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 미국에 의해 미국을 위해 발전된 학문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이란 메시지의 발신자와 수신자가 다른 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경우, 혹은 서로 다른 문화 집단에 속한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대인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리고 개인이 소속된 문화 집단의 특질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대표적인 다인종 국가인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학문으로, 통계적 사실에 기반을 둔 이론과 그 이론의 현장 적용 및 실천이라는 측면에서도 단연 앞서가고 있다. 이 학문은 미국의 대외 점령정책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도 미국적 이론에 의한 분석에 치우치고 있다.
토착적 관점에서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한 최초의 책
이제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은 미국 중심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세계화에 따른 다양한 마찰과 갈등을 예방하거나 최소화한다는 학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이런 목소리가 높다. 이 책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일본의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이 처음으로 일본의 입장에서 일본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대하여 쓴 커뮤니케이션 입문서다. 토착적 관점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이론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일본의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 마찰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연구자들에게 모범이면서도 반면 선생이 되는 책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 연구자들에게 토착적 관점에서 연구를 하는 데 시사점을 던져 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지나치게 일본 국내 문제에만 천착해 일본과 연관된 다른 나라의 관점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연구자들에게 반면 선생으로서의 역할도 할 것이다.
200자평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기술 관찰, 설명과 이론, 그리고 실천과 응용이다. 이 책에서는 기술 관찰에 해당하는 1부에서는 문화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어떤 요인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언어, 비언어, 심리, 가치관 등으로 나누어 서술했다. 설명과 이론에 해당하는 2부에서는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고 그 메커니즘은 무엇인지를 전통적인 이론과 스키마 이론에 입각해 서술했다. 그리고 실천과 응용에 해당하는 마지막 3부에서는 오해나 커뮤니케이션 마찰을 피하기 위한 조직 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케이션 교육이나 연수 등의 임상적 대안을 소개함으로써 마무리한다.
지은이
니시다 히로코(西田ひろ子)
시즈오카(靜岡) 현립대학 국제관계학부, 동대학 대학원 국제관계학연구과 교수. 미국 미네소타대학 대학원 커뮤니케이션연구과 박사과정 졸업(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학 전공). 1979년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취득. 그 후 도쿄(東京)대학 대학원 사회학 연구과 박사과정(사회심리학 전공)에서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접근법 연구에 종사. 주요 저서는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 입문: 국제인 양성을 위하여』(공역, 聖文社), 『실례로 보는 일·미 커뮤니케이션 격차』(大修館書店), 『국제 인간관계론』(공저, 聖文社), 『재미 일본기업에 있어 오해의 구조』(ダイヤモンド社) 등이 있음.
오타 히로시(太田浩司)
아이치 슈쿠토쿠(愛知淑德)대학 현대 사회학부 조교수. 아이치현 출생.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대학원 커뮤니케이션연구과 석사과정 수료(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학 전공). 1993년 커뮤니케이션학 석사학위 취득.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교 커뮤니케이션 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그 후 나고야(名古屋)대학 유학생 센터 조교수를 거쳐 2000년 4월부터 현직. 주요 저서로 Accommodaing intercultal encounters : Elaboration and extensions (공저, Sage Publication) 등이 있음.
고이케 히로코(小池浩子)
신슈(信州)대학 교육학부 전임강사. 나가노(長野)현 출생.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대학원 커뮤니케이션연구과 석사과정 수료(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전공). 1985년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취득. 기업 연수에 종사하고, 기업·단체의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 연수 강사를 거쳐 현직. 저서로 『이문화 트레이닝: 국경 없는(border- less)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공저, 三修社), 『이문화의 가교가 되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공저, 聖文社) 등이 있음.
사사키 유미(佐々木由美)
게이오(慶応)대학 경제학부 전임강사. 미국 하와이대학 대학원 커뮤니케이션연구과 석사과정 수료. 1991년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취득. 오차노미즈(お茶の水) 여자대학 대학원 인간문화연구과 박사과정(비교문화학 전공) 수료. 주요 저서로 Culture in Action-Classroom Activities for Cultural Awareness(공저, 南雲堂), Communication and Culture(공편주, 松柏社), 주요 논문은 “첫 대면 상황에서 일본인의 정보요구에 대한 발화: 동일문화 내 및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 장면”(≪이문화교육≫ 12호) 등이 있음.
도쿠이 아쓰코(德井厚子)
신슈(信州)대학 교육학부 조교수. 이바라키(茨城)현 출생. 1988년 오사카(大阪)외국어대학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일본어학 전공). 1988~1989년, 베이징대학에서 일본어 교육에 종사. 주요 논문으로 “이문화 이해교육으로서의 일본사정의 가능성”(≪일본어교육≫ 92호), “이문화 접촉 장면에 있어서 마찰의 요인: 평가 측면의 차이로부터 보이는 것”(≪일본어의 지평선くろしお出版≫) 등이 있음.
