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올 여름에 딱 한 권
대한민국 추리소설의 출발점
1939년 발표 당시에 선풍의 인기를 끌며 광범한 독자층을 만들어 낸 전무후무한 걸작. 추리소설의 형식과 미학을 두루 갖추고 범인과 탐정 유불란의 대결이 복잡 미묘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대한민국 추리소설 최초의 작가 김내성이 짜내는 개성 만점 스릴 공간을 통해 당대 최고의 대중소설을 만난다.
≪초판본 마인 천줄읽기≫, 김내성 지음, 김현주 발췌 엮음.
그 아이의 머리는 어디 있을까?
1933년 봄, 경성 죽첨정 금화장 고갯길에서 갓난아기의 잘린 머리가 발견된다. 일본에서 막 부임해 온 조선의 셜록 홈즈 홍윤식은 과학 수사로 사건의 단서를 찾는다. 민완 형사 임정구는 용의자 자백으로 사건 해결에 접근한다. 전봉관이 쓴 ≪경성기담≫에 실린 ‘죽첨정 단두 유아 사건’이 이 발랄한 희곡의 실제 사건이다.
≪조선 형사 홍윤식≫, 성기웅 지음
이것이 환상이다
커피포트가 사람이 되고, 태피스트리 속 여성이 살아 움직인다. 순정파 뱀파이어와 폼페이 유물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이 책에서는 테오필 고티에의 환상 문학 이해의 열쇠가 되는 네 작품, <커피포트 아가씨>, <옹팔>, <사랑에 빠진 죽은 여인>, <아리아 마르첼라>를 만날 수 있다.
≪고티에 환상 단편집≫, 테오필 고티에 지음, 노영란 옮김
기계신부의 고백
20세기 가장 탁월한 문명 비평가 마셜 매클루언의 첫 번째 책. 이제야 번역되어 한국 독자 앞에 섰다. 산업사회는 기계를 숭배하고 광고와 오락은 기계를 전도한다. 표준화, 획일화, 능률 같은 기계의 가치는 이제 인간의 가치가 된다. 우리는 정말 얼마나 기계처럼 살고 있을까?
≪기계신부: 산업사회 인간의 민속설화≫, 허버트 마셜 매클루언 지음, 박정순 옮김
소셜 미디어의 해방과 통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을 사용한다면 이 질문을 피해선 안 된다. 소셜 미디어란 무엇인가? 자유와 해방의 도구이자 통제와 속박의 도구다. 아랍 혁명과 중국의 검열을 보라. 저자들은 소셜 미디어와 현실 정치 지형을 분석한다.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민주주의의 관계가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소셜 미디어, 자유화 기술≫, 래리 다이아몬드·마크 플래트너 엮음, 반현·노보경 옮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사실
컴퓨터를 쓰고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은행에서 돈을 찾고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 것이 당신의 자유 의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 되었다. 당신의 모든 기기는 소프트웨어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고 당신의 모든 행동은 소프트웨어의 명령 수행이기 때문이다. 놀랐나? 사실이다.
≪소프트웨어가 명령한다≫, 레프 마노비치 지음, 이재현 옮김
2775호 | 2015년 7월 31일 발행
추천, 올여름에 딱 한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