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디어 스포츠의 새로운 의미를 탐구해 보는 것은 지적 흥분을 자아낸다. 스포츠가 일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수적인 일이 되면서 기업, 개인 차원에서 포기할 수 없는 행위가 된 것은 분명하다. 특히 최근 기업과 운동 선수 개인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와 미디어의 결합 행위는 그것이 문화의 모습이든지 아니면 마케팅의 모습이든지 간에 우리 모두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현상에 대한 이러한 관심과는 다르게 미디어 스포츠 연구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로 적으며 아주 일면적인 모습이다. 스포츠 연구에 대한 학문적 경시가 스포츠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스포츠의 새로운 문화 요인적 특성에 대한 연구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는 이제 육체적인 행위만이 동반되는 운동이 아니라 문화 복합체적인 사회 행위로 이해되어야 한다. 스포츠는 점점 더 미디어의 영향을 받으며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 스포츠라는 개념이 기존의 스포츠 개념을 급격히 대체하면서, 미디어는 스포츠를 좌지우지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스포츠를 구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역자는 어떻게 미디어가 스포츠를 구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오랫동안 학문적 관심을 두어 왔다. ?스포츠 커뮤니케이션론?(1993), ?스포츠 광고와 기업 커뮤니케이션?(1997), ?스포츠 저널리즘과 스포츠 마케팅?(1997), ?미디어 스포츠와 스포츠 커뮤니케이션?(1999), ?스포츠 방송과 영상 산업?(1999)은 이러한 지적 관심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물 역시 미디어 스포츠의 모습을 일정한 면에서만 바라본 것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역자는 이러한 일면적인 연구를 벗어나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미디어 스포츠를 연구하는 방편으로 미디어 스포츠가 만들어 내는 ‘상징적 문화’의 사회적 의미를 천착하는 데 마음을 쏟아 왔다. 이것은 미디어와 스포츠의 새로운 관계를 스포츠 커뮤니케이션의 연구 영역으로 확대해 보려는 탐구심의 발로였다.
본 역서는 미디어 스포츠라는 새로운 현상을 커뮤니케이션학에서 어떻게 본격적으로 접근해야 할지 탐색하는 또 다른 성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또한 본 역서는 스포츠와 저널리즘이 어떻게 결합되고 반응하는지에 관한 커뮤니케이션학적인 연구 지평을 확대하고 새로운 연구 영역을 발견해 내는 지적 항해의 작은 나침반의 의미로 번역되었다.
제1장은 스포츠와 미디어, 그리고 시청자 사이에서 스포츠 저널리즘이 어떠한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지 부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2장은 스포츠가 갖고 있는 이데올로기적 강제가 어떻게 정치적 차원에서 교묘히 작동했는지 보여 주고 있다. 제3장은 지금까지 논의되지 못한 미디어 스포츠와 여성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사회 구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졌음에도, 유독 스포츠가 여성을 어떻게 왜곡시키고 있는지에 관한 연구는 별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이장에서는 스포츠와 여성이 왜 연구의 주제가 돼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 제4장은 미디어화된 스포츠가 내뿜는 상징적 문화 행위의 의미를 다루었다. 월드컵, 올림픽,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그리고 슈퍼볼은 점점 더 스펙터클하고 거대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동시에 점점 더 글로벌하고 보편적 의미를 갖는 이벤트가 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빗대어 슈퍼볼이 갖고 있는 미국 내에서의 상징적 행위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각각의 주제는 미디어, 스포츠,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사이에 생성되는 새로운 관계를 커뮤니케이션학의 새로운 연구 영역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관점을 간접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미디어 스포츠 연구가 이제 커뮤니케이션학 연구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미디어 스포츠는 점점 더 다면적인 모습을 띠면서 다양한 사회적 요인과 결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의 접목은 스포츠의 영상 콘텐츠적 의미를 산업적 차원에서 보다 강조하고 있다. 본 역서는 미디어 스포츠의 문화적 의미와 스포츠 저널리즘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드러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디지털 방송과 스포츠 콘텐츠를 다룰 수 없었다. 이 부분은 별도의 책을 통해서 설명을 하려 한다.
여러 학자의 글을 옮기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통일되지 않은 표현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것은 역자가 과문한 탓이라 고백하며 여러 독자들의 따끔한 지적을 기다린다. 좀더 다양하고 엄격한 학문적 천착 위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성과물을 내놓을 것을 약속하며 미숙한 역자의 책을 지속적으로 출간하여 주시는 커뮤니케이션북스에 감사드린다.
200자평
스포츠와 미디어와의 관계를 기술한 논문들을 엮은 논문집. 총 11편의 논문을 통해 스포츠와 미디어, 그리고 시청자 사이에서 스포츠 저널리즘이 어떠한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지, 스포츠가 갖고 있는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작동했는지, 스포츠와 여성과의 관계 등을 미디어 스포츠라는 새로운 현상을 커뮤니케이션학에서 어떻게 본격적으로 접근해야 할지를 탐색했다.
