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품은 작가 도연과 술집에 나가는 그의 아내 장미로 출발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인물은 한 연출가가 쓰고 있는 작품 속 인물로 밝혀진다. 연출가에게 빚을 받으러 온 사채업자 학수는 받을 돈을 작품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창작에 개입한다. 이런 과정에서 사채업자 학수는 자신과 닮은 등장인물을 만들어 내고 점차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허구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혼란을 겪는데, 이 모든 과정 역시 또 다른 작가가 창조한 작품 속 허구일 뿐이다.
이 극은 분열에 처한 현대인의 혼란을 보여 주며 동시에 허구와 현실의 상관관계를 구조화한 지적인 작품이다. 2010년 대학로예술극장소극장에서 이성열 연출, 극단 백수광부 제작으로 초연했고 2012년에 재공연했다. 창작팩토리최우수작품상과 대산문학상희곡상을 수상했다.
200자평
작품 한 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현실과 허구를 중첩하는 극중극 형식을 통해 표현한 메타픽션 특성을 가진 작품이다.
지은이
최치언은 1970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났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200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하면서 문단에 등장했고, 2003년 우진창작상 장막 희곡 부문에 당선, 극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대한민국연극대상 희곡상, 2011년 대산문학상 희곡상을 수상했다. 대표 희곡에는 <코리아, 환타지>,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언니들>, <잠자는 숲 속의 옥희> 등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미친 극>은
최치언은
책속으로
학수: 만약에 말입니다. 선생님과 저의 지금의 이 모습을 다른 누군가가 이야기로 쓰고 있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여작가: 뭐, 쓰는 거야 자유겠지만….
학수: 자유가 아니죠, 그건 폭력입니다.
여작가: 허락받지 않았다면 폭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학수: 제발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구요…. 선생님! 대체 우리는 몇 명의 작가를 더 만나야 이 이야기를 끝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