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설, 드라마, 비평 등 다방면에 걸친 왕성한 활동으로 체코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차페크의 철학소설. 어느 날 비행기 추락 사고로 신원 불명의 한 남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상이한 직업을 가진 세 사람이 다른 관점에서 그의 인생을 추론한다. 여기에서 작가는 어떤 진리도 절대적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별똥별≫은 ≪호르두발≫, ≪평범한 인생≫과 함께 차페크의 대표 3부작으로 간주되며, 그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들은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진실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작가의 상대주의 철학적 입장이 나타나 있다.
≪별똥별≫은 비행기 사고로 인해 빈사 상태의, 중상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자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 추리가 벌어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환상성과 철학적인 것이 섞인 작품이다.
여기서의 모든 사람은 그들의 공통의 본질에 관련되어 있다. 각자는 자신의 지식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알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의식불명의 병원 환자 X에 대해서, 상이한 직업을 가진 세 사람이 다른 관점에서 그의 인생을 추론한다. 간호사인 자비로운 수녀의 꿈, 천리안의 환상,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보다 완전하게 시인이 예술적으로 재구성하는 이야기로, 주인공의 진실에 대한 반명제를 제공한다. 세 사람 모두 각자의 개성과 사건의 수용 수단에 따라 제한된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각각의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는 인간의 본성과 그 행동의 동기, 인간 그 자체와 인생의 가치에 관한 인식론으로 발전한다. 차페크의 작품이 갖는 철학성이 이 작품에서는 정체불명의 인물을 둘러싸고 전개되어 아주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작가는 궁극적인 상대주의적 암시를 통해 어떤 진리도 절대적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만일 한 진리가 없다면 또 다른 진리는 있을 수 없고, 우리가 목적 없이 방황하는 복잡하고 상이한 진리들의 숲만이 있다.
지각의 전망적인 구조는 물체의 3차원 관점을 가장하는 경향의 입체파 그림에 관련된 뒤틀림을 상기시킬지도 모른다. 카렐의 소설 ≪별똥별≫에서는 이러한 입체파의 관념이 충분히 실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자평
소설, 드라마, 비평 등 다방면에 걸친 왕성한 활동으로 체코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차페크의 철학소설. 어느 날 비행기 추락 사고로 신원 불명의 한 남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상이한 직업을 가진 세 사람이 다른 관점에서 그의 인생을 추론한다. 여기에서 작가는 어떤 진리도 절대적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지은이
철학자, 저널리스트, 번역가와 평론가로도 활동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체코 문화의 선도자였다. 프라하 대학교 철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귀족 집안의 개인교사로 일하면서 체코 국립도서관의 사서로 근무하였으며, 민족일보와 국민신문의 기자로도 활동했다. 그의 철학적, 미학적 이력과 저널리스트로서의 오랜 경력은 그의 예술가로서의 기질에 영향을 주었고, 잦은 외국 여행은 집필활동에 많은 자극이 되어서 ≪이탈리아 여행담≫, ≪영국 여행담≫, ≪스페인으로의 여행≫, ≪네덜란드의 그림≫, ≪북쪽으로의 여행≫ 등의 저서를 남겼다. 체코슬로바키아의 국제 펜클럽 초대 회장이었으며, 노벨상 후보로 여러 번 지목되었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체코를 대표하는 매우 중요한 작가인 차페크는 생전에 이미 외국에서도 널리 인정을 받은 최고의 작가였다. 그의 집필 분야는 매우 광범위했지만, 전체적으로 두 가지의 큰 테마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개인으로서 인간 내면의 삶을 표현한 것으로 ≪신의 고뇌≫, ≪호르두발≫, ≪유성≫, ≪일상다반사≫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인지적 한계를 찾아내고 실제 세계에 대한 다양성과 지적 능력을 보여준다. 다른 하나는 ≪절대자를 생산 하는 공장≫, ≪크라카티트≫, ≪로섬의 유니버셜 로봇≫, ≪마크로풀로스 사건≫, ≪도룡뇽과의 전쟁≫, ≪백병(白病)≫ 등의 유토피아적 소설과 연극이다. 차페크는 이들 작품을 통해 근대사회의 상황을 비판하면서 기술을 반인간적인 수단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파시즘의 확대를 경계하였다. 이러한 작품들로 카렐 차페크는 형인 요세프 차페크와 더불어 과학소설(SF)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물론, 그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편으로 ≪첫째 주머니의 이야기≫와 ≪둘째 주머니의 이야기≫에서처럼 그가 범죄 분야의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잘 이해하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는 능력을 보여주는 단편들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9개의 동화≫와 ≪다셴카, 한 강아지의 삶≫ 같은 어린이를 위한 책들의 집필과 근대 프랑스 시인의 작품 번역도 그의 주요 활동에 속한다.
옮긴이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러시아어과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시카고 대학교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체코 프라하 카렐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체코 카렐 대학교 한국학과 교환교수를 거쳐 2014년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부총장과 동유럽학대학장을 지냈다. 한국동유럽발칸학회 회장, 세계문학비교학회 부회장, 번역원 이사, 대한민국오페라연합회 상임고문 등을 맡았다. 2014년 현재 대학에서 ‘서양문학의 이해와 감상’, ‘카렐 차페크’, ‘동유럽 문화와 예술’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1990년부터 신문 및 잡지 등에 러시아와 동유럽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여행기를 써왔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밀란 쿤데라≫ ≪일생에 한번은 프라하를 만나라≫ ≪체코현대문학론≫ ≪프라하-매혹적인 유럽의 박물관≫ ≪여행 필수 체코어 회화≫ ≪여행 필수 슬로바키아어 회화≫ ≪러시아·동유럽 문학·예술기행≫ 등이 있고, 번역서로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별의 왈츠≫ 카렐 차페크의 소설 ≪별똥별≫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공역) 편역으로 ≪러시아문학 입문≫ 등이 있다.
차례
프롤로그
자비로운 수녀의 이야기
천리안의 이야기
시인의 이야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귀 기울여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보내는 조용하고 다양한 목소리의 메시지를 인식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내적 존재를 완벽하게 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 말고 다른 조망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