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키워드: "이상", Page 11

인티

 

강용준 작품집
아시아문학,한국근현대문학

특수한 문화, 혹은 특수한 사회적 상황은 그에 따라 여러 가지 이질적인 병상(病狀)의 환자를 낳게 된다고 현대의 비교 문화 정신의학은 진단하고 있다. 잘칵거리는 타이프 소리, 하얀 천정, 혹은 시커먼 천정, 폐쇄병동 그리고 암(癌)처럼 길게 늘어져 오는 덩어리. 시커먼 거미, 심연, 아마 자네는 감당할 수 없었으리라. 피차 우리는 무서웠던 것이다. <광인일기>, ≪강용준 …


진헌장 시선
중국 홍콩 대만문학

登飛雲 馬上問羅浮, 羅浮本無路. 虛空一拍手, 身在飛雲處. 白日何冥冥, 乾坤忽風雨. 蓑笠將安之, 徘徊四山暮. 비운에 올라 말 위에서 나부를 물으니 나부는 본래 길이 없다 하네. 허공에다 한 번 손뼉을 치니 몸이 비운에 와 있네. 대낮에 어찌 어둑어둑한가. 세상에 갑자기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 은자는 장차 어디로 가는가. 배회하다 사방의 산에는 해가 지네. <비운에 올라>, ≪진헌장 …


인간, 초연결 사회를 살다
뉴미디어

현대기아차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도요타? 포드? 앞으로는 애플이나 구글이 될 수도 있다. 벌써 테슬라는 전기차이자 전자차로 조용히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테슬라의 ‘모델S’가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최고의 차에 뽑힐 정도다. ‘초연결 사회와 사회적 신뢰’, ≪인간, 초연결 사회를 살다≫, 1쪽. 모델S는 어떻게 최고의 차가 되었나? 편의 사양과 주행 성능 때문이다. …


분별력과 감수성
영국과 미국문학

마리앤 대시우드의 운명은 참으로 특이한 것이었다. 자신의 견해가 틀렸음을 알게 되고 자기가 좋아하던 금언을 바로 자신의 행동으로 부정하는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그녀는 열일곱이라는 성숙한 나이에 느낀 애정을 극복하고, 존경심과 호감보다 더 우월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서 자발적으로 결혼에 동의하는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분별력과 감수성≫, 제인 오스틴 지음, 이미애 옮김, 217쪽 마리앤이 …


애드랜드: 누구나 혼을 빼앗기고 마는 지구촌 광고 이야기
01 마케팅,광고

2007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사람들이 “다 좋다. 하지만 다음은 무엇일까? 광고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는 구절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는 데 적잖이 놀랐다. 내가 광고 산업의 미래에 대해 적은 분량을 할애한 이유는 이 책의 부제에 있다. ‘세계 광고의 역사’. 이 책은 역사에 관한 책이다. 이유가 분명하고 간단하다. ‘2판 서문’, …


나혜석 단편집 초판본
한국근현대문학

아버지가 말하는 ‘게집’이 누구인가? 소설의 주인공 경희다. 일본에서 유학하다가 집에 잠시 와 있다. 뭘 가지고 다투는 것인가? 아버지는 딸을 김 판서 집에 시집 보내려 한다. 많은 재산 상속을 기대한다. 경희가 결혼을 거부한 이유는? 공부를 마쳐야겠다고 계획했기 때문이다. 결혼 안 한다고 걱정하는 어른들 얘기에 입이 근질근질했다. 그녀의 생각은 뭔가? 먹고만 살다 …


다자이 오사무 단편선
일본문학

요조는 소노가 죽은 것을 알고 있었다. 어선에 흔들거리며 실려 왔을 때 이미 알고 있었다.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서 정신을 차렸을 때, 여자가 죽었느냐고 먼저 물었다. 한 어부는 “안 죽었어, 안 죽었어,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자비심 가득한 말투였다. ‘죽었구나’라고 희미하게 생각하면서 또 의식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요양원이었다. 하얀 나무 …


소림
중국 홍콩 대만문학

어떤 사람이 국에 간을 맞추느라 국자로 떠서 맛을 보았는데, 소금이 부족하면 곧 더 넣었다. 그런 뒤 아까 떴던 국자의 국물을 다시 맛보고는 여전히 말했다. “소금이 부족하군.” 이렇게 여러 번 하여 한 되 정도의 소금을 더 넣었으나 여전히 짜지지 않자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소림≫, 한단순 지음, 김장환 옮김, 78쪽 이런 이야기를 …


