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최초의 전자 커뮤니케이션 매체인 전신부터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매체를 사람들이 어떤 은유로 해석하고 이해했는지 연구한다. 이를 통해 은유가 사람들로 하여금 테크놀로지 유토피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는 것을 밝혀낸다. 그렇다면 테크놀로지 유토피아 관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테크놀로지와 낭만주의의 관계를 18세기에 등장한 소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유토피아를 실현시켜 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어떠한 커뮤니케이션 매체도 사람들이 희망했던 사회를 실현시켜 주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러한 담론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가?
이 책은 최초의 전자 커뮤니케이션 매체인 전신부터 현재의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매체를 사람들이 어떤 은유로 해석하고 이해했는지 연구한다. 이를 통해 은유가 사람들로 하여금 테크놀로지 유토피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는 것을 밝혀낸다. 저자는 테크놀로지 유토피아에 대한 관념을 ‘테크놀로지의 숭고함’이라는 은유로 집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테크놀로지의 숭고함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을 의미한다. 자연 정복의 수단이었던 테크놀로지가 어째서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뜻하는 숭고함과 결합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대개 테크놀로지와 낭만주의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테크놀로지는 합리주의에 의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낭만주의는 합리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면서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낭만주의는 테크놀로지를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도모할 수 있는 기제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합리주의가 테크놀로지를 인간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로 간주했다면, 낭만주의는 테크놀로지 그 자체의 인간화를 추구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200자평
최초의 전자 커뮤니케이션 매체인 전신부터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매체를 사람들이 어떤 은유로 해석하고 이해했는지 연구한다. 이를 통해 은유가 사람들로 하여금 테크놀로지 유토피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는 것을 밝혀낸다. 테크놀로지와 낭만주의의 관계를 18세기에 등장한 소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핀다.
지은이
이호규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저서로 『테크놀로지와 낭만주의』(2008), 『디지털시대 방송의 이해』(공저, 2001), 『한국의 문화변동과 미디어』(공저, 2005) 등이 있다. “자크 에륄의 테크닉과 그의 커뮤니케이션”, “정보 격차 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 집단 수준의 논의에서 개인 수준의 논의로”, “주체 형성 장치로서의 가상공간과 커뮤니케이션 모델-르페브르와 푸코의 논의를 중심으로” 등의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테크놀로지와 사회, 문화의 관계, 특히 커뮤니케이션 매체와 커뮤니케이션 양식의 변화가 주요 연구 분야다.
차례
머리말
1장 테크놀로지와 낭만주의의 조우
2장 전자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대한 은유 분석
테크놀로지와 은유의 관계
새로운 전자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대한 은유 분석
3장 테크놀로지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상반된 해석
테크놀로지 유토피아
테크놀로지 디스토피아
4장 테크놀로지와 낭만주의의 밀월 관계: 전기의 출현을 계기로
낭만주의의 테크놀로지에 대한 일반적 인식
숭고한 테크놀로지에 대한 담론
낭만주의와 테크놀로지
자연의 천사로서의 전기: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
5장 낭만주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의 소설, 그리고 정체성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결합
계층사회에서 기능적으로 분화된 사회로의 이행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의 소설과 사회 변화의 관계
낭만주의 정체성, 시장경제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채널
6장 새로운 유토피아: 테크놀로지와 상상적 자아의 결합
주
참고문헌
책속으로
낭만주의자들은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폐해를 경고하면서도 테크놀로지가 바로 사람들의 능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간주하고 있다. 즉, 낭만주의자들은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인간화를 통해 그들의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노력하였다.
_ ‘4장 테크놀로지와 낭만주의의 밀월 관계’ 중에서
요즈음에 새롭게 나타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설명하는 은유를 살펴보면, 마치 테크놀로지가 사람의 특징을 갖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낭만주의 시대라 부르는 18세기에 찾아볼 수 있다. 왜 이러한 현상들이 당시에 나타났는가? 낭만주의는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정체성을 재정립하였다. 특히 새롭게 출현하였던 시장경제에서 나타난 물질 환경에 순응할 수 있도록 주체를 예술적인 성격, 개인의 표현, 상상력, 감정들과 시장경제에서의 변화를 결합하여 재조명하였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로 인해 낭만주의 시대에 이와 같은 현상들이 나타났는가?
_ ‘5장 낭만주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의 소설, 그리고 정체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