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1977년 ≪현대문학≫에 시 <배꼽에> 등이 추천되어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온 마광수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를 비롯한 59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마광수
1951/ 서울 출생
1969/ 대광 고등학교 졸업
1973/ 연세대학교 국문어국문학과 졸업
1975/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1983/ 문학박사(연세대).
1977/ ≪현대문학≫에 시 <배꼽에> 등이 추천되어 등단
1989/ ≪문학사상≫에 장편소설 <권태>를 연재하면서 소설가로도 등단
1979∼1983/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교수.
1984∼1995/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1998∼현재/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시집
≪광마집≫(1980), ≪귀골(貴骨)≫(1985), ≪가자, 장미여관으로≫(1989), ≪사랑의 슬픔≫(1997), ≪야하디 얄라숑≫(2006),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2007), ≪일평생 연애주의≫(2010)
**소설
≪권태≫(1989), ≪광마일기≫(1990), ≪즐거운 사라≫(1992), ≪불안≫(1996, ≪페티시 오르가즘≫으로 개정 출간), ≪자궁 속으로≫(1998, ≪첫사랑≫으로 개정 출간),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2000), ≪광마잡담≫(2005), ≪로라≫(2006), ≪유혹≫(2006), ≪귀족≫(2007), ≪발랄한 라라≫(2008), ≪사랑의 학교≫(2009), ≪돌아온 사라≫(2011), ≪미친 말의 수기≫(2011), ≪세월과 강물≫(2011)
**문학이론
≪윤동주 연구≫(1984), ≪상징시학(象徵詩學)≫(1985), ≪심리주의 비평의 이해≫(1986), ≪시 창작론≫(1987), ≪마광수 문학론집≫(1987),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1997), ≪시학(詩學)≫(1997), ≪문학과 성(性)≫(2001), ≪삐딱하게 보기≫(2006), ≪연극과 놀이정신≫(2009)
**에세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 ≪사랑받지 못하여≫(1990), ≪열려라 참깨≫(1992), ≪자유에의 용기≫(1998),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2005), ≪마광쉬즘≫(2006), ≪나는 헤픈 여자가 좋다≫(2007), ≪더럽게 사랑하자≫(2011), ≪마광수의 뇌구조≫(2011)
**문화 비평
≪왜 나는 순수한 민주주의에 몰두하지 못할까≫(1991), ≪사라를 위한 변명≫(1994),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2007),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2008)
**철학
≪성애론(性愛論)≫(1997), ≪인간≫(1999),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2005)
**화문집
≪마광수의 아포리즘 낙서 화첩≫(2011)
**전시회
1991/ ‘마광수, 이목일, 이외수, 이두식 4인의 에로틱 아트전’, 나우갤러리, 서울.
1994/ ‘마광수 개인전’, 다도화랑, 서울.
2005. 1/ ‘마광수, 이목일 전’, 거제 예술회관, 거제.
2005. 6/ ‘마광수 미술전’, 인사갤러리, 서울.
2005. 7/ ‘마광수 미술전’, 대백플라자 갤러리, 대구.
2006. 2/ ‘마광수, 이목일 전’, 롯데마트 화정점 로비, 일산.
2007. 1/ ‘색(色)을 밝히다 전(展)’, 북스 갤러리. 서울 인사동.
2007. 6/ ‘마광수 개인전’, 맥심 화랑, 미국 뉴욕.
2009. 4/ ‘마광수 전(展)’, 순수 갤러리, 서을 청담동.
2009. 5/ ‘마광수, 천소연, 2인전’, 갤러리 옴즈, 미국 뉴욕.
2011. 2/ ‘소년, 광수 전(展)’, 산토리니 서울 갤러리, 서울 서교동.
2011. 5/ ‘마광수 개인전’, 갤러리 연, 서울 삼청동.
2011. 5/ ‘마광수, 변우식 2인전’, 가가 갤러리, 서울 인사동.
2011. 8/ ‘마광수 초대전’, 스페이스 선, 서울 삼청동.
차례
시작 메모 7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8
권태 12
변태 14
유혹 16
성욕에 20
사랑 노래 22
7월 장마 24
세월 26
다시 비 28
요만큼 30
가을비 내리는 밤의 포옹 32
나는 천당 가기 싫어 36
어느 외로운 날 38
음란한 시 40
잡초 42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44
가자, 장미여관으로 48
우리들은 포플러 52
겨울 저녁의 마약 56
그날 밤 이후, 저는 죽었어요 60
행복 62
아스라이 잊혀져 간 64
섬 66
사치 68
가지치기 72
별것도 아닌 인생이 74
별아 내 가슴에 76
피아노 78
사랑 80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82
그때 그 키스 84
야하디야하자 86
외로운 우산 88
그녀의 사타구니를 기다리며 90
고독 92
진짜 사랑스러운 여인 94
별 96
역사 100
아라비아에나 갈까 102
사랑의 묘약(妙藥) 104
늙는 것의 서러움 106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 108
우리는 청춘 110
One Night Stand 112
나는 노래를 부르다 가면 그뿐 114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 116
알지만 하도 여자에 배고파서 118
잘못은 제게 있어요 120
님 가신 후 122
평화 124
모든 것이 불안하다 126
가을 130
필요한 건 사랑뿐 134
너무 섹시하다 136
구애(求愛)의 편지를 받고 138
요란하디요란한 키스 140
발정 난 여자 142
그 이름 그 얼굴 146
생각하는 소녀 150
시인 연보 153
책속으로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그녀의 찢어진 입술
그녀의 찢어진 눈꼬리
그녀의 찢어진 미니스커트
그녀의 찢어진 청바지
아아아 찢어진 거미줄
찢어진 신문지 조각
찢어진 나방의 날개
찢어진 북어의 살점
오오오 너무 길게 길러 찢어진 그녀의 손톱
너무 꽉 조여 매 찢어진 그녀의 코르셋
너무 무거운 귀걸이를 달아 찢어진 그녀의 귓불
너무 순정을 지키다 찢어진 그녀의 정조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