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보석상 베제너의 둘째 딸 마리아네는 군인 장교 데스포르테스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와의 사랑이 부와 명예를 안겨 줄 것이라는 베제너 부녀의 기대는 뜻밖의 사건으로 무너진다. 마리아네와 결혼을 약속했던 데스포르테스가 베제너에게 큰 빚만 떠넘긴 채 도망가 버린 것이다. 마리아네는 그의 소식을 기다리며 다른 또 다른 군 장교 마리와 교제한다. 한편 마리아네에게 버림받은 슈톨치우스는 군인이 되어 나타난다. 마리아네는 데스포르테스의 흉계로 위기에 처하고, 우연히 데스포르테스가 하는 얘기를 듣고 마리아네가 위험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된 슈톨치우스는 그 죄를 물어 데스포르테스를 독살한다. 만신창이가 된 마리아네와 그녀를 찾아나선 베제너가 우여곡절 끝에 재회한다.
렌츠는 <군인들>에 이어서 <군인의 결혼에 대해>(1776)라는 글을 발표해 군대로 인한 사회적 병폐를 치유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그는 이 글에서 무엇보다 군인들의 독신제 폐지를 주장했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는 군대에 독신 생활을 요구했다. 가족과 가정에 대한 걱정 없이 군인이라는 직업에 전념하도록 젊은 장교들에게 결혼을 허가하지 않았다. 장교 가족은 위수도시의 부담이 되었고, 군인을 동원할 때 어려움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과부 연금 지불도 문제였다. 허가받지 않은 장교의 약혼은 징계 대상이었으므로 장교들은 대부분 독신이었고, 그 결과 이들이 정부를 갖는 일이 흔해졌다. 이 작품은 그런 당시 상황을 풍자, 비판하고 있다.
200자평
야코프 렌츠가 <가정교사>를 발표한 이후 다시 한 번 자신의 희곡적 재능을 발휘한 작품이다. 시민계급과 귀족 군인의 대립과 갈등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려 냈다.
지은이
야코프 미하엘 라인홀트 렌츠(Jakob Michael Reinhold Lenz)는 1751년 1월 12일 리브란트의 제스베겐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도르파트와 쾨니히스베르크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나 곧 문학으로 전향했다. 1771년 쿠를란트(Kurland) 귀족 둘과 동행해 가정교사(통역 겸 동행자)로 슈트라스부르크에 갔는데, 이곳에서 헤르더와 괴테를 알게 된다. 그리고 렌츠는 완전히 괴테에게 매료된다. 괴테가 슈트라스부르크를 떠난 뒤 렌츠는 제젠하임의 프리데리케 브리온-괴테의 옛 연인-을 사랑하게 되었으나, 그녀의 부모가 그를 거절한다. 그는 1776년 괴테를 따라 바이마르에 자리를 잡으려고 하지만, 안정되지 못한 성격 때문에 발생한 여러 가지 사건으로 곧 바이마르를 떠나야 했다. 오랜 방황 끝에 에멘딩겐에서 괴테의 처남인 요한 게오르크 슐로서의 집에 기거하게 된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했으나 실현하지 못했고, 스위스에서 요하나 카스파 라바터의 손님으로 묵는다. 1778년 겨울에 광기로 인한 심한 발작이 있었다. 렌츠는 슈트라스부르크를 거쳐 다시 에멘딩겐의 슐로서 집으로 간다. 그곳에서 정성스러운 보살핌을 받고 증세가 호전되었다. 1779년 형에게 이끌려 고향으로 돌아간다. 안정된 일자리를 얻으려고 여러 가지로 노력했지만 허사로 돌아가고 1792년 5월 24일 모스크바에서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다.
옮긴이
김미란은 서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논문 <브레히트 희곡에 사용된 속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뮌헨대학교에서도 수학했다. 청주대학교를 거쳐 1981년부터 숙명여자대학교에서 30년간 교수로 재직했고, 독일 쾰른대학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독일언어문화학과 명예교수다. 지은 책으로 ≪탈리아의 딸들-현대 독일 여성 드라마 작가≫, ≪독일어권의 여성 작가≫(공저), ≪한독 여성 문학론≫(공저), ≪독일어권 문화 새롭게 읽기≫(공저)가 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모테카트의 ≪현대 독일 드라마≫, 렌츠의 희곡선 ≪군인들/가정교사≫, 로트의 ≪나귀 타고 바르트부르크 성 오르기≫, 베데킨트의 ≪눈뜨는 봄≫, 라 로슈의 ≪슈테른하임 아씨 이야기≫, 호르바트의≪피가로 이혼하다≫, ≪우왕좌왕≫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슈톨치우스: 그렇다. 너는 배신자다-. 나는 슈톨치우스고 네가 내 약혼녀를 창녀로 만들었다. 그 여잔 내 약혼녀였어. 너희가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고는 살 수 없다면, 왜 너희를 거역할 수 없고 첫마디 말부터 믿어 버리는 그런 여자를 상대로 삼은 거냐-. 네가 마리아네에게 냄새를 피웠지! 하느님도 날 벌하실 수는 없다.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