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지 노벨문학상
자녀의 결혼식에서 빚어진 두 아버지의 불화가 전쟁으로 이어진다. 아버지의 노여움으로 탑에 갇혀 있던 말렌 공주는 극적으로 살아남아 왕자를 찾아 나선다. 인간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모호한 힘과 초자연적인 것, 무한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묘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191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기에의 상징주의 극작가 마테를링크의 첫 희곡이다.
≪말렌 공주≫,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이용복 옮김
아버지의 북독일 시민 성향 대신 어머니의 예술가 기질을 물려받은 토니오 크뢰거. 뮌헨으로 내려와 타락과 온갖 모험을 일삼는다. 하지만 남독일 사람들의 예술가인 척하는 태도와 냉혹성보다도 고향 사람들의 소박하고 따뜻한 인생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된다. 만은 이 작품에서 “문학은 결코 천직(天職)이 아니라 저주”라고 했다. 그는 192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토니오 크뢰거≫, 토마스 만 지음, 윤순식 옮김
1933년 러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반 부닌의 단편소설집이다. 사랑이란 감정의 다양한 음영을 보여 주는 작품 19편을 선보인다. 부닌은 사랑으로 인해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고통과 복잡한 감정을 놀라운 필치로 묘사한다. 그는 이 작품집을 두고 “내가 살아오면서 쓴 작품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독창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어두운 가로수 길≫, 이반 부닌 지음, 김경태 옮김
195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페인 서정시의 대가 후안 라몬 히메네스의 산문시집이다. 시인은 플라테로라는 은빛 당나귀와 함께 자신의 서정을 담아낸 세계를 빚어낸다. 그곳은 아름다운 추억이 빛바래지 않고 영원히 남아 있는 세계, 삶의 고통과 어두움마저 위로하고 껴안는 세계다. 시인과 플라테로의 여행을 함께하노라면 잃어버린 순수가 다시금 떠오른다.
≪플라테로와 나≫, 후안 라몬 히메네스 지음, 성초림 옮김
운문소설 <스펙토르스키>와 산문 <이야기>가 한 책에 담겼다. 두 작품은 장르는 다르지만 “하나의 작품”이다. 1910년대 작가 세르게이 ‘스펙토르스키’의 삶, 그의 연인들, 그들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등장인물은 ≪닥터 지바고≫ 주인공들의 모태가 되고, 혁명과 예술가의 사명이라는 주제는 그 작품에서 완성된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95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펙토르스키/이야기≫,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임혜영 옮김
책을 살 수 없었던 가난한 사라예보의 소년 이보 안드리치는 서점 진열장의 책을 바라보는 것으로 세상과 소통했다. 그는 어떻게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는가? 얼마나 아름다운 시절을 보냈는가? 이 책에는 196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보 안드리치의 소설 중 보스니아 역사와 가치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초기 작품 8편을 선별해 실었다.
≪이보 안드리치 단편집≫, 이보 안드리치 지음, 김지향 옮김
2차 세계대전을 동부전선에서 치른 병사 파인할스. 오랫동안 함께 지냈던 슈나이더 상사는 불발탄을 밟고 먼지 속으로 사라졌다. 그가 사랑했던 유대인 여교사 일로너는 독일군에게 목숨을 잃었다. 그는 고향 집 문 앞에서 유탄을 맞고 죽는다. 뵐은 생텍쥐페리의 문장을 인용하며 말했다. “전쟁은 일종의 병이다. 티푸스 같은 병이다.” 그는 197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담, 너는 어디에 가 있었나≫, 하인리히 뵐 지음, 곽복록 옮김
2771호 | 2015년 10월 16일 발행
지만지 노벨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