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소통
2679호 | 2015년 7월 13일 발행
사랑이 깨질 수 있는 한마디
윤태일이 쓴 <<사랑과 소통>>
알러뷰 또는 사랑해
같은 세 음절 문장이고 뜻도 같지만 소통 방식은 하늘과 땅이다.
알러뷰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한다.
그렇다면 사랑해는 누가 누굴 사랑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사랑이 깨질 수도 있다.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제시한 고맥락 대 저맥락의 소통 방식 차이는 사랑의 밀어를 속삭일 때에도 적용된다. 그래서 사랑을 고백하는 영어 “I love you”와 우리말의 “사랑해”는 문화적 차이가 있다.”
‘고맥락 대 저맥락 소통’, <<사랑과 소통>>, 49쪽.
맥락이 뭔가?
소통이 이루어지는 상황이나 환경이다. 홀은 맥락의 역할에 따라 소통 방식이 다르다고 보았다.
고맥락 소통이란?
맥락이 중요하다. 맥락을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메시지에 정보가 적어도 이해가 쉽다. 동질 사회에서 가능하며 암시, 상징 기호를 많이 사용한다.
맥락 공유 소통의 사례는?
사랑을 고백하는 우리말 표현은 “사랑해!”다. 주어와 목적어가 없다. 그래도 맥락으로 사랑이 충분히 전달된다.
저맥락 소통은 뭔가?
맥락이 공유되지 않는다. 메시지에 정보를 많이 담아 분명하게 직접 뜻을 전한다. 이질 사회에서 가능하며 데이터나 수사법을 자주 쓴다.
어떤 것인가?
“I love you”다. “사랑해”와 같이 세 음절이지만 주어, 목적어, 동사가 다 있다. 많은 정보를 담는다.
사랑 소통이 이렇게 다른 이유가 뭔가?
문화권의 차이 때문이다. 그것을 이해해야 사랑을 전할 수 있다.
소통에 대한 문화 차이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동질 문화에서는 고맥락 소통이 가능하지만 이질 문화에서는 저맥락 소통이 불가피하다. 동양은 이심전심처럼 고맥락 소통 방식을 좋아했고 수사학이 발전한 서양은 저맥락 소통 방식이 익숙하다.
개인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성별, 연령, 개인 성향에 따라 소통 방식이 다를 수 있다. 대개 여성과 노인이 고맥락 소통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문화권과 개인의 차이를 모두 이해해야 소통이 가능한가?
차이의 이해는 상대방의 방식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방식에 자신이 먼저 맞추는 것이다.
차이를 이해하면 사랑이 달라지나?
달라진다. 이해하면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성숙한 사랑으로 나아간다. 차이를 무시하면 오해가 쌓여 소통이 되지 않고 결국 사랑은 깨진다.
사랑을 깨지 않으려면?
프롬이 <<사랑의 기술>>에서 강조했던 이야기를 기억하라. 사랑의 기술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사랑의 기술에서 핵심은 소통능력 함양이다.
사랑의 소통능력을 높이는 방법은?
이 책이 소개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여러 이론과 기법을 배우고 현실에 적용하도록 훈련해라.
<<사랑과 소통>>은 어떤 책인가?
사랑의 본질은 소통에 있음을 강조하고 사랑을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사랑의 소통 구조에 따라 사랑 커뮤니케이션의 주체, 메시지, 수용자를 다루었다.
사랑과 소통은 어떻게 당신의 연구 테마가 되었나?
사람과 사람 사이 소통을 통해 신명을 북돋는 신명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다. 사랑과 소통도 크게 보면 신명 커뮤니케이션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윤태일이다. 한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