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순 동시선집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시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1명의 동시인과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4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시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를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송알송알 싸리 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로 유명한 권오순의 대표작 선집이다. 그는 지체 장애의 몸으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말과 우리글을 갈고 다듬는 것임을 깨닫고 평생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린 동시를 쓰기로 결심했다. 이 책에는 ＜구슬비＞, ＜가을 호숫길＞ 등 그의 대표 동시 10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오순은 191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났다. 아호는 맹물 또는 설봉(雪峯)이다. 동요·동시와 소년소설을 썼다. 세 살 때 소아마비가 발병해서 지체장애를 갖게 되었으며,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어린이≫ 1933년 5월 호에 ＜하늘과 바다＞가 입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동시집 ≪구슬비≫, ≪새벽숲 멧새소리≫, ≪무지개 꿈밭≫, ≪가을 호숫길≫, 수기 ≪꽃숲 속의 오두막집≫, 글 모음집 ≪조각달처럼≫ 등이 있다. 1997년 타계했다. 사후에 ‘구슬비’ 노래비가 충주댐 호수공원에 세워졌다.

전병호는 1953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90년 ≪심상≫에 시가 당선되었다. 동시집 ≪들꽃초등학교≫, ≪봄으로 가는 버스≫, ≪아, 명량대첩!≫ 등 여섯 권을 펴냈으며, 세종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평택 군문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1부 구슬비
구슬비
꽃베개
들국화 핀 내 고향
돌배꽃 피면
통일로 바위에게
통일의 싹은 언제 트나
미류나무의 소원
풀각씨
묵주의 기도
하늘 어머니께
민들레
하얀 새벽길
자유의 다리에서
반디
앵두
봄 새소리
집배원 아저씨
복숭아 꽃
수평선
할머니 생각
그리운 그 길

2부 새벽 숲 멧새소리
햇살 1
새벽 종소리
이슬처럼
눈
휴전선 비둘기
통일로를 달리며
눈에 어리는 고향 뜨락
풀꽃 숲에서
산속 오두막 3
산속 오두막 6
제주 귤
봄소식
창
하얀 가슴 새
새벽 숲 멧새소리
풀꽃
단풍
조약돌 하나에도
새벽 별빛 아래서
울고플 때는
초가을 꽃밭에서
풀빛 베틀 소리
금빛 가을 들판
꽃씨 엄마의 편지

3부 무지개 꿈밭
하늘과 바다
하늘 그림자
봄
첫 봄비
분꽃
목련꽃
돌배꽃 구름
들 향내 산 향내
엄마 마음
언덕길가 밤나무
봄 아침 멧새소리
방울새 소리
봄은 어디서 오나
하늘꿈 뜨락
꽃들의 숨바꼭질
미류나무 잎새
고추짱아
추석 달님이
눈사람을 만들자
꽃집
원추리꽃
꽃씨의 속삭임
하얀 꿈숲
울진 바닷가에서

4부 꽃숲 속의 오두막집
꽃나무 맘마
하늘 그림자
빗방울
사랑은 구슬이어요
달맞이꽃
나는 겨울나무
은총의 꽃궁전

5부 가을 호숫길
저 고운 하늘빛은
8월의 기도
깊은 겨울밤에
소쩍새 우는 밤에
솔꽃가루 초대장
임진각에서
들국화
휴전선 두루미야
그날이 오면
달맞이 밤
추석 무렵
산나물
감
은총이 영그는 계절
가을 호숫길
해바라기 1
해바라기 2
해바라기 4
눈
눈 오는 밤
널뛰기
쬐만 열쇠
버들강아지
꽃

권오순은
지은이 연보
엮은이 전병호는

구슬비

송알송알 싸리 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 종일
예쁜 구슬 맺히면서 솔솔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