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ing in Korea
신인섭·신기혁이 쓴 <> 개정판
지구촌을 향한 한국 광고의 개정 5판
세계 광고 시장은 지구촌 시대다. 상품과 서비스와 브랜드가 국경을 넘고 광고가 뒤를 잇는다. 한국은 큰 시장이지만 싱싱한 시장 정보가 없다. 개정 5판이 필요한 이유다.
<>는 한국 광고 산업을 다룬 유일한 영문 책인가?
그렇다. 한국 사회 특징과 역사, 한국 광고의 발전, 산업 현황, 매체, 관련 법규, 대학 광고 교육, 광고 단체를 담았다.
한국 광고를 영문으로 설명한 이유는 무엇인가?
2012년 기준 국내 광고 산업 시장 규모는 총 12조 원이 넘는다. 전 세계 15위권이다. 그런데 영어로 한국 광고를 소개하는 책이 없다. 개인적인 경험도 집필을 자극했다.
무엇이 당신을 자극한 것인가?
1969년에 8개월간 세계 광고의 중심지 뉴욕에 있었다. 매달 열리는 국제광고협회 월례회의에 빠짐없이 갔다. 거기서 유일한 한국인인 내게 한국 광고에 대해 묻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그때부터 한국 광고를 세계에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이 책이 누구에게 필요하겠나?
한국에서 마케팅 활동을 하는 외국 기업, 광고회사와 PR회사를 위해 썼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 정부 기관과 기업에도 요긴할 것이다.
한국 광고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어떤 정보가 동원되었나?
마케터에게 중요한 기후, 지리, 인구, 종교, 문화 특성을 소개했다. 국경일과 공휴일도 마케터에게 중요한 자료다. 삼일절, 어린이날, 설날, 추석, 개천절, 크리스마스는 한국 사회 특성을 흥미롭게 드러낸다.
지금 개정 5판을 낸 이유는 무엇인가?
2004년 개정 4판을 출간하고 10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한국 광고 산업은 강산보다 더 변했다. 한국 광고는 2000년대 들어 세계화를 겪었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를 담았다.
어느 대목을 어느 정도 개정했나?
한마디로 대답할 수 있다. 모두 업데이트했다.
1886년을 한국 광고의 출발점으로 소개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한성주보>>에 처음으로 신문광고가 실렸다. 한국 물품을 수출입하는 독일 상사 세창양행이 신문광고를 게재했다.
해외에 한국 광고를 설명하면서 한국 역사로 말문을 연 까닭은 무엇인가?
광고는 사회의 거울이다. 한국 사회 발전과 광고 발전은 밀접히 연관된다. 근대 한국 역사를 간단히 설명하고, 여덟 시기로 나누어 한국 광고 발전 과정을 설명했다.
한국 최초의 광고는 무엇이었나?
성냥, 의류, 램프와 악기 광고다. 세창양행이 취급하는 물품을 내러티브 형식으로 광고했다.
1920년대 일본 식민정책의 변화는 광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일제는 1919년 3·1운동 이후 문화통치 전략을 구사했다. 한글 신문 발행이 허용되고, 한국인이 경영하는 민간 신문이 탄생했다. 한국 제품을 광고할 매체가 등장한 것이다. 광고 제도가 정비되고, 안내 광고, 광고 콘테스트, 광고 강의, 광고에 대한 연구 기사가 게재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광고 대행 서비스는 언제 처음 시작됐나?
첫 광고대행사는 일본전보통신사로, 지금의 덴츠다. 1906년 서울에 지점을 설립하고, 일제시대에 한국에서 광고대행업을 했다. 그 외에 일본 광고대행사가 몇 곳 있었으나 단편적인 기록만 남아 있다.
한국인이 경영한 최초의 광고대행사는 무엇인가?
1910년 한성광고가 있었다. 오래가지는 못했다. 광복 이후 몇 개 광고대행사가 있었으나, 광고대행업이 본격 시작된 것은 1960년대 말에 들어서다.
광고대행업이 1960년대 말에야 시작된 이유는 무엇인가?
1969년에 광고대행사 만보사가 설립됐다. 이전에는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 1960년대 말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는 한국 경제의 놀라운 발전에 힘입어 광고업도 발전했다. 1968년 국민 일인당 GNP는 169달러였다. 1979년에는 1636달러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가전, 식품 산업이 등장하고 발전했다. 텔레비전 보급률도 가구 대비 0.8%에서 70.7%로 폭증했다.
1997년 외환위기는 한국 광고 산업을 어떻게 바꾸었나?
1997년 광고비가 5.4조 원이었는데 1998년에는 35.2%나 급감했다. 광고회사도 93개에서 78개로 줄었다.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해외 마케터와 연구자가 사업과 연구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어디를 봐야 하는가?
책의 제6장에 광고 단체와 출판물 정보를 실었다. 한국광고협회, 한국광고산업협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ABC협회와 같은 광고 단체와 출판물의 출간일, 주소, 연락처, 홈페이지 정보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광고제가 처음 열린 것이 1926년이란 말이 정말인가?
책의 제7장에서 광고제를 소개했다. 최초의 광고제는 1926년 <<동아일보>>가 주최했다. 45개 광고주가 참여했고 독자를 초청해 3등까지 뽑았다.
책 제9장의 제목이 ‘Is There Anything Special about Korean Advertising?’인데, 뭐가 스페셜한가?
한국 지상파 텔레비전에는 중간광고가 없다. 비교광고는 허용되나 실제로는 제한적으로 활용된다. 경쟁 상대를 직접 거론하는 것을 꺼리는 한국 특유의 문화 때문이다.
한국 광고에서만 볼 수 있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새해 첫 날에 텔레비전과 신문 광고에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태양 숭배는 전 세계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선 관례처럼 새해 첫 날 광고에 수평선 위로 뜨는 해가 등장한다. 소나무도 같이 등장한다. 이 광경에는 한국인의 감성에 호소하는 무언가가 있다.
당신은 한국 광고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광고와 PR 회사는 세계화되고 재벌 계열 회사의 지배도 계속될 것이다. 광고는 경제에 달려 있다. 한국 경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당신의 광고 경력은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나?
1965년 지금의 <<한국경제신문>>에서다. 광고의 ‘광’도 모르고 광고부장으로 광고 경력을 시작했다. 1960년대 중반 우리 광고 환경은 일본보다 40년쯤, 미국보다 100년쯤 뒤처진 상태였다.
당신은 누구인가?
신인섭이다. 지난 50년간 광고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