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시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1명의 동시인과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4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시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를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200자평
1997년 동시 <새 달력>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고, 한국아동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등을 받은 서재환의 대표작 선집이다. 이 책에는 <새 달력>, <만약에 말이야> 등 시인이 고른 대표 동시 10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서재환은 1961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1988년 시조 <불국토기>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1997년 동시 <새 달력>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번갯불 한 덩이 천둥 한 덩이≫, ≪만약에 말이야≫, 동시조집 ≪산이 옹알옹알≫ 등이 있다. 한국아동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차례
시인의 말
동시
새 달력
하늘나라 스위치
목련 1
목련 2
쉬잇!
바다 다녀오는 길
누나 우산
복숭아
들깨
광릉 숲에서
숲 속에 들어서면
산
약수터
호수 1
호수 2
밤이 오면
여름 하늘에게
다람쥐 1
다람쥐 2
걱정
우리 집 감
바다 울타리
만약에 말이야
고추잠자리
우리 마을
가을에 우리들은
가을 이야기
도토리
할머니의 공부
우리 할머니
눈
시를 쓰나 보다
귤
도둑고양이
불경기
우리 집 냉장고
다툴 때도 예쁘게
이삿날
자전거 배우는 날
골대
돌멩이
동시조
살구나무 안테나
도봉산 바라보며
산이 옹알옹알
탱탱볼 다람쥐볼
봄맞이
개학 날
올해도 잊지 않고
비명
불을 뿜는 이리 떼
황사
목련 1
목련 2
목련 3
하얀 눈물
오동꽃
씨앗들 흙을 덮고
논물
딱따구리
참외
우리 할머니
농사꾼 할아버지
누렁이
옥수수 밭에서
산메아리
굴렁쇠
아니래
대야 속 풍경
한여름 풍경
해바라기
채송화
여름 한때
자투리 숲
산밭
가을 하늘
꿀밤 알밤
벌초
소풍 전날 밤
도라지꽃
고추 따라온 햇살
산 단풍
여기서 끙! 저기서 끙!
배추
가을 벤치
이사를 가며
씨방 속에
애벌레 집
쭈그렁 대추
눈 오는 날
겨울 산
귤 까먹는 밤
모여 사네
군고구마 장사
서재환은
지은이 연보
책속으로
새 달력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새끼 비둘기 같은 숫자들이
반듯반듯한 창문을 열고 나와
줄을 지어 앉아 있다.
하루가 열려 오면
푸드득!
잠든 하늘을 깨우며 날아오를 것 같은 숫자들
또 하루가 열려 오면
살풋!
꽃씨를 물고 내려앉을 것 같은 숫자들
종소리를 울려 주고
언 강물을 풀어 주고
가로막힌 가시울을 열어 줄 것 같은 숫자, 숫자들이
우리 집 새해 새 달력 속에
저마다 날아오를 날 기다리며
푸른 날개를 다듬고 있다.
만약에 말이야
얘들아, 우리가 산에 올라
−야호!
건너편 산을 부르는데,
건너편 산에서 말이야, 건너편 산에서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목청껏 불렀던 우리는
얼마나 힘 빠지겠니.
얘들아, 우리가 정수 집 앞에 몰려가서
−정수야!
부르는데 말이야, 대답하지 않는다면,
모르는 체한다면
함께 놀자고 갔던 우리는
얼마나 실망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