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평론선집’은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 기획했습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한국 근현대 평론을 대표하는 주요 평론가 50명을 엄선하고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와 해설자로 추천했습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습니다.
문학작품의 가치는 동시대성과 역사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결정된다. 이때 동시대성이 작품을 생산ᐨ소비하는 현재성을 의미한다면, 역사성은 그 작품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반복적으로 해석함으로써 획득하게 되는 일정한 문학사적인 의미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평론’이라는 글쓰기 형식은 현재성이나 현장성과 유사한 의미로 이해되고 있지만, 문학사와 연결되지 않는 현재성이나 현장성의 가치는 높지 않다. 요컨대 비평적 글쓰기는 현재성이라는 씨줄과 역사성이라는 날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완성되는데, 김재홍의 이 평론집은 전자 즉 현재성을, 후자 즉 역사성에 투사함으로써 한국 현대시 전체에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려는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0자평
≪김재홍 평론선집≫은 한국 시에 대한 정신사적 접근의 산물이다. ‘정신사’라는 묵직한 단어가 지시하고 있듯이, 이 책은 시의성을 핵심으로 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평론집과 달리 20세기 한국 시의 흐름을 ‘정신사’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포함하고 있다.
지은이
산사 김재홍은 1947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1969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재학 중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평론 <한국 현대시 은유 분석론>이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용운 문학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육군사관학교와 충북대학교, 인하대학교, 경희대학교 등에서 교수를 지냈다. 백석대학교 명예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백석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임 중이다. 1969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이래 40년 이상 문단의 중심에서 평론 활동을 하면서 ≪현대시와 열린 정신≫, ≪현대시와 역사의식≫, ≪현대문학의 비극론≫, ≪한국 현대시인 비판≫, ≪생명·사랑·자유의 시학≫ 등을 비롯한 많은 평론서를 상재하여 시인과 문단에 생산적인 자극을 주었으며, 녹원문학상, 현대문학상, 편운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후광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해설자
고봉준은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나 충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 부산외국어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1995년 같은 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해방기 전위시의 양식 선택과 세계 인식>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05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미적 근대성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06년 제12회 고석규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반대자의 윤리≫, ≪다른 목소리들≫, ≪모더니티의 이면≫, ≪유령들≫ 등이 있다. 현재 계간 ≪포지션≫, ≪문학·선≫, ≪딩아돌하≫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 객원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차례
20세기 한국시의 근대 의식 형성과 전개
한국문학 속의 민중 의식 연구
한국 근대 서사시와 역사적 대응력
북한 시 어디까지 왔나
해설
김재홍은
해설자 고봉준은
책속으로
현대시 100년은 크게 보아 시대 현실 및 사회, 역사에 대응하는 현실주의시와 문학 자체의 제반 문제, 즉 언어나 상상력 탐구 및 예술성을 추구하는 예술주의시가 길항하는 가운데 전개돼 왔으며 분화해 온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일제강점기의 시는 조선심을 강조하는 민족주의 문학과 계급해방을 내세운 현실주의 계급문학, 그리고 근대성을 추구하는 모더니즘 문학으로 대별해 볼 수도 있겠다. 한편 해방 후에는 국토 양단과 민족 분단으로 인해 문학 역시 북의 극단적인 정치주의 문학과 이에 대응하는 남의 순수 편향 문학으로 나뉘어 이질화가 가속화돼 온 실정이다
―<20세기 한국시의 근대 의식 형성과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