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스티브 잡스는 6월 초 아이폰 G4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난 두 달 동안 아이패드 사용자가 500만 권이 넘는 전자책을 내려받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태블릿피시로 책을 읽는 것이, 무거운 데다 눈도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해 온 아마존 등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되었다.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그 정도의 문제는 즐겁게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 IHT)≫(2010. 6. 23)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 시장에서 아마존의 매출 가운데 전자책의 판매액이 종이책의 판매액을 뛰어넘었다. 스티브 잡스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아이패드 초기 구입자는 불과 두 달 동안 2.5권의 전자책을 구입했다.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일반 관측을 받아들인다면 전자책 시장의 성장률은 2011년 이후 빠르게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일본에서는 5월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책을 어떻게 화면으로 읽어” “아무리 그래도 전자책은 아직…”이라는 주장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킨들과 아이패드를 ‘흑선’이라 부르며 조심스레 사태를 관망하던 출판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고단샤는 베스트 추리소설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의 신작을 전자책으로만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전자책의 충격』은 전자책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현황과 이슈를 정리하고 미래를 점검한 책이다. 전자책으로 바뀔 수 밖에 없는 책과 출판, 출판사, 서점, 저자의 생존 여부와 역학관계를 날카롭게 통찰하였고, 과거에 안주하고 있는 일본의 출판, 유통업계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하여 출간과 동시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책을 읽어보면 과연, 출판계 입장에서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미래 전망이 펼쳐지고 있다. 책을 준비하던 편집부에서도 ‘이 책의 프로모션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도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언젠가 오겠지’라던 우물 안 개구리의 안이한 생각에 뒤통수를 치는 책이다.
그러한 우리의 고민을 담아, 한국어판에는 한국 전자책의 역사, 현황, 좌표를 한국 필자 다섯 명이 보완하여 뒤에 보론으로 실음으로써, 우리의 전자책 논의에 시작점을 제공하고자 했다.
200자평
전자책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현황과 이슈를 정리하고 미래를 점검한 책이다. 전자책으로 바뀔 수 밖에 없는 책과 출판, 출판사, 서점, 저자의 생존 여부와 역학관계를 날카롭게 통찰하였고, 과거에 안주하고 있는 일본의 출판, 유통업계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하여 출간과 동시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책을 읽어보면 과연, 출판계 입장에서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미래 전망이 펼쳐지고 있다. 책을 준비하던 편집부에서도 ‘이 책의 프로모션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도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언젠가 오겠지’라던 우물 안 개구리의 안이한 생각에 뒤통수를 치는 책이다.
그러한 우리의 고민을 담아, 한국어판에는 한국 전자책의 역사, 현황, 좌표를 한국 필자 다섯 명이 보완하여 뒤에 보론으로 실음으로써, 우리의 전자책 논의에 시작점을 제공하고자 했다.
지은이
사사키 도시나오
1961년 효고 현 니시와키 시 출생. IT저널리스트이자 총무성 정보 통신 태스크포스 위원이다.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를 중퇴하고 《마이니치신문》 기자, 《월간 아스키》 편집부를 거쳐 현재 독립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플랫 혁명』, 『전자책의 충격』, 『신문, 텔레비전의 소멸』, 『일을 하는 데 사무실은 필요 없다』, 『매스컴은 더 이상 정치를 논할 수 없다』 등 다수가 있다. http://www.pressa.jp/
옮긴이
한석주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와 게이오대학교 미디어디자인연구과 석사 졸업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서 IT, 유통 분야의 분석 및 컨설팅을 수행하였으며 현재 네이버에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큐레이션의 시대』(2012), 『공개와 연대, 위키리크스와 페이스북의 정치학』(2011, 커뮤니케이션북스), 『전자책의 충격』(2010, 커뮤니케이션북스), 『디지털 사이니지 혁명』(2010, 커뮤니케이션북스)이 있으며, 『빅데이터의 충격』(2013)을 감수했다.
차례
한국어판 서문 지식의 새로운 서식지-전자책 세계의 기상예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머리말 책이 전자가 된 세계
01 아이패드와 킨들은 무엇을 바꾸었는가?
자세와 거리로 본 콘텐츠와 기기의 상대성
킨들의 충격
책을 사는 방법이 너무 간단하다
살 수 있는 책의 숫자가 상상을 넘어섰다
하드커버 책값의 3분의 1 정도로 책을 살 수 있다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책을 읽을 수 있다
아오조라킨들_ 일본어 책은 아직이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크와 소니, 미국의 전자책 리더는 백화제방의 시대다
아마존 킨들의 최대 대항마인 애플 아이패드의 등장
아이패드가 유리한 이유
아이패드의 세 가지 약점
승부의 관건은 플랫폼
전자책의 진행 과정에서 책은 ‘앰비언트’가 된다
음악은 이렇게 앰비언트가 되었다
정보는 마이크로 콘텐츠로 변한다
책의 앰비언트, 그다음엔 무엇이 오는가?
02 전자책은 플랫폼 전쟁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전자책 판권을 아마존에 넘긴다
전자책 유통업자가 커진다
출판사는 이길 수 있는가?
그러고 나서 애플의 아이패드가 등장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작했다
음악의 인터넷 전송, IT 업체와 음반회사의 전쟁
애플의 아이튠스 뮤직스토어의 등장과 승리
애플의 음악 산업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완전히 베낀 킨들
아마존의 도매 계약을 뒤집은 애플의 대리인 계약 전략
애플은 출판사에게 백기사일까, 트로이의 목마일까?
관심의 경제학, 그 한복판에서
마침내 구글북스 등장
구글 문제로 일본 출판업계도 시끌벅적
구글이 노리는 것은 무엇인가?
