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연설을 들었을 때, 나를 사로잡았던 감정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가 한 말이 마치 채찍으로 때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가 독일의 치욕을 말할 때, 나는 그 어떠한 적에게도 덤벼들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독일 남자의 명예를 일깨우는 그의 호소는 무기를 들라는 외침 같았고, 그가 설교하는 가르침은 바로 계시였습니다. 마치 루터가 …
2681호 | 2015년 7월 14일 발행 뉴로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현 단계 조창연이 쓴 <<뉴로 커뮤니케이션>> 뉴로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현 단계 뇌파를 측정해 커뮤니케이션의 작용과 기제를 밝힌다. 뇌와 기계가 연결되고 뇌와 뇌가 직접 만난다. 의식 너머에서 작용하는 커뮤니케이션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지금 이것을 찾는다. “뇌가 중심이 되는 세상이 되면 새롭게 획득된 …
2680호 | 2015년 7월 13일 발행 조주관이 소개하는 벨라 아흐마둘리나의 시 조주관이 옮긴 벨라 아흐마둘리나(Белла А. Ахмадулина)의 ≪아흐마둘리나 시선(Б. А. Ахмадулина Избранное)≫ 그녀가 속물근성과 싸우고 있을 때 그녀의 영감은 등 뒤에 숨어 어린 딸처럼 숨 쉰다. 이제 사방은 덥기만 한데 비 때문에 당황하는 도시. 가뭄에 찌들어 모든 것이 건조한데 나만이 …
2675호 | 2015년 7월 9일 발행 온정균이 본 여자의 나른한 외로움 이지운이 옮긴 ≪온정균 사선≫ 여자의 나른한 외로움 아침 햇살이 침상 곁 병풍에 빛난다. 천천히 화장하고 머리를 빗는다. 꽃을 꽂고 거울에 비춰 본다. 예쁘다. 옷을 입는데 수놓은 새 한 쌍이 눈에 띈다. 쌍쌍이 금빛 자고새. 小山重叠金明滅 병풍에 그려진 작은 산에는 …
2664호 | 2015년 7월 2일 발행 한국문학평론선집 출간 특집 4. 해방 정국, 비평가의 주체론 서경석이 엮은 ≪조연현 평론선집≫ 비평에서 객관과 주관의 사실성 좌파는 유물사관의 객관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비평하는 것은 비평가이고 비평가는 인간이며 인간은 주관이고 모든 주체의 객관은 주관의 객관이다. 이제 문학의 유물사관에게 물어야 한다. 너는 주관 없는 객관인가? “詩나 小說이 …
2661호 | 2015년 7월 1일 발행 영화가 시작되는 곳 김은영이 쓴 <<영화 카피>> 영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이름이다. 우리는 모르는 영화를 제목으로 판단한다. 내용을 해석하고 친구와 공유하고 기대하고 마침내 표를 산다. 그다음은? 관객의 운이다. 1990년대 이후 성공한 카피, 실패한 카피의 원인을 알아보자. “한 단어로 영화를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을 능가할 카피는 …
2660호 | 2015년 6월 30일 발행 한국문학평론선집 출간 특집 2. 1910년대 등장한 한국 최초의 평론가 임정연이 엮은 ≪이광수 평론선집≫ 문학이란 무엇인가? 한국에 근대문학의 문을 여는 첫 걸음은 무엇인가? 문학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고 그에 답하는 것이다. 이광수는 이제부터의 문학이 종래의 것과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에 답한다. 이광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 리터라투어(Literatur) 또는 …
2658호 | 2015년 6월 29일 발행 한국 출판사 초유의 사건, 한국문학평론선집 출간 한국문학평론선집 출간 특집 1. 김종회 기획위원 인터뷰 이때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보기 힘들 시와 소설의 전집과 선집은 많다. 그러나 문학평론 100년사를 정리하는 선집은 없었다. 지만지 한국문학평론선집은 50명의 대표 평론가를 통해 한국 문학평론의 역사를 확인한다. 초판본의 의식과 문체가 역사를 일으켜 …
