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방송 산업의 이해
IPTV 출범은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유료 방송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케이블 TV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고, 유료 방송 시장의 본격적 경쟁 체제를 만들었으며, 양방향 서비스 VOD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특히 통신사업자의 방송 시장 진출은 중요한 의미로 해석된다.
‘IPTV 방송 산업의 특성’, ≪유료 방송 산업의 이해≫, 65쪽.
통신사업자가 방송 시장에 진출한 목적은?
초고속인터넷 같은 통신 시장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서다. 방송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달라졌나?
콘텐츠 소싱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복합 미디어 그룹을 지향한다.
어떻게 성공했나?
기존 유료 방송이 구사하지 못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교육과 육아 콘텐츠 유통이 활발해졌고 VOD 시장이 활성화됐다.
성공의 그림자는 어떤 모습인가?
IPTV는 통신 시장의 막대한 자금력으로 방송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방송 시장에 약탈적 시장 경쟁을 초래했다는 논리가 있다.
근거는?
유료 방송 시장의 선두 주자였던 케이블방송사업자는 지역 면허 사업자다. 전국 단위의 서비스를 수행하는 IPTV에 비해 자금력이나 영업력이 약하다. IPTV 도입 후 사업자 간 출혈 경쟁으로 서비스 가격이 하락했다.
통신 시장의 지배력이 방송에까지 전이된 것인가?
그렇다. 한국은 3개 통신사가 소매 시장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다. 도매 시장에서도 막대한 지배력을 가진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인가?
동종 산업인 네트워크 분야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인 콘텐츠와 제조 산업 분야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국내 미디어 산업의 가치사슬에서 통신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해외 사정은 어떤가?
유럽은 통신사업자 간의 공정경쟁을 유도하고 이들의 문제가 연관 시장으로 전이되지 않게 규제한다. 미국은 통신사업자보다 케이블사업자의 지배력이 더 높다. 지배력 전이나 네트워크 분야 독점이 비교적 덜한 편이다.
우리나라 통신사업자의 강점은?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해 방송과 통신 서비스 품질이 좋다. 유선과 무선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통한 계열사 간 협업, 마케팅 노하우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약점은?
네트워크에 특화되었다는 것이다. 조직 특성이나 인력 구성, 기업 경영에서 콘텐츠 산업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전문성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유통에 집중하지만 콘텐츠 구매 비용이 상승하면 소싱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다.
통신사업자에 대한 전망은?
현재처럼 결합 서비스를 통한 약탈적 가격 경쟁이 계속된다면 IPTV도 케이블사업자도 살아남기 힘들다.
무엇이 변수인가?
신규 비즈니스 모델의 성패가 시장의 존망을 결정할 것이다. UHD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기존 VOD 시장과 모바일 OTT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콘텐츠 심의 규제가 완화되면 다양한 서비스 출시도 가능하다. 정부 규제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시청자는 IPTV를 어떻게 이용하는가?
IPTV로 콘텐츠 이용 방식을 학습했다. 이제 수용자는 유료 방송의 다양하고 실험적 비즈니스에 적극적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 ≪유료 방송 산업의 이해≫는 무엇을 다루는가?
유료 방송의 운영 메커니즘과 산업 역사를 소개한다. 수용자, 사업자, 정부와 같은 개별 주체의 입장과 논리도 전달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희경이다. 한림대학교 ICT정책연구센터 연구교수다.
2785호 | 2015년 11월 2일 발행
통신은 방송이 될 수 있을까?
김희경이 쓴 ≪유료 방송 산업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