바이런 시선
영국과 미국문학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네 113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네, 세상 또한 나를 사랑하지 않았네. 그 역겨운 입김 아래서 나는 아부하지 않았고, 그 우상에게 참을성 있는 나의 무릎을 꿇지도 않았네− 마음에 없는 웃음을 뺨에 지어 보지도 않았고−허황된 메아리를 숭배하며 큰 소리로 외쳐 보지도 않았네. 내가 속된 무리들 속에 있어도 그들은 나를 …


죽은 남자의 휴대폰
영국과 미국문학,희곡

진: 아…. 그럼요, 당연하죠. 그분이…그분한테 제가 그렇게 전할게요. 염려 마시고…부디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히 계세요. (전화를 끊는다. 그녀가 고든을 향해 나직이 말한다.) 당신 어머니 전화였어요. (그의 얼굴을 가만히 살핀다. 뭔가 지극히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던 듯 거룩해 보이는 얼굴이다. 그녀가 그의 이마에 손을 댄다.) 사람들이 도착할 때까지 내가 계속 …


초판본 이호철 작품집
한국근현대문학

간밤 내내 판문점이라는 곳이 풍겨주는 이역감은 니깃니깃한 기름기로서 소용돌이를 쳤다. 판문점이 중유 같은 물큰물큰한 액체더미가 되어 우르르 자갈소리를 내면서 몰려오기도 하고 뭉틀뭉틀한 바위더미로서 우당탕거리며 달아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판문점이 상투를 한 험상궂은 노인이기도 했다. 싯뻘건 두루마기를 입고 가로 버티고 서서 이놈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호되게 매를 맞은 일이 있는 국민학교 …


기독교의 정신과 그 운명
서양철학

2682호 | 2015년 7월 14일 발행 청년 헤겔의 자화상 조홍길이 옮긴 게오르크 헤겔(Georg W. F. Hegel)의 ≪기독교의 정신과 그 운명(Der Geist des Christentums und sein Schicksal)≫ 청년 헤겔의 자화상 성서를 통한 신성 해석의 명료함, 그리고 사랑에 의한 운명의 화해와 유한과 무한의 분리와 합일. 비로소 드러나는 변증법의 운동 본성. 청년 헤겔의 …


뇌과학과 커뮤니케이션
생물,이해총서,커뮤니케이션 이론

2676호 | 2015년 7월 10일 발행 이재신의 뇌과학과 커뮤니케이션 고찰 이재신이 쓴 <<뇌과학과 커뮤니케이션>> 뇌와 언어, 문명과 미디어 인간의 뇌는 언어를 만든다. 언어는 문명을 만든다. 이제 인간의 정보는 인간의 몸 밖으로 나간다. 그곳에서 미디어를 통해 인간과 인간을 연결한다. 그 중심에는 역시 뇌가 있다. “멍게의 유충에는 뇌가 있다. 멍게의 유충은 바다를 …


그리스 비극
영국과 미국문학,희곡

2677호 | 2015년 7월 10일 발행 오경숙이 안내하는 그리스 비극의 세계 오경숙이 옮긴 존 바턴(John Barton)·케네스 카벤더(Kenneth Cavander)의 ≪그리스 비극(THE GREEKS)≫ 신들도 미쳐 버린 불화의 사과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던져진 사과 한 알이 세 여신을 질투의 화염으로 안내한다. 전쟁이 시작되고 10년 동안 계속된다. 수없는 인간이 죽고 난 뒤 사람들은 깨닫는다. …


정부광고의 정석
이해총서

2674호 | 2015년 7월 9일 발행 정부광고가 사는 법과 죽는 법 김병희가 쓴 <<정부광고의 정석>> 정부광고의 정석 진정성, 상관성, 일관성을 지키면 정부광고는 성공한다. 정부 기관장 등장하면 망한다. 재미만 찾아다니면 망한다. 이것저것 자꾸 바꾸면 망한다. 국민은 진실을 원하기 때문이다. “정부광고의 크리에이티브가 예전에 비해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런데도 정부광고의 크리에이티브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


고석규 평론선집
한국근현대문학

2666호 | 2015년 7월 3일 발행 죽음보다 깊은 삶, 고석규의 여백 한국문학평론선집 출간 특집 5. 다시 살아난 평론가 고석규 남송우가 엮은 ≪고석규 평론선집≫ 죽음보다 깊은 삶 전쟁에서 남들처럼 죽지 않으면? 삶보다 죽음이 더 익숙해지면? 그러고 나서도 살아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지금에 없는 것을 보는 것, 일찍이 없었던 것을 아는 것, …




 
툴바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