네바시(나카하라) 레이코[根橋(中原)玲子]
도카이(東海)대학 문학부 영문학과 전임강사. 사이타마(埼玉)현 출생.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대학원 커뮤니케이션연구과 박사과정 수료(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학, 대인 커뮤니케이션학 전공). 1999년,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취득. 주요 저서로 Culture in Action–Classroom Activities for Cultural Awareness(공저, 南雲堂), 논문에 Japanese manager’s leadership in overseas subsidiaries: Perception and communication differences between Japanese managers and host country subordinates in Malaysia and the Philippines(미시간주립대학 대학원 박사논문), ‘A comparison of response style in Singapore and Taiwan’(공저) The Journal of Cross-Cultural Psychology, 30 등이 있음.
마스모토 도모코(桝本智子)
뉴멕시코대학 대학원 커뮤니케이션연구과 박사과정. 고베(神戶) 출생. 일본에서 5년간의 기업 취직 경험 후, 장학생으로 미국 하와이대학 유학. 현재 뉴멕시코대학 대학원 커뮤니케이션연구과 박사과정 재학중(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학 전공). 주요 연구 과제는 일본 기업에서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 Intern: The intercultural experience of Americans working in Japan Ⅱ(出版予定) 및 기업과 외국인 연수생용 매뉴얼 집필 중.
모리사키 세이이치(守崎誠一)
니혼(日本)대학 국제관계학부 시간강사, 세이가쿠인(聖學院)대학 인문학부 시간강사. 교토(京都) 출생. 켄터키대학 대학원 커뮤니케이션·정보학연구과 박사과정 수료(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학 전공). 1997년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취득. 주요 저서로 The challenge of facework(공저,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논문은 “The influence of students’ personal and social identities on their perceptions of interpersonal and intergroup encountersin Japan and The United States”(공저), ≪사회심리학연구≫ 15호 등이 있음.
야마구치 이쿠시(山口生史)
메이지(明治)대학 상학부 조교수. 홋카이도(北海道) 출생. 도시샤(同志社)대학 문학부졸. 미국 하와이대학 대학원 커뮤니케이션연구과 석사과정 수료(이문화간 및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학 전공), 1988년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취득. 국제기독교대학 대학원 행정학연구과 박사과정수료(조직 내 행동론 및 국제경영론 전공). 1998년, 박사학위 취득. 1999~2001년, 남캘리포니아대학 경영대학원(University of South California, Marshall School of Business) 객원연구원. 저서로 『종업원 동기부여를 위한 이문화 커뮤니케이션 전략』(同文館), 논문은 “Effect of national culture and organizational types of workers on the job-related orientations of Japanese, U. S., and Australian employees”, Leadership & Organizational Development Journal, 20 (1), 36~45, 1999 등이 있음.
옮긴이
박용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졸업
동대학원 아주지역연구학과 정치학 석사(일본 정치문화론 전공)
동대학원 국제관계학과 정치학 박사(일본문화론 전공, 1997년)
일본 국립 오사카 대학 인간과학부 객원연구원
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부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일본학과 주임교수
한국일어일문학회 기획이사 겸 편집이사
한국국제지역학회 편집이사
차례
제1부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언어와 회화 스타일
제1절 언어
제2절 회화스타일
2. 비언어
3. 심리적 요인
4. 가치관
제2부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 행동 메카니즘
5. 이문화 집단간 커뮤니케이션 이론
6. 뇌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행도의 관계- 스키마 이론과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
제3부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의 실천ㆍ응용
7. 조직 내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
8.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의 교육과 연수
책속으로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이란 어떤 학문 분야일까?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이란 학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원래 영어의 communication은 ‘정보를 전달하다, 전하다’란 의미를 지닌 동사 communicate의 명사형이다. 이 communicate는 ‘전하다’ 또는 ‘공유하다’란 의미의 라틴어 communicare의 과거분사형 communicatus에서 유래한다(Guralnik, 1970, p. 287). 이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은 일반적으로는 ‘인간이 서로 의사, 감정, 사고를 전달하는 것. 언어, 문자 그 외 시각, 청각에 호소하는 몸짓, 표정, 목소리 등의 수단에 의해 행한다’(松村, 1998, p. 913)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을 학문적으로 정의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 정의는 시대에 따라서, 또 커뮤니케이션의 차원(매스 커뮤니케이션, 대인 커뮤니케이션, 소집단 커뮤니케이션 등)에 의해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