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4호 | 2015년 1월 22일 발행 유일한 인간의 고백 서익원이 옮긴 장 자크 루소(Jean Jacques Rousseau)의 ≪고백(Les Confessions) 천줄읽기≫ 루소, 낭만주의 등장 나는 매일 닳아 사라진다.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이성은 모른다. 감성이 대답한다. 사회에 속박되고 교육받고 타인을 의식하는 한 우리는 우리를 찾을 수 없다. “나는 전에 유례(類例)가 없었던 계획, 또 …
2403호 | 2015년 1월 15일 발행 마테를링크의 말렌 공주 이용복이 옮긴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의 ≪말렌 공주(La Princesse Maleine)≫ 초록 피부와 흰 속눈썹 빌리에를 만나 신비와 운명, 저세상에 눈을 떴다. 말렌 공주, 멜리장드, 아스톨렌이 태어났다. 합리주의와 인과율을 거부했다. 아르토와 베케트가 그를 따랐다. 바녹스: 별들이 성으로 떨어지고 있어! 봐! 봐! 봐! 스테파노: …
2401호 | 2015년 1월 14일 발행 이기흥이 요약한 빌헬름 딜타이의 해석학 이기흥이 옮긴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ey)의 ≪정신과학과 개별화(Geisteswissenschaften und Individuation) 천줄읽기≫ 다른 인간을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 딜타이는 가능했다. 정신세계의 동형성 때문이다. 타인을 공감할 수 있는가? 그러면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느끼면 남을 나처럼 생각한다. 이해는 여기서 시작된다. “정신과학에서는 자연과학에서 사용되는 …
2396호 | 2015년 1월 12일 발행 류종현이 쓴 <<뉴스저작권>> 베낀 뉴스의 시대 사실 보도라는 이름 아래 베끼기가 횡행한다. 출처와 근거가 모호하면 진위를 확인하기 힘들다. 불투명은 불투명을 재생산한다. 뉴스에 저작권이 필요한 이유다. “창조경제나 창조산업에서 저작물은 대체로 저작권 보호가 필요하다. 그러나 뉴스에서는 필수가 아니라 부수 조건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뉴스에서 본질적 보호 대상은 …
2391호 | 2015년 1월 8일 발행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Bill Kovach & Tom Rosenstiel)이 쓰고 이재경이 옮긴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The Elements of Journalism)>> 인터넷은 저널리즘을 원한다 정보가 횡횡하므로 진실이 필요하다. 저널리즘은 진실확인자다. 한 걸음씩 실체에 다가가면서 한 꺼풀씩 편견과 거짓을 벗겨낸다. 시민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뉴스를 제공한다. “게이트키퍼로서 …
2388호 | 2015년 1월 6일 발행 미제스의 ≪인간행동≫ 민경국, 박종운이 옮긴 루트비히 폰 미제스(Ludwig von Mises)의 ≪인간행동(Human Action)≫ 사회주의는 왜 실패하는가? 사유재산을 철폐하면 시장이 사라진다. 시장이 없으면 가격도 없다. 가격이 없으면 낭비와 비효율을 막을 수 없다. 사회주의 운동이 승리해도 사회주의 사회질서가 유지되지 못한 이유가 여기 있다. “사기업을 사회주의 계획화로 대체하는 …
2373호 | 2014년 12월 24일 발행 교회는 왜 하나가 되지 못하는가? [성탄절 특집 3] 허선화가 옮긴 알렉세이 호먀코프(Алексей С. Хомяков)의 ≪교회는 하나다 / 서구 신앙 고백에 대한 정교 그리스도인의 몇 마디(Церковь одна / Несколько слов православного христианина о западных верованиях)≫ 소보르노스티 억압된 통일의 가톨릭, 통일 없는 자유의 프로테스탄티즘. 교회는 무엇이어야 …
2368호 | 2014년 12월 22일 발행 부길만의 에센스 한국 출판사 부길만이 쓴 <<한국 출판 역사>> 전집의 전성시대 책이 귀한 시절에 전집은 출판의 왕이 되었다. 지식 갈증을 식혀 주었고 주머니 사정도 살펴 주었다. 책은 먼저 받고 돈은 뒤에 내고. 유혹이지만 책이었으니! “1960년대 출판 시장은 전집 출판이 주도했다. 그 출발은 1958년 학원사의 …
