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漢江은 흐른다>는 전쟁 중에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희숙과 철을 포함해, 전쟁을 기회로 돈 벌기에 혈안이 된 소장, 남의 것을 빼앗아서라도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클레오파트라, 그리고 그녀에게 기생하는 미꾸리, 댄스홀에서 몸을 팔아 생계를 이어 가는 로오즈매리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 준다. 이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통해 도덕적 가치가 무너져 버린 서울을 그렸다. 댄스홀을 배경으로 춤을 주는 장면이나, 클레오파트라가 철을 유혹하는 장면, 로오즈매리가 마음을 주었던 소장에게 배신당하고 절망하는 장면은 퇴폐적이고 냉소적인 절망감을 부각한다. 유치진이 1956년 미국 등 해외 연극계를 시찰하고 돌아와 쓴 첫 작품이자, 작가의 마지막 작품으로 ≪사상계≫(1958. 9)에 발표되었다. 극단 신협의 제51회 상연 대본으로, 국립극장에서 이해랑이 연출을 맡아 공연했다.
200자평
전쟁 중 폐허가 된 서울에 남은 사람들의 비참하고 피폐한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 작품이다.
지은이
유치진은1905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유학하던 중 롤랑의 <민중예술론>을 읽고 연극에 뜻을 둔 뒤 귀국해 극예술연구회(劇藝術硏究會)를 조직해 신극 운동을 벌였다. 일제 탄압으로 극예술연구회가 해산되자 1941년에는 극단 현대극장(現代劇場)을 조직, <흑룡강(黑龍江)>(1941), <북진대(北進隊)>(1942), <대추나무>(1942) 같은 어용극을 직접 쓰기도 했다. 광복 직후에는 활동이 뜸하다 1947년 봄부터 연극계 전면에 나서 민족극을 주도했다. 이해랑(李海浪) 등을 내세워 극단 극예술협회(劇藝術協會)를 조직했고, 한국무대예술원을 창설해 초대 원장(1947)을 지냈다. 1950년에 국립극장이 창설되자 초대 극장장으로 취임했고, 자작극 <원술랑>으로 개관 기념 공연을 가졌다. 6·25가 발발한 뒤에는 은거하면서 희곡 창작에만 전념했다. 주요 희곡은 <토막(土幕)>(1932), <버드나무 선 동네 풍경>(1933), <소>(1934), <마의태자>(1937), <자명고>(1947), <한강(漢江)은 흐른다>(1958) 등이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環境
舞臺
第一景 행길
第二景 洋式 木造建物의 室內
第三景 벽돌 建物의 二層 房
第四景 행길
第五景 벽돌 건물의 二層 房
第六景 행길
第七景 賣春窟 안의 호올
第八景 洋式 木造建物의 室內
第九景 행길
第十景 洋式 木造建物의 室內
第十一景 행길
第十二景 벽돌 建物의 二層 房
第十三景 행길
第十四景 벽돌 建物의 二層 房
第十五景 행길
第十六景 洋式 木造建物의 室內
第十七景 벽돌 建物의 二層
第十八景 행길과 벽돌 建物의 屋上
第十九景 洋式 木造建物의 室內
第二十景 행길
第二十一景 벽돌 建物의 二層 房
第二十二景 행길
注意
<漢江은 흐른다>는
유치진은
책속으로
哲: 희숙의 손에 이 상처를 보고도 내가 짐작 못했다니…. (솟구치는 울음을 참을 길 없어 한동안 무진 애를 쓰더니 결국 폭발하다싶이 고함친다.) 아아, 누구나 이내 손목아지를 잘라 다오! 희숙이가 그렇게도 괴뢰군 의용군에 안 나가겠다고 발버둥치는 걸 내가 이 손으로 거짓 서명을 하고 등덜미를 떠다 밀어낸 거야! 이 못난 놈이! 이 즉살할 놈이, 제 손으로 제 생명보다 더 귀중한 사람의 몸을 이렇게 만들다니-. (땅을 히비대며 창자를 짜다가 별안간 미친 듯이 웃는다.) 하하하…. 하느님은 공정하셔. 이 나쁜 놈에게 천벌을 내리시노라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잡아가시니! 그러나 이왕이면 이놈을 죽여 주실 일이지, 왜 죄 없는 이 아가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