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통적으로 ‘은유’는 시인이나 능변가처럼 선택받은 소수가 시나 웅변을 더 설득력 있고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문체상 기교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조지 레이코프의 인지언어학은 은유가 단지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 과정 문제임을 밝힌다. 인간의 인지 과정 자체가 본질상 은유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은유는 소수의 문학가가 아닌 언어 사용자 모두에게 중요한 기제다. 이 책은 레이코프의 이론을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레이코프의 사상은 오늘날 뇌과학, 인지과학과도 큰 연관이 있다. 언어학, 철학 등 인문학이 과학을 만난 최전선의 사유를 이 책을 통해 경험해 보자.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 1941∼ )
언어학자, 인지언어학자. 미국 뉴저지주 베이온에서 태어났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놈 촘스키에게 사사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반까지 언어학자로서 변형생성문법의 지평 내에서 활동했다. 이후 촘스키의 언어이론이 언어의 본질을 해명하는 데 근본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비판, 언어 연구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인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인지언어학자’로서 폭넓은 연구 영역을 개척해 왔다. 특히 은유가 본질적으로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 과정의 문제이며, 인간 인지 과정의 많은 부분이 본질상 은유적이라고 주장하는 은유 이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펴낸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통해 정치에서 프레임 형성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2008년에 펴낸 『폴리티컬 마인드』를 통해서는 프레임 형성이 정치적 사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자신의 견해가 최신 신경과학과 뇌과학의 관점에서 타당함을 입증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의 언어학과 교수이자 인지과학협동과정 교수를 지내고 있다.
사상 분야 언어학, 기호학, 인지과학
연관 사상가 놈 촘스키, 레이먼드 깁스, 마크 존슨
200자평
전통적으로 ‘은유’는 시인이나 능변가처럼 선택받은 소수가 시나 웅변을 더 설득력 있고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문체상 기교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인지언어학은 은유가 단지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사고 과정의 문제임을 밝힌다. 인간 인지 과정은 본질상 은유적이라는 것이다. 은유는 소수의 특별한 사람뿐만 아니라 언어 사용자 모두에게 중요한 기제다. 이 책은 세계적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이론을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세상을 이해하는 프레임이 여기 있다.
지은이
나익주
전남대학교 영미문화연구소 연구원이다.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와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 언어학과에서 객원학자로 은유와 인지언어학을 공부했다. 전남대학교와 충남대학교, 광주교육대학교에서 강의했고 담화인지언어학회의 연구이사를 지냈다. 현재 한겨레말글연구소의 연구위원과 학술지 ≪담화와 인지≫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술로 『어휘 의미의 인지언어학적 탐색』(2015), 『비유의 인지언어학적 탐색』(2014), 『인지언어학』(2000)을 공저했으며, “은유의 신체적 근거”, “개념적 은유: 사랑”, “다의어 line의 의미 구조 분석”, “성욕의 은유적 개념화”, “‘정’과 ‘한’의 은유적 개념화”, “삶을 지배하는 교육 은유” 등의 논문을 썼다. 그리고 『이기는 프레임: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법』(2016), 『정신 공간』(공역, 2015), 『인지문법』(공역, 2014), 『폴리티컬 마인드: 21세기 정치는 왜 이성과 합리성으로 이해할 수 없을까?』(2012),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2009), 『프레임 전쟁: 보수에 맞선 진보의 성공 전략』(2007), 『개념․영상․상징: 문법의 인지적 토대』(2005), 『몸의 철학』(공역, 2003), 『문법과 개념화』(2002), 『인지언어학이란 무엇인가』(1997), 『삶으로서의 은유』(공역, 1995/2006) 등을 옮겼다.
차례
01 개념적 은유 이론
02 은유의 종류
03 은유적 사상: 원천 영역에서 목표 영역으로
04 시적 은유 대 일상적 은유
05 프레임, 세상을 이해하는 창
06 ‘국가는 가정’ 은유
07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 세계관
08 인과관계와 정치적 세계관
09 ‘자유’ 대 ‘자유’: 개념 쟁탈전
10 신체화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