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격정만리>는 192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초까지 우리 연극사에서 격정에 찬 연극배우들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식민 지배와 분단으로 인한 역사의 비극이 예술가들의 삶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그려 내 격동의 세월 속에 사라져 간 광대들의 삶과 예술이 오늘날 우리 연극사에 거대한 뿌리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작품들이 극중극으로 재현되고 있어 그 흐름과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소개되는 극중극은 일본 대중소설인 <곤지키야샤>를 번역·각색한 신파극 <장한몽>, 한국적 신파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 주는 일제하 민족 수난을 그린 박승희의 <아리랑 고개>, 송영의 카프 연극 <호신술>, 후에 ‘홍도야 우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악곡화해 알려진 임선규의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북한의 혁명 가극 <피바다>의 원전으로 추측되는 <혈해지창>, 선동극인 신고송의 <서울 갔던 아버지>, 그 외에 <검찰관>, <대추나무> 등이다. 이 작품들을 통해 한국 연극사가 극중극으로 복원된다.
극단 아리랑 창단 5주년 기념 공연으로 준비한 이 작품은 그해 서울 연극제에 자유 참가작으로 선정되었으나 집행위원회의 일방적인 취소 결정을 통보받게 되었다. 9월 27일부터 10월 14일까지 학전소극장에서 1차 공연한 이후 이호성 씨가 맡았던 홍종민 역을 작가가 직접 맡는 등 배우를 교체하고 무대를 좀 더 입체화해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11월 2일부터 17일까지 연장 공연했다.
200자평
1991년에 공연된 <격정만리>는 <불감증>, <점아 점아 콩점아>, <아버지의 해방 일기> 등을 통해 극단 아리랑이 추구해 왔던 분단의 상처와 그 모순 극복을 위한 예술적 작업을 한층 심화한 작품이다.
지은이
김명곤은 195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1983년 영화 <바보 선언>으로 데뷔한 이래 <서편제>, <태백산맥>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서편제>로 1993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교사 극단 ‘상황’, 놀이패 ‘한두레’, 극단 ‘연우무대’에서 연극 활동을 하다 전통 연희의 현대적 수용과 민족극 수립을 목표로 1986년 극단 ‘아리랑’을 창단했다. 2000∼2005년 국립중앙극장장을 지냈고, 2006년 제42대 문화관광부 장관에 취임했다. 현재 동양대학교 석좌교수이며 공연 제작사인 ‘아리인터웍스’ 대표다. <아리랑>(1986), <갑오세 가보세>(1988), <인동초>(1988), <점아 점아 콩점아>(1990), <격정만리>(1991), <유랑의 노래>(1998), <우루 왕>(2000) 등을 썼고, 배우, 성우, 연극 연출가로도 활동 중이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극중극 배역
서장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제20장
제21장
제22장
제23장
제24장
제25장
제26장
제27장
제28장
제29장
종장
극중 인용된 희곡 작품
<격정만리>는
김명곤은
책속으로
선전 단원: 안녕하십니까? OO읍민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 오늘 밤 본 북극성 일행이 불후의 명작 <장한몽>을 가지고 여러분 앞에 당당히 상연의 막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장안의 남녀노소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장한몽>! 눈물 없이는 볼 수 없고 손수건 없이는 볼 수 없는 애정 비극 <장한몽>! 보면 볼수록 흥미진진하고 두고두고 여러분의 심금을 울려 줄 장한몽을 상연하겠사오니 가족 동반하시와 많이많이 관람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