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회화, 그래픽 디자인의 이미지 구성과 데포르마시옹
세잔은 인상주의적 감각 공간과 전통적 입체 공간을 종합하는 새로운 회화 공간을 창조했다. 세잔의 조형 의지와 데포르마시옹(déformation)은 입체파 생성에 영향을 주었다. 새로운 접근법으로 세잔은 ‘현대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며 현대미술의 이정표가 되었다.
‘시각예술의 데포르마시옹과 혼성모방’, ≪사진, 회화, 그래픽디자인의 이미지 구성과 데포르마시옹≫, 335쪽.
세잔에게 회화란 무엇인가?
선, 면, 색으로 입체감을 나타내고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다.
본 것과 그린 것이 달랐다는 말인가?
그렇다. 단순하게 그렸다. 대상을 구, 원추, 원통의 기하학 형태로 해체했다. 형태는 윤곽선이 아니라 색채로 묘사했다.
입체파의 탄생인가?
그렇다. 세잔의 조형 의지와 데포르마시옹이 입체파를 낳았다.
데포르마시옹이 뭔가?
변형, 왜곡, 기형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이 책에서는 어떤 개념으로 썼나?
미술 기법을 말한다. 대상의 형태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거나 변형하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왜 데포르마시옹을 이야기하나?
미술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미술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단 말인가?
데포르마시옹은 언제나 당대의 시각예술 경향을 바꾸었다. 혁신이 시작되었다.
무엇을 혁신했나?
시각 표현의 영역이 넓어졌다.
이런 경향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가?
미술의 역사와 함께한다. 그리스 시대, 아니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데포르마시옹의 첫 작품은 무엇인가?
기원전 3만 년 무렵 작품인 <빌렌도르프의 여인>을 보라.
가슴과 엉덩이가 과장된 그 여인 조각을 말하나?
그렇다. 인상적인 조각상이다. 신체 일부를 과장했다.
과장이 데포르마시옹인가?
그렇다. 인류 최초의 예술작품으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미술의 역사는 곧 데포르마시옹의 역사인가?
그렇다. 그리스 시대의 조각은 인체의 이상을 추구했다. 중세에는 신의 섭리를 구현하는 상징 표현을 위해 데포르마시옹이 등장한다. 르네상스가 쇠퇴하던 매너리즘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매너리즘 시대에는 어떤 혁신을 기도했는가?
르네상스의 균형과 조화에서 벗어나려 했다. 화가들이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작품으로 무엇을 들 수 있는가?
<목이 긴 성모>(1535)를 보라. 파르미자니노는 성모의 목을 가늘고 길게 그렸다. 우아함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비현실적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변형은 어떻게 발전하는가?
표현주의에서는 예술가 내면의 고뇌와 열정을 강렬한 원색과 왜곡된 형태로 그렸다. 초현실주의는 환상, 꿈, 악몽 등의 모티프를 일상 이미지의 데포르마시옹으로 표현했다.
이 책, ≪사진, 회화, 그래픽디자인의 이미지 구성과 데포르마시옹≫은 무엇을 담고 있나?
예술가들이 시각예술에서 보여 준 성찰과 표현을 사조와 함께 조망한다. 예술의 본질과 시각 표현에 대해 사유할 수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윤영범이다. 경남정보대학교 방송영상과 교수다.
2737호 | 2015년 8월 26일 발행
우리가 보고 싶은 것
윤영범이 쓴 ≪사진, 회화, 그래픽디자인의 이미지 구성과 데포르마시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