적물이 쌓여 발전량, 저수량이 감소하므로 결국에는 폐쇄하던지, 엄청난 비용을 들여 준설을 하고 보수-개량해야 순환하는 물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저수지도 화력발전에서 나오는 것 못지않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산화탄소보다는 메탄가스를 많이 배출하는데 온실효과는 1:21정도로 메탄가스가 더 크다. 저수지의 깊이가 낮고, 온도가 높은 저수지에서 더 많이 나온다.
인간이 홍수를 조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홍수에 적응하여야 한다. 댐이나 둑으로 물을 막을 경우 평균적인 홍수야 예방할 수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증가하는 이변적인 대형 폭풍이나 홍수는 댐 자체가 재앙이 될 수 있다.(이 책은 1996년에 나왔는데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전세계인은 똑똑히 목격하였다)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댐을 지어야 한다하기 전에 누수되는 공급 장치, 각 가정이나 산업시설의 절수장치 등의 개선만으로도 댐을 건설하는 것 보다 적은 비용으로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물을 수확하는 많은 실례를 알려주었다.
근데 이런 문제 외에도 강 유역의 비옥한 옥토를 침수시키고, 많은 마을공동체가 붕괴되고, 가난한 국가가 세계적인 경제질서에 들어오려 댐을 짓다가 결국은 내전에 휩싸이고, 정권이 몰락하는 등등의 문제가 있는 대형댐을 계속 지으려는 것은 정치적, 경제적 관료들과 건설업자와 댐의 이익에 연결되는 산업의 기업가, 댐을 지으려는 국가에 원조함으로써 자국의 기업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나라 등이 자신들의 자리, 이익을 얻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대형 댐에는 부정부패가 있다고 그 사례를 제시하기도 한다.
그렇다. 우리 나라의 국토개발 사업들을 봐도 그렇다. 공유수면을 어민들은 육지의 토지처럼 일구고 갯것들을 수확하며 넉넉지는 않지만 자식을 공부시키며 산다. 어느 날, 공유수면은 나랏것이라고 매립을 한다. 매립하는 돈은 나라 국민이 낸 세금으로 한다. 공유수면에서 갯것을 수확하던 어민들은 벌이에 해당하는 것 3년치 정도만(새만금의 경우 몇 백만원정도) 보상받는다. 매립한 땅은 매립한 공사나 기업의 것이 된다. 이게 공유수면매립법에 근거하여 가능하다 한다. 매립한 땅은 일반인에게 높은 가격을 매겨 판다(현재 현대는 천수만을 매립한 땅을 일반인에게 팔고 있다. 매립할 때는 국가의 혜택을 받고 그렇게 만들어진 땅의 이익은 현대가 갖는다). 매립한 공사나 기업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공사하고 만들어진 땅은 모두 그들의 자산이 되거나 팔아 큰 돈을 번다. 에잉 속상하다!
댐으로 다시 돌아와서….
패트릭 맥컬리는 소리 잃은 강이 다시 소리를 내며 본성대로 흐를 수 있게 할 수 있는 댐의 대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관개와 농업 분야에서, 우선은 기존 관개 시스템의 성능과 생산성을 개선해야한다. 그리고 대안적인 보조 장치들은 소규모 지역 중심의 전통적인 물 관리와 비 수확 및 지하수 보충 방법을 포함한다.
지구 에너지 분야가 지속 가능하고 평등해지기 위해선, 모든 사회가 에너지 사용의 효율을 높이고 재생 자원의 사용을 늘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대량 소비사회는 또한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여야만 한다. 지역의 재생 가능하고 분산화된 소규모의 방도들은 도시외 지역에서 단기간뿐만이 아닌 장기적인 잠재성을 갖고 있다.
물 공급 분야에서, 도시 및 촌락 지역에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필요를 다양하고 효율적인 방식을 통해 충족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기존의 물 공급을 개선하고, 적절한 가격 체계를 도입하며,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물 마케팅과 재활용, 비 수확 등의 지역 전략을 장려하는 노력은 커다란 잠재력을 갖는다.
홍수의 경우, 절대적인 홍수 조절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랍직하지도 않다. 홍수가 일어남을 받아들이고, 범람할 여유 공간을 마련해주면서 사회의 홍수 취약성을 줄이는 노력에 기초하는 홍수관리에 초점을 둔다. ‘교란 생태학’연구가 진행될수록, 많은 종류의 숲이 산불을 필요로 하듯이, 강에는 범람이 있어야 함이 입증되었다.
미국에서는 1998년이후 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1998년 한 해 동안 29개의 댐이 철거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찾아보았다. 올해 뉴스에는 용평스키장 아래 있는 도암댐이 발전을 포기하고 물을 담아두지 않기로 했다는 기사가 있다. 도암댐의 물을 강릉 남대천으로 돌려 640m의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을 하던 댐인데 고랭지채소밭의 비료와 농약, 용평시키장의 농약과 하수로 4급수의 물이 되었고 이 물이 강릉의 남대천을 오염시켜 발전을 포기한다 한다. 그래서 댐에 가두지 않고 그냥 흘려보내게 되면 또 동강의 수질이 또 문제라나? 근본을, 원인을 봐야하는데… 에구 우리 세금들. 춘천의 의암댐도 해체하자고 한단다. 근데 좀 웃긴게 댐을 지어 돈을 번 사람들은 건설업자들일 텐데, 댐을 해체하자 하는 이유가 물이 빠진 후 드러난 강변부지의 개발이익이 크다 주장하는 것으로 보아서 댐을 해체하는데 돈을 버는 것도 건설업자들이겠구나 생각에 입맛이 써진다.
댐 해체에 대한 기사 말고 새롭게 지었거나 짓겠다 계획하는 기사도 나온다. 올해부터 발전과 물 공급을 시작한 장흥댐, 새롭게 임진강에 들어설 것이라는 홍수조절을 위한 연천 군남면의 댐 기사도 있다. 아! 정말 홍수조절은 인식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는데… 갑갑하다. 뭘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