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가 읽는 김동리의 <무녀도>
사라지는 것에 대한 소설 굿
혹시 이번에 찾은 고향이 많이 변하진 않았나요? 변화야 어쩔 수 없지만 친숙한 것들이 사라져갈 때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그것이 자신이 사랑했던 것이라면 더욱더 그렇죠.
오늘 작품은 김동리 작가의 <무녀도>입니다. 무녀인 어머니와 기독교인 아들의 갈등을 통해 사라지는 것, 잊혀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풀어냅니다.
주인공 모화는 무녀로서 신령님을 모시고 딸 낭이와 함께 삽니다. 어느 날 절간으로 보냈던 아들 욱이가 10여 년만에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어 나타나는데요.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 ‘무당귀신’과 ‘예수귀신’에 씌었다고 생각하면서 갈등은 점점 커지고 비극으로 치닫게 됩니다.
낭독은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이기도 한 연극배우 김소희 씨가 맡았습니다. 모화 대사의 절반 가량은 굿과 비나리인데, 김소희 배우는 마치 실제 신 내림을 한 듯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미이자 무녀인 모화의 참담한 운명이 더욱 애달프게 느껴집니다.
※ 오디오북 서비스는 10월 2일(금)까지 제공합니다.
2756호 | 2015년 9월 29일 발행
추석 선물 3/3. 김소희가 읽는 김동리의 <무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