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서해의 외딴 섬, 석화를 따서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은 바다에 빠져 죽으면 그 다음 사람이 빠져 죽을 때까지 저승에 가지 못한다는 미신 속에 살고 있다. 별녜의 아버지가 바다에서 죽자 그 넋을 저승에 보내기 위해 어머니가 뒤따라 바다에 투신자살한다. 별녜는 배 밑창에 구멍을 뚫어 거무와 함께 죽는다. 어머니의 넋을 저승에 보내기 위해서다. 이청준의 원작 소설을 문상훈·나봉한·나연숙이 각색했다. 미신을 굳게 믿고 있는 암울한 섬에서 벌어지는 인생 드라마를 서정적으로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