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6·25 때 약 5개월간 최전방 부대에서 전투에 참가한 경험을 연극으로 옮겼다. 1974년에 썼으나 공연 불허로 14년 만인 1988년에야 초연했다.
순박한 시골 농군 오장군이 다른 오장군에게 가야 할 군대 소집영장을 받고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군대 적응 능력이 전혀 없는 오장군은 사령관을 안마하러 갔다가 역정보 공작 임무를 맡게 된다. 아군이 주입한 거짓 정보를 사실로 믿었던 오장군 때문에 공격 기회를 잃은 적군 사령관은 그의 공작 능력에 경의를 표하며 그를 총살한다. 한편 오장군의 시체도 거둘 수 없었던 아군은 오장군의 노모와 약혼녀 꽃분에게 훈련소에 남아 있던 오장군의 발톱을 전해 준다. 시골뜨기 오장군의 순박함은 전쟁의 부당성과 자연스러운 삶이 주는 감동을 부각한다.
1988년 손진책 연출로 극단 미추가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초연했다. 이 공연으로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제7회 전국연극제에서 최우수상과 연기상을 수상했다. 199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1회 태평양국제연극제와 1994년 서울에서 열린 제1회 베세토국제연극축제에 한국 대표작으로 참가했다.
200자평
군(軍)과 전쟁을 소재로 그 속에서 소멸해 가는 참다운 인간성 회복 문제를 다룬 우화극이다. <관광 지대>,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와 함께 박조열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지은이
박조열은 1930년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출생해 함흥중학교를 졸업한 뒤 원산공업학교에서 문학 교사를 지냈다. 한국전쟁 중 월남해 12년간 육군으로 복무한 뒤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 연구 과정에 입학하면서 희곡과 방송극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민족의 고통, 분단 현실에 대한 작품을 다수 창작했는데 다소 무거운 소재들을 희극적으로 풀어냈다. 남북문제를 다룬 작품 중 다수는 검열 때문에 공연 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1976년, 북에 있는 가족의 고통을 알게 된 뒤로 희곡 창작을 중단했다. 1964년 <토끼와 포수>가 당시 유일했던 연극상인 동아연극상 대상·연기상·희곡상을 수상하면서 평단에 이름을 알렸고, 1988년 <오장군의 발톱>으로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했다. 2000년 카이로 국제실험극연극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했고, 문화훈장 옥관장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토끼와 포수>(1964),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1966), <흰둥이의 방문>(1970), <오장군의 발톱>(1974) 등이 있다.
차례
무대화를 위한 작자의 협조
나오는 사람들
제1경 감자밭
제2경 우물가
제3경 훈련장 A
제4경 훈련장 B
제5경 의무실
제6경 훈련장 C
제7경 감자밭
제8경 관료 지대
제9경 일선으로 가는 길
제10경 동쪽나라 사령관실
제11경 동쪽나라 사령관실
제12경 숲
제13경 서쪽나라 포로 심문실
제14경 서쪽나라 포로 심문실과 총살 형장
제15경 오장군의 집 마당
<오장군의 발톱>은
박조열은
책속으로
영현 하사관: (전사 통지서를 읽는다.) 나, 동쪽나라 제5야전군 사령관은 더할 수 없는 슬픔으로 육군 일등병 오장군의 장렬한 전사를 통지합니다. 오장군 일등병은 그 애국심과 군인 정신에 있어서 온 동쪽나라 군인의 으뜸이었습니다. 오장군 일등병이 남긴 유언은 단 한마디 “동쪽나라 만세에!”였습니다. 서기 몇 년 몇 월 며칠. 동쪽나라 제5야전군 사령관. 서명.
서지정보
발행일 2014년 2월 13일 쪽수 118 쪽
판형 128*188mm
, 210*297mm
ISBN(종이책) 9791130410913 04680
10800원
ISBN(PDF) 9791130481562 05680 8640원
ISBN(큰글씨책) 9791130451565 04680 1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