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30% 발췌.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이 책은 총 15장 가운데 1, 3, 5, 10, 11, 15장을 번역하고, 그 외의 장은 요약하여 작품의 전체 줄거리를 파악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했다.
1857년 시작하여 1862년에 발표된 ≪살람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한 고대 문명 카르타고에 대한 소설이다. 플로베르는 5년 동안 전력을 다했던 ≪마담 보바리≫를 끝냈을 때 ‘현재의 세계에서 벗어날 필요’를 느꼈고, 그래서 먼 고대의 도시국가를 소설 배경으로 선택했다. 우리의 삶이 거대한 흐름 속에 있다고 인식했던 낭만주의는 관심과 탐구의 폭을 개인의 내면세계에서 역사의 공간으로 확장시켜 나갔다. 자연히 지난 시대의 삶을 되살리는 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과거는 무엇보다도 현실에서 불가능한 꿈과 희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상향처럼 등장했고, 특히 고대의 이국은 동시대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게 종종 꿈의 공간처럼 나타났다. 19세기 유럽과 전혀 다른 문명, 다른 풍경이 불러일으키는 이국정취는 낭만주의의 한 정서이기도 했다. 거칠지만 신비로운 고대의 이국은 동시대의 속악한 부르주아 사회와는 전적으로 다른 세계였기에 낭만주의자들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도피처가 되었던 것이다.
200자평
프랑스 사실주의의 대표작가 플로베르의 역사소설이다. 제1차 포에니 전쟁 후, 용병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반란군 대장 마토와 진압군 대장의 딸 살람보가 그 중심에 서 있다. 지금은 사라진 고대 카르타고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사랑과 전쟁이 시작된다. 플로베르는 역사의 고증을 통해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듯한 카르타고의 모습을 멋지게 재현하고 있다.
지은이
1821년 프랑스 북부 도시 루앙(Rouen)에서 태어났다. 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고통과 질병, 죽음의 분위기를 체득하며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소년 시절 읽은 ≪돈키호테≫에 매료되어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몇몇 단편 소설들을 습작한다. 파리의 법과대학에 등록하나 적성에 맞지 않아 낙제하기에 이른다. 간질로 추정되는 신경발작을 계기로 학업을 그만두고 루앙으로 돌아와 요양을 하며 집필에 전념했다. 이때부터 십자가의 고행에 비유되는 작가의 글쓰기가 시작된다. ≪감정 교육(L’Education Sentimentale)≫의 첫번째 원고와 ≪성 앙투안느의 유혹(La Tentation de Saint Antoine)≫이 이즈음 쓰였다. 1856년 ≪마담 보바리(Madame Bovary)≫를 완성해 ≪르뷔 드 파리≫지(誌)에 연재했다. 그러나 작품의 몇몇 대목이 선정적이고 음란하다는 이유로 작가와 잡지 책임자 그리고 인쇄업자가 기소당한다. 쥘 세나르의 명쾌한 변론으로 무죄 판결을 받는다. 이후 작가는 문학적 명성과 대중적 인기를 함께 얻으며 ≪살람보(Salammbo)≫, ≪감정 교육≫, ≪순박한 마음(Un Coeur Simple)≫ 등을 발표했다. 내용과 형식이 분리되지 않는, 생명체처럼 완결된 작품을 꿈꾸던 작가는 1880년 5월 미완의 작품 ≪부바르와 페퀴셰(Bouvard et Pecuchet)≫의 원고를 책상 위에 남긴 채 뇌일혈로 사망했다. 카프카는 이 작가의 글쓰기를 소설가의 전범(典範)으로 칭송하며 문학의 수도승으로 섬겼으며, 이 작품이 간직한 풍요롭고도 실험적인 스타일들은 이후 도래한 모든 문예 사조의 씨앗이 되었다.
옮긴이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4대학에서 플로베르를 연구해 <플로베르와 공간>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 앙투안의 유혹, 혹은 글쓰기의 유혹>을 비롯해 플로베르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 ≪프랑스 문화≫(공저)가 있고, 역서로 ≪부바르와 페퀴셰≫, ≪살람보≫가 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초빙교수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1장 연회
2장 시카에서(요약)
3장 살람보
4장 카르타고의 성벽 아래(요약)
5장 타니트
6장 한노(요약)
7장 하밀카르 바르카(요약)
8장 마카르 전투(요약)
9장 전장에서(요약)
10장 뱀
11장 막사에서
12장 수도교(요약)
13장 몰로크(요약)
14장 톱니 협로(요약)
15장 마토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아아! 나는 밤안개 속으로, 샘물 속으로, 나무의 수액 속으로 사라지고 싶다, 내 몸을 벗어나 오직 한 번의 숨결, 한 줄기 빛이 되어 떠다니며 오, 어머니 당신에게로 올라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