옮긴이
송해룡
1954년 8월 12일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학위와 독일 뮌스터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1987)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미디어스포츠에 내재된 콘텐츠 차원의 의미를 분석하는 데 학문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쾰른스포츠대학교 미디어스포츠학과의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뉴미디어 경영론』 『매스텔레마틱론』 『스포츠 광고와 기업커뮤니케이션』 『스포츠 커뮤니케이션론』 『디지털커뮤니케이션과 스포츠 콘텐츠』 『체험지향사회』, 역서로는 『미디어스포츠』 『미디어스포츠 그리고 사회』 『스포츠 미디어를 만나다』 등이 있다.
차례
역자 서문 …3
스포츠와 미디어,그리고 시청자 …9
제1장. 스포츠 문화와 저널리즘 …10
제2장. 스포츠 시청 형태와 스포츠 관련프로그램 …43
제3장. 텔레비전 스포츠와 간련한 시청자의 경험 …72
스포츠와 이데올로기 …113
제4장. 올림픽 경기:정치적 가마솥 …114
제5장. 스포츠와 이데올로기 …140
미디어 스포츠와 여성 …175
제6장. 여성.미디어 그리고 스포츠-성 가치 창조와 반영 …176
제7장. 야구와 성차별의 사회적 구조 …207
제8장. 여성 스포츠 저널리스트와의 대화 …233
제9장. 미국 미디어에 나타난 여성과 스포츠 …263
저널리즘-고래수염 제품에서부터 스판덱스까지:슈퍼볼의 의미 …315
제10장. 슈퍼볼과 월드컵 축구 경기의 문화 구조적 차이에 관한 비교 고찰 …316
제11장. 슈퍼볼 프리게임 쇼:문화적 환상과 정치적 배후 …352
책속으로
인터넷, 웹, 온라인 뉴스 사이트, 블로그, 휴대폰, 트위터, 미니 홈피 등 온갖 뉴미디어들이 등장하더라도 뉴스의 본질을 변화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가 최첨단 기능을 가진 노트북이나 아이폰을 통해서 상대방과 주고받는 인사도 옛날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별일 없어요?’라는 말은 빠질 수 없다.
_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때로 진실은 당파의 이익에 굴복하거나, 범죄자가 거짓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다. 19세기 후반에 뉴욕에서 발행된 ≪뉴욕 선≫의 편집장 찰스 데이나는 ‘나는 거짓을 보도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그의 경쟁자이던 ≪뉴욕 월드≫의 조지프 퓰리처는 ‘그 말도 또 다른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_ “7장 인간적 관심사” 중에서
엘렌 주이트 피살 사건이 가져온 가장 큰 결과는 다름 아닌 저널리즘에 경쟁의 불을 지른 것이었다. 뉴욕의 저널리스트들은 경찰의 동의가 없어도 참사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제임스 고든 베넷은 주이트 사건을 취재하는 동안 ‘유럽에서 오는 뉴스가 없다. 그게 무슨 상관인가? 이 쾌적한 대륙만 해도 우리의 모든 감정과 영혼과 감각까지 가득 채우는 흥미 있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_ “14장 보도 체계의 발달” 중에서
추천글
언론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흥미 있고 직설적이고 알기 쉽게 풀이한 점이 돋보인다.
_ 스티브 와인버그(<올랜도 센티널>)
생동감 넘치고 창의적인 역사서다. 보도의 발달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익하다. 곳곳이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방대한 사실로 엮어져 매우 흥미롭다.
_ 존 그로스(≪뉴욕타임스≫)
철저하고 꼼꼼하며 재치 있는 책이다. 스티븐스 교수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 모든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쓴 것이다. 그는 뉴스와 뉴스 종사자들에게 부여된 정통성을 확인하고 뉴스가 인간의 공통된 관심사이며 생존 노력의 차원에서 행해져 왔음을 역설한다.
_ 조너선 야들리(워싱턴포스트 문학평론가, 퓰리처상 수상자)
흥미로운 일화와 사례를 풍부하게 곁들여서 책을 읽는 것이 매우 즐겁다.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역사보다는 드라마, 갈등, 희극처럼 이야기가 묘사된 역사서다.
_ 리처드 스트렉퍼스(University of Nebraska, Lincoln)
미첼 스티븐스 교수의 『뉴스의 역사』는 학문적으로도 탁월할 뿐만 아니라 글솜씨도 매우 훌륭하다. 언론학을 공부하는 사람과 현장에서 뛰는 언론인들이 꼭 읽어야 할 중요한 필독서다.
_ 엘리어트 프랭클(≪The Tennessean≫)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의 폭은 압도적으로 넓다.
_ 아일린 바트(≪Newsday≫)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역인 뉴스 취재와 보도에 대해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한 책이다.
_ 클리프튼 대니얼 (전 ≪뉴욕타임스≫ 편집국장)
우리에게 배울 점과 생각할 점을 던져주는 책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추해 내는 스티븐스 교수의 능숙하고 설득력 있는 해법이 매우 알기 쉽게 제시되어 있다.
_ 조지프 프랭크(『Beginnings of the English Newspaper』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