출판사 연합의 전자책 플랫폼 구축은 실패했다
2년 만에 실패한 일본의 ‘전자책컨소시엄’
저작권 이차 사용권의 문제
도매상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필자가 직접 책을 올린다
03 자가출판의 시대
아마존에 가면 누구나 필자가 될 수 있다는데
ISBN 코드를 취득하자
아마존디티피에 계정을 등록!
원고를 업로드하자 !
전자책은 ‘출판문화’를 붕괴시키는가?
아마존에서 자가출판을 하고 주문형 인쇄까지
판촉활동은 어떻게_ 마케팅의 새로운 흐름
노래의 자가배급에 도전한 마쓰키 아유무
매스 모델은 조금씩 무너지고
기호소비: 물건으로 모든 것을 말했던 시대
기호소비의 시대, 음악의 풍경과 그곳에서 일어난 일들
기호소비는 끝났다
인터넷 전송이 음악의 취향을 더욱 잘게 나눈다
뮤지션들의 기존 수익 모델이 무너지다
소셜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기술
유명 뮤지션들도 변한다
자가배급은 음악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자가출판은 출판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마이스페이스에서 3주간 2000만 명 접속,
무명 록 밴드 할리우드언데드의 사례
거대 레이블은 가고 작은 음악기업은 오고
음악업계는 360도 계약으로 간다
전자책 시대에 출판사는 어디로?
04 일본의 출판문화가 몰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젊은이들이 활자를 읽지 않는다고
휴대폰 소설책이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휴대폰 소설책은 콘텐츠가 아니라 콘텍스트다
양키문화와 활자문화가 충돌하다!
재판제도의 등장과 일본출판의 유통구조 문제
서적과 잡지 유통을 합쳐 버린 위탁제
지금까지 이어지는 일본출판 유통 플랫폼의 문제점
1990년대까지 출판계가 좋았던 이유
책의 ‘유사 현금화’
‘출판문화’라는 환상
지킬 것은 무엇인가?
05 책의 미래
전자책의 새로운 생태계
서점에서 콘텍스트를 만든다
왜 미래의 서점 모델로 확대되지 않는가
전자책은 결국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만 팔리게 되는가
다베로그와 미슐랭, 당신에게 유익한 정보는
소셜 미디어가 만드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책을 리패키지한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팔로어가 미래의 책을 만든다
독서의 변화
내용에서 맥락으로: 휴대폰 소설을 읽는 이유
출판 비즈니스와 소셜 미디어의 맥락 구축
그리고 독서의 미래
맺음말
역자 후기
보론: 그렇다면, 우리의 전자책은?
한국 전자책의 역사 : 꿈과 좌절의 시대_이상운
전자책 시장의 현황 : 누가 왕이 될 것인가?_구본권
전자책의 이슈 : 출판사와 저자와 독자는 행복해지는가?_유재건
새로운 미디어 지형 : 출판과 미디어의 변신_이재현
전자책과 우리 출판의 좌표 : 전자책의 시대는 전자의 시대다_박영률
책속으로
지금 미국에서는 ‘출판사 생략’이라는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출판사에 맡겨 둔 베스트셀러의 판권을 회수해 아마존과 재계약하는 필자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의 작가 가운데 하나인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가 대표적인 예다.
_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전자책 판권을 아마존에 넘긴다” 중에서
애플은 아마존의 마수에서 출판사를 구한 백기사였을까? 분명히 애플이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어 가격결정권이 출판사 쪽으로 돌아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얼핏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될 경험이 있다. 2000년대 초반 음악업계가 불법 다운로드로 신음할 때 백기사처럼 나타났던 애플은 결국 대형 음반사를 땅에 떨어뜨렸던 것이다.
_ “애플은 출판사에게 백기사일까, 트로이의 목마일까?” 중에서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출판사를 둘러싼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 잡지 시장이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대형 출판사들 중에서도 적자에 시달리며 경영난에 빠진 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대로 종이에 머물러 있어도 미래는 없다는 생각이 점점 더 널리 퍼지고 있다. ‘앞으로 가도 지옥, 뒤로 물러서도 지옥’의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하는 아이패드와 일본어판 킨들이 일본의 출판업계를 단숨에 전자책으로 몰고 갈 흑선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과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시의적절하지 않은가?
_ “게다가 필자가 직접 책을 올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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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출판업계를 둘러싼 변화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고 있는 것이 사사키 토시나오의 『전자책의 충격』이다. 저자는 킨들과 아이패드의 장단점을 열거한 다음, 이 회사들이 무엇을 노리고 있지는지를 상세하게 분석한다. 여기까지 읽으면 출판업계를 둘러싼 변화의 본질이 대략적이나마 보일 것이다.
독자들은 음악업계에서 일어난 일을 뒤돌아보며, 이 책의 제목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전자책은 책의 유통과 독서 방법을 바꾼다. 그렇기 때문에 출판사도 도매상도 서점도 저자도 독자도 좋든 싫든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려 갈 수밖에 없다. 불안과 기대를 가지고, 다시 한 번 ‘책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_ ≪주간 아사히≫
이 책이 500년 전에 출간되었다면 『인쇄술의 충격』이 되었을 것이다. 그 정도의 충격이 책의 전자화에 있다고 저자는 주시하고 있으며,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저자의 “전자책이 올해부터 일반화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아니 그 이상이 되길 갈망한다. 출판 관계자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알아야 한다. 독서는 그저 수많은 시간 때우기용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출판계의 이런저런 분쟁은 컵 속의 폭풍우에 지나지 않는다. 전자책이 정말로 중요한 이유는, 이 컵을 단번에 부숴버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_ 단 고가이(전 라이브도어 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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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0년 7월 17일 출판 새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