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작가가 최초로 쓴 본격적인 역사극이다.
주화파 최명길과 주전파 3학사 간 대립이 중심 갈등을 이룬다.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왕과 대신들의 무능함과 부패를 대비시켰다. 5막에서는 강화도가 함락된 뒤 인조가 청 태종에게 무릎 꿇고 항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비극적 클라이맥스를 부각했다. 작가는 이후 그 연작이라 할 만한 <북벌>(1978)에서 삼전도의 치욕을 씻으려는 효종의 북벌 계획과 좌절을 다루기도 했다. 1975년 이진순 연출로 국립극단에서 제작했으며, 초연 당시 백상예술대상 대상, 희곡상을 수상했다.
200자평
인조 14년 병자년 남한산성이 청나라 군사에게 포위된 후 삼전도에서 항복하기까지 치욕적인 역사를 다룬 5막으로 구성된 장막극이다.
지은이
김의경은 1936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1960년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브랜다이스대학원 연극학과를 수료했다. 1964년 ≪문학춘추≫에 <갈대의 노래>, <신병 후보생>이 추천 완료되어 극작가로 등단했다.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1960년부터 1976년까지 대표를 지냈으며, 1976년에는 극단 ‘현대극장’을 창설했다. 현재 ‘현대극장’ 고문이다. 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초대 이사장(1982∼1986), (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1986∼1989),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 회장(1995∼1999), 서울시립극단 초대 단장과 예술감독(1997∼2000), 공연문화산업연구소 이사장(2001∼2014년 현재)을 지냈으며 베세토(BESETO)연극제를 창설, 한국 대표로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무익조(無翼鳥)>(1966), <남한산성>(1974), <북벌>(1979),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1984),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1986), <길 떠나는 가족>(1991), <조선통신사>(1995), <대한국인 안중근>(1998), <팔만대장경>(1999), <나비찬가>(2004), <사모(思慕)>(2009) 외 다수가 있다. 희곡집으로는 ≪남한산성≫(1966), ≪길 떠나는 가족≫(1998), 번역서로는 ≪스즈키 연극론≫(1993), ≪경극과 매란방≫(1993), ≪연극 경영≫(2002), ≪20세기의 일본 연극≫(2005), ≪살아 숨 쉬는 극장≫(공역, 2008), 저서로는 연극론집인 ≪도전과 응전의 긴 여정≫(2008) 등이 있다. 1975년 <남한산성>, 1986년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로 백상예술상 희곡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1989년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았다. 1991년 <길 떠나는 가족>으로 서울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했고, 2001년 문화관광부에서 수여하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남한산성>은
김의경은
책속으로
해설: (唱) 삼전도에 세워 놓은 수항단으로 나가실 새 정문인 남대문 버리시고, 서쪽 작은 문으로 몸을 굽혀 빠져나가 눈 덮인 산길 따라 힘겨웁게 걸으시네. 까마득 높이 솟은 수항단 위에 청 태종이 버티고 앉았고 불쌍하신 우리 임금, 그 발 앞에 꿇어앉아, 한 번 머리 조아리고 세 번 이마로 땅을 받으시기 세 번이나 반복하시면서 되의 신하가 되시었네.
우리 역사에 결코 없었던 치욕이오. 전하, 치욕이오, 전하. 하오나 우리 백성들은 이 순간을 지켜보고 이 치욕의 증인이 되어 전하 앞에 맹세하오니, 이 치욕의 굴욕을 잊지 않고 갚으오리다. 잊지 않고 갚으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