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자를 위한 커뮤니케이션학
기술은 도구가 아니다. 사람과 환경을 구조화하는 과정이다. 매클루언은 인쇄술이 만든 시각 감각의 강조와 고립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제시한다. 연속성과 획일성이다. 결과는 강렬하다. 다양한 시간과 공간을 촘촘히 파고든다. 전기 시대와 인쇄의 충돌까지 108개의 단편을 모자이크했다.
≪구텐베르크 은하계≫, 마셜 매클루언 지음, 임상원 옮김
단순 텍스트가 아니다. 사회 구성의 수준까지 올라온 문화적 가치물이다. 이데올로기의 작동 과정을 체계적으로 살피지 않으면 광고 문법은 보이지 않는다. 골드만의 전략은 고전적 상품 분석과 기호학 분석의 접합이다. 그는 겹겹이 싸인 언어적·사회적 가정을 벗겨낸다. 광고의 힘이 비로소 드러난다.
≪광고에서 사회를 읽는다≫, 로버트 골드만 지음, 박주하·신태섭 옮김
세계적 학자 레프 마노비치가 뉴미디어의 심층 문법을 정리했다. 기존 미디어 문화사에 뉴미디어를 올려놓고 분석했다. 모바일 카메라는 사각 프레임 관습에 얼마나 의존하는가? 뉴미디어가 현실의 환영을 창조하는 방식은 어떠한가? 영화 몽타주와 뉴미디어 몽타주의 차이는? 영화와 문학 이론, 미술사와 컴퓨터 과학을 넘나드는 논증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원리를 이해하는 새로운 통찰이다.
≪뉴미디어의 언어≫, 레프 마노비치 지음, 서정신 옮김
내가 하는 일에서 미디어가 매개하지 않은 일이 얼마나 될까? 출생, 결혼, 질병, 철학, 기술, 프로그램, 유행어 모두 미디어를 비껴날 수 없다. 영화, 다큐, 사진, 텔레비전, 광고를 통한 재현은 현대인의 일상을 잠식한다. 미디어 포화 상태의 현대사회는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철학자의 분석력과 비평가의 위트가 만났다. 미디어에콜로지학회에서 마셜매클루언상을 받았다.
≪미디에이티드: 미디어가 만드는 세계와 우리의 삶≫, 토머스 드 젠고티타 지음, 박금자·박연진 옮김
도시는 단순한 물리적 장치의 집합이 아니다. 개별성이자 역사성이며 사회성이다. 다른 도시나 지역, 세계의 다양한 폭과도 연결된다. 다양한 경험과 해석, 실천이 어우러진다. 현대의 도시에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이 책은 특정한 접근 회로를 통해 도시를 새롭게 이야기한다. 요시미 순야가 공간과 장면, 계층과 양상, 담론과 이미지의 중첩으로 도쿄를 흥미롭게 그렸다.
≪도쿄 스터디즈: 일본 문화의 중심, 도쿄를 바라보는 38개의 시선≫, 요시미 슌야 외 지음, 오석철 옮김
2747호 | 2015년 9월 18일 발행
두 번째 인문학, 미디어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