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공사장을 떠도는 노동자 영달, 출감해서 고향 삼포로 향하는 중년의 정씨, 읍내식당에서 도망친 접대부 백화는 강천 읍내로 기차를 타기 위해 간다. 고향 삼포는 오래 전에 없어졌고 영달과 정씨는 생활의 터전으로 삼포를 찾는 동행인이 되었으며, 백화는 영달이 마지막 남은 돈으로 사준 차표로 떠난다. 황석영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정처 없이 떠도는 떠돌이들의 애환을 눈 덮인 벌판을 배경으로 정감 있게 그려서 마음이 포근해지는 작품이다. 인정미가 물씬 풍기며 그들의 쓰라림을 오히려 감미로운 즐거움으로 탈바꿈시킨다.
지은이
황석영
삶의 밑바닥을 형성하는 사람들의 건강한 생명력을 포착하여 민중적 전망을 추구하고자 했던 작가로 작품활동과 사회활동 모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전쟁 참전 이후 74년대 들어와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돌입한 그는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등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으며, 걸작 중단편들을 속속 발표하면서 진보적 민족문화운동의 추진자로서도 크게 활약하였다.
유동훈
1941년생이다. 데뷔작은 『춘희』(1967)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면서 일찌감치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고, 시나리오 작가를 택하게 된 이유는 자기 힘으로 영화를 할 수 있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되어 택하게 되었다. 주요 작품은 『춘희』(1967), 『야생마』(1982)다. 이루스필름 대표, 시나리오작가교육원 운영,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1989∼1995),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장, 영상작가교육원 원장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