2641호 | 2015년 6월 18일 발행 한국전쟁과 미디어 생활 4/10 가요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유행가는 일상을 담는다. 만남을 담고 이별을 담는다. 웃음을 담고 울음을 담는다. 아무리 담아도 담을 수 없는 것도 있다. 말로는 할 수 없는 슬픔이다. 그래서 불러보고 또 불러본다. 유행가는 그렇게 널리 퍼지고 그래서 오래간다. 대중가요는 시대의 …
2632호 | 2015년 6월 12일 발행 조선의 끝에 나타난 대항공론장 안내 원숙경이 쓴 <<조선 후기 대항공론장>> 지식인을 위한 거울 양반 정부가 지지부진하던 때, 민이 모이는 곳에서는 담론이 일어났다. 향회와 두레와 동학이 나타났다. 막힌 언로를 스스로 뚫고 외세의 압력에 자진해 맞섰다. 그때나 지금이나 민은 지식인의 거울이다. “조선 후기 대항공론장도 마찬가지다. 제도화된 …
2627호 | 2015년 6월 9일 발행 희망에서 절망으로,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고근영이 옮긴 존 오즈번(John Osborne)의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Look Back in Anger)≫ 세상에 희망이 있는가? 희망은 희망을 말한다. 절망은 무엇을 말하나? 희망하면 절망도 희망이 되는가? 오즈번의 대답은 “노”다. 절망과 희망 사이에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현실은 말로 얻을 수 없다. 앨리슨: …
2624호 | 2015년 6월 8일 발행 송종현이 분석하는 모바일 미디어의 일상 송종현이 쓴 ≪모바일 미디어와 일상≫ 휴대폰이 만드는 소통과 소외 매일 대화하지만 얼굴 한 번 본 적 없다. 모바일 관계는 넓지만 옅다. 언제 끊어질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더욱 집착하지만 바로 옆 사람과는 점점 더 멀어진다. 소통이 소외를 낳는다. “누군가와 …
2615호 | 2015년 6월 2일 발행 최영송이 설명하는 들뢰즈의 미디어 최영송이 쓴 <<들뢰즈와 미디어>> 미디어, 무한 생산의 관계 들뢰즈의 미디어는 광범하다. 다른 것과 연결되어 의미가 달라지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우리 사회 불통의 원인이 여기서 찾아진다. 우리는 고립을 고집하고 기회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들뢰즈 미디어론의 가장 큰 특징은 주류 커뮤니케이션학의 정보 삼각형, …
2614호 | 2015년 6월 1일 발행 루마니아의 건축 마스터, 마놀레의 비극 임재일이 옮긴 루치안 블라가(Lucian Blaga)의 ≪건축 마스터 마놀레(Meșterul Manole)≫ 둘 다 가질 순 없다 건축가는 명작을 꿈꾼다. 땅은 허락하지 않는다. 벽은 밤마다 무너진다. 그에게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과 아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 둘 다 가질 순 없는가? 총독: …
2608호 | 2015년 5월 28일 발행 자유 민주주의의 대안, 경합적 민주주의 안내 유용민이 쓴 <<경합적 민주주의>> 자유 민주주의의 실패, 그 이후 야당은 여당을, 여당은 야당을 적으로 인식한다. 정당의 목적은 권력 장악이고 권력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민주주의의 파국이다. 경합적 민주주의가 새로운 길을 가리킨다. 서로를 수용할 수 있는 경쟁자, 곧 친구로 …
2605호 | 2015년 5월 26일 발행 조복현이 옮긴 미하우 칼레츠키(Michał Kalecki)의 ≪자본주의 경제 동학 에세이 1933~1970(Selected essays on the dynamics of the capitalist economy 1933~1970)≫ 임금을 내리면 경제가 멈춘다 임금이 낮아지면 생산은 증가하지만 노동자는 구매력이 없다. 재화는 팔리지 않고 팔지 못하면 만들지도 않는다. 경제는 불황에 빠진다. 공공투자가 고용을 만들지 않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