2369호 | 2014년 12월 22일 발행 러시아 종교사상의 제일 원리 성탄절 특집 1. 김상현이 옮긴 게오르기 페도토프(George P. Fedotov)의 ≪러시아 종교사상사 1(The Russian Religious Mind Vol. I) 천줄읽기≫ 케노시스 자기를 비우고 고통을 스스로 받아들인다. 가난·겸손·희생·사랑·동정을 긍정한다. 영광을 멀리하고 고난을 선택한다. 바로 예수가 했던 일이다. “고대 러시아의 성자 가운에 가장 위대하고, …
2363호 | 2014년 12월 18일 발행 확 달라진 마케팅 철학과 기법 1/2 홍장선이 쓴 <<세일즈 프로모션 방안>> 마케팅이 달라졌어요 판매가 아닙니다. 설득도 아닙니다. 우리 편을 만드는 겁니다. 고객을 기업의 간접 구성원으로 만들어 파생가치 생산자로 발전시키는 겁니다. “마케팅을 단순히 셀링(selling)의 의미로 인식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편익을 제공하고, …
2350호 | 2014년 12월 10일 발행 디지털 시대의 읽기와 쓰기 이재현이 쓴 <<디지털 시대의 읽기 쓰기>> 읽기에서 촉각의 문제 눈으로 읽는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책을 눈과 손으로 읽는다. 손으로 읽는 것, 곧 햅틱의 문제는 터치 스크린이다. 손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면서 가상 촉각의 피상성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시각과 청각이 결합된 음독, …
천시샨은 왜 죽었는가? 고찬경이 옮긴 핑루(平路)의 ≪옥수수밭에서의 죽음(玉米田之死)≫ 천시샨은 왜 죽었는가? 고향 타이페이에는 사탕수수밭이 있었다. 미국 집 근처엔 옥수수밭이 있다. 천시샨은 그곳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죽을 이유도 없었고 죽임을 당할 까닭도 없었다. 다만 사탕수수밭 같은 옥수수밭이 있었을 뿐이다. “그때, 천시샨(陳溪山)이라는 이름이 부고란의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셋집 광고처럼 간단한 몇 줄이 …
홍콩은 이렇게 살았다 김혜준이 옮긴 스수칭(施叔靑)의 ≪그녀의 이름은 나비(她名叫蝴蝶)≫ 홍콩의 사연 남자에게 복종하지만 버림받는다. 여자를 사랑하지만 인정할 수 없다. 아버지는 사라지고 어머니는 아이를 낳는다. 아이는 홍콩이 된다. “나른한 자태의 여체가 촛불 아래에서 불그레한 빛을 발산하면서 비스듬히 누운 채 다루어 주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이 여체는 가녀린 몸매에 보들보들해서 그가 원하는 대로 …
카프카의 사랑, 불안 그리고 편지 이인웅이 옮긴 카프카의 편지: ≪밀레나에게(Briefe an Milena)≫ 카프카의 사랑과 불안 문학 이외의 어떤 것도 그의 삶이어서는 안 되었다. 그렇다면 처음 만난 이 불덩어리는 문학일까, 아닐까? 카프카의 사랑과 불안이 편지에 실려 밀레나에게 전달된다. “난 어제 그대에게 편지를 매일 쓰지 말라고 충고했지요. 오늘도 내 생각은 그러하며 그건 …
안 해도 되는 말 하지 않기 김은경·송기인이 쓴 <<감성과 신뢰의 스피치 기법>> “응, 에, 어, 엄, 그, 음” 멋지게 말하기 위해, 빨리 대답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해,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 우리는 “응, 에, 어, 엄, 그, 음”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말이 아니다 그래서 말을 망친다. “허사는 스피치의 질을 떨어뜨리고, 스피치 내용 …
스마트 TV는 한국이 만든 조어다 박성철·이승엽이 쓴 <<스마트 TV>> 스마트 TV, 정체가 뭐야? 텔레비전일까, 컴퓨터일까, 스마트폰일까? 정답은? 다 맞다. 인터넷에 연결해 방송 게임 정보 그리고 소셜 미디어 활용이 가능하다. 그럼 이게 뭘까? 한국에서 스마트 TV라고 부르자 세계가 따라왔다. “최근 스마트 TV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구글과 애플 같은 글로벌 IT 기업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