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품의 중심은 남편에게 귀신이 들린 뒤 쓰레기 산을 지배하는 우출에게 학대받는 어진네 가족이다. 이외에도 버림받은 치매 노인들, 지식인 남전, 입심 좋은 점방네 등 다양한 군상이 그려진다. 쓰레기 산에 묻힌 전자 부품에서 금이 추출되고 국가로부터 토지 권리를 승인받게 되면서 이 달동네엔 폭력과 약탈이 들끓는다. 어진네 두 아이는 결국 우출에게 매 맞아 죽지만 어진네는 폭력적인 상황을 묵묵히 견딘다. 그 묵묵함에 압도된 우출은 집을 나가고, 죽은 아이들은 나무로 환생하며 남편은 정상으로 돌아온다.
<원전유서>는 가벼움과 미시적 일상성이 주조를 이루었던 2000년대 한국 연극계에 신화적 스케일, 장광설과 시적인 대사로 연극성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 아르코예술극장대극장에서 이윤택 연출, 연희단거리패 제작으로 초연했고, 2009년 재공연되었다. 2008년 동아연극상 대상 및 희곡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200자평
전 3막 희곡으로 2008년 초연 당시 공연 시간만 4시간에 달했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주소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제도 밖으로 방기된 삶의 논리와 그 신화적 초극을 꿈꾼 작품이다.
지은이
김지훈은 울산에서 태어났다. 200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했고, 2005년 대산대학문학상 희곡상을 수상하며 극작가로 등단했다. 이후 연희단거리패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원전유서>를 비롯해 <방바닥 긁는 남자>, <길바닥에 나앉다>, <판 엎고 퉤>를 연희단거리패에서 공연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1막
1. 인간은 돌에 꽂은 나뭇가지
2. 밤을 지키는 병자들
3. 가면들의 아버지, 얼굴
4. 소리보다 깊은 솥
5. 이 행복한 밥상
6. 아이는 재떨이인가? 화분인가?
2막
1. 쓰레기로 사랑하는 방법
2. 세 남자가 한자리에서 꿈을 꾼다
3. 보라! 나는 행복하다
4. 쓰레기를 땅으로!
3막
1. 여기가 내 집이다
2. 울고 가는 소풍
3. 인간을 위한 변신
에필로그: 어린아이도 다시 살아간다
<원전유서(原典由書)>는
김지훈은
책속으로
어동이: 엄마 몸이 딱딱해져 잠 와
어진네: 아들아 고단하면 자 내가 너를 알고 너를 보낸다 다 잊고 다 버려야 나무가 된다 돼지야 돼지야 네 몸은 네 마음은 나무야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