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과 터전
우리의 삶과 터전
전세로 잠시 다른 사람의 집에서 산다. 극장에서 잠깐 다른 사람의 삶을 즐긴다. 사글세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자가로,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해 분투했고, 극장에서 흩어진 꿈의 조각을 다시 찾고는 했다. 전세 제도와 근대 극장이 등장한 지 일백 년, 우리의 삶과 터전은 얼마나 우리 것이 된 것일까.
전세 전세는 삶의 자리를 잠시 빌리는 계약으로, 우리나라 주택 임대차 시장의 핵심축이다. 임차인은 주택 가격의 상당 액수의 보증금을 임대인에게 제공하고 계약 기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전세는 서민들에게는 주거 상향 이동의 디딤돌 역할을 하며, 때때로 강제 저축 효과를 내 목돈 마련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전세가 우리나라 주택 시장에 등장한 지 백 년, 그 기원과 발전 과정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한다. 김진유 지음 |
한국의 극장 대다수 관객이 영화와 일차 관계를 맺는 장소는 극장이다. 극장은 그것이 자리한 지역과 도시 그리고 지역민이자 관객과 연관을 맺으며 자신의 역사를 이뤄 왔다. 이 책은 기존 서울 중심의 역사 서술을 재고하고 지역성 규명을 목표로 한국 극장의 사회문화사를 탐구한다. 도시의 성격과 공간 변화의 맥락에서 극장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을 살펴보고 일상생활 세계의 경험 공간으로서 극장의 의미와 장소성을 기술한다. 위경혜 지음 |
시민 언론 운동 언론 민주화의 한 발원지로서 시민운동은 국가권력과 자본 권력의 언론통제에 강렬히 저항해 왔다. 권력 헤게모니의 재생산에 일방적으로 기여하는 언론사가 있을 때마다, 시민들은 언론사가 보이는 거리 앞에 모여 진실을 보도하라는 구호를 크게 외쳤다. 이윤 추구 논리를 좇아 권력에 유착하려는 언론에는 구독을 끊거나 시청료 납부를 거부하는 집단 시민운동으로 맞섰다. 이 책은 한국 시민 언론 운동의 성과와 의미를 살펴본다. 김수정 지음 |
노인과 스마트 미디어 교육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인구의 층위가 다양해졌다. 이전의 무력하고 빈곤한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노년상이 등장하고 있다. 노인들은 인터넷을 활용하여 최신 정보와 생활 정보를 찾고, 재미를 위한 오락적 요소와 외로움의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식의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노인이 사회적 약자에서 벗어나 주체적 존재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 미디어 교육은 고령화 사회가 요구하는 ‘디지털 노인 시민성’의 실현 토대를 제공한다. 장유정 지음 |
음악 산업과 저작권 「저작권법」은 음악 산업의 저변을 받치는 기둥이다. 저작자의 창의성을 보호해 다양한 문화적 발현을 돕는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음악 이용이 ‘소유’에서 ‘접근’으로 변화하면서, 음악 창작에서 음반 제작 및 유통에서의 권리 보호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음악 산업의 구조와 작곡·작사·편곡자의 권리 문제부터 음악 저작물 사용료의 징수와 분배, 디지털 음원 유통과 저작물 권리관계와 같은 저작권 이슈를 정리한다. 조재영 지음 |
기호학과 미학 인간은 의사소통을 위해 기호를 사용하는 존재다. 또한 인간은 미를 추구한다. 기호학적 미학은 인간의 이 두 기반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이해를 고취하려 한다. 미적 현상에 대한 기호학적 접근은 많은 기호학자들에 의해 시도되었고, 이를 통해 기호 작용이 궁극적으로 미적 현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아름다움을 느끼는지, 미적 느낌이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소개한다. 조창연·이주영 지음 |
뤼스 이리가레 뤼스 이리가레는 ‘성차의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철학자다. 철학과 문학에서 미학, 신학, 건축학, 교육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페미니즘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남성 중심적 담론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여성 주체성 구축을 위한 탐구, 여성과 남성의 새로운 관계를 위한 윤리적, 정치적 제안들은 우리가 여전히 성취하지 못한 ‘여성해방’이라는 과제에 꾸준히 영감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이리가레의 사상을 열 가지 키워드로 풀이한다. 황주영 지음 |
2894호 | 2017년 2월 7일 발행
우리의 삶과 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