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새 책. 다큐멘터리에서 내용과 형식의 변증법 오원환이 쓴 <<다큐멘터리 스타일>> 스타일은 메시지다 스타일, 곧 양식은 그릇이나 형식을 뜻한다. 내용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내용은 형식을 따르기 마련이다. 새 술을 헌 부대에 담으면 우리가 마시는 것은 헌 술이 된다. 다큐멘터리는 현실과 맺고 있는 관계의 힘과 더불어 형식을 통해 전달된다. “다큐멘터리로 보는 …
추석 특집: 가족 1. 대한민국 엄마의 절망과 희망 이미애가 짓고 황혜순이 해설한 ≪이미애 동화선집≫ 엄마의 거짓말 아이는 부모의 미래다. 과거나 현재가 아니다. 알 수 없고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진실을 감추면 아이는 부모의 현재가 된다. 어른의 거짓이 아이에게 전염되기 시작한다. “하영아.” “예.” “선생님께 무슨 할 말 없니?” “없는데요.” “다이어리는 왜 …
8월의 새 책. 복잡계 이론으로 설명하는 광고 현상과 미래 김일철이 쓴 <<복잡계 광고>> 복잡하지 않은 복잡계 광고 북경에서 나비가 날면 서울에는 바람이 분다. 디지털 네트워크의 속도, 미디어가 되어 버린 인간, 수신자이자 송신자가 되어 버린 소비자는 광고를 바꾼다. 말하는 광고는 가고 들리는 광고가 온다. 복잡계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복잡계를 …
오디오북 특집 3. 작가처럼 상상하는 방법 김은숙이 짓고 최정원이 해설한 ≪김은숙 동화선집≫ 상식으로부터 기적이 나타나는 순간 분홍 장미가 탐스럽다. 뿌리 주변을 부지런히 김맨 지렁이 덕분이다. 여기까지는 상식이다. 그러나 지렁이는 왜 하필 그 장미를 골랐을까? 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지렁이와 장미의 사랑이 시작된다. 이제부터 기적이다. 잔치가 모두 끝나고 임금은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들과 …
팔월의 새 책 3. 현재 시제, 죽음 또는 아님 김선욱이 옮긴 세르지 벨벨(Sergi Belbel)의 ≪죽음 혹은 아님(Morir o no)≫ 텔레비전의 시제 작가는 무작위로 짦은 장면을 병치한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등장해 여기서는 시작되고 저기서는 끝난다. 그들은 현재 시제로 글을 쓴다. 텔레비전에 있는 것은 현재뿐이다. 작가: …이제 마지막 장면이야. 마지막 여행 장면, …
작가 되기 1. 지금 당장 추리소설을 쓸 수 있다 이상우가 쓴 <<추리소설 잘 쓰는 공식>> 추리소설의 공식 다섯 가지만 알면 된다. 핵심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이때 등장하는 주요 인물에 범인을 설정한 뒤 모든 정보를 공개하면서 독자의 눈을 피해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건을 설명한다. 정말 쉽다. 추리소설은 독자를 감탄시킬 수 없으면 쓰지 …
굿클래스를 위한 교재 추천 5. 핵심만을 요약한 정예 교재 9종 핵심만 쏙쏙 뽑아 쉽게 정리한 핵심 정리 교재 9종 강의에 꼭 들어가야 할 핵심 내용만 뽑아 심플하게 정리한 교재입니다. 주교재, 부교재, 읽기 자료로 다양하게 활용하세요. 강의가 스마트해집니다. 이럴 때 핵심 정리 교재가 꼭 필요합니다. 1. 실습 강의에서 기본 이론을 간단히 …
무서운 책 5. 귀신과 악마, 뱀파이어도 벌벌 떠는 그것 노영란이 옮긴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의 ≪모파상 환상 단편집(Contes fantastiques de Maupassant)≫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무서움 집 잃은 개, 머리카락, 우리 집 거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 일상과 일용의 뒷면을 본 인간은 불안과 공포의 근원을 발견한다. 자기 자신이 얼마나 …
7월 신간 8. 1277년 아리스토텔레스는 죄인이 되었다. 홍성욱, 김영식이 옮긴 에드워드 그랜트 (Edward Grant)의 ≪중세의 과학 (Physical Science in the Middle Ages)≫ 과학과 종교의 제로섬 게임 세계는 영원한가? 물질은 정신으로부터 독립인가? 자연은 규칙인가? 규칙은 불변인가? 영혼은 어떻게 되는가? 죽으면 사라지는가? 만일 그렇다면 신이 설 곳은 없다. 실제로 만약 유죄 선고가 …
7월 신간 8. 중국 무협 소설은 이 책에서 시작되었다 우강식이 옮긴 ≪검협전(劍俠傳)≫ 협객의 조건 사마천이 말한다. 말에 믿음이 있고 행동에 결과가 있으며 약속에 성실하고 생사존망에 흔들리지 않는다. 능력을 자랑하지 않고 공덕을 부끄러워하며 옳은 일에 주저함이 없다. 술잔이 돌자 나그네가 말했다. “내게 술안주가 조금 있는데, 이랑이 같이 드실 수 있겠소?” 이정이 …
한국 언론의 문창극 보도 리뷰 3. 그 긴급했던 토론의 천박함에 대하여 백미숙이 쓴 <<토론>> 그날 MBC를 봐야 했던 불운 그것을 ‘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 또는 ‘방송폭력’이라고 하면 실례일까?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토론일까?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을 토론자라 부를 수 있을까?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 … 상대방이 무슨 말을 …
시원한 책 11. 전혀 뻔하지 않은 텔레비전 최은경이 쓴 <<사실적 텔레비전과 방송 편성 문화>> 사실은 예측할 수 없다 연출자도 잘 모르는 출연자,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낯선 환경,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라인은 시청자를 흥분시킨다. 사실적 텔레비전은 종착역을 알 수 없는 여행이다. 참가자들은 수많은 카메라와 음향 장비들을 의식하지 않고, …
제헌절 특집 고전 2. 행복과 정의가 충돌할 때 이을상이 옮긴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의 ≪공리주의(Utilitarianism)≫ 쾌락의 두 가지 차원 가장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회가 가장 정의로운 사회일까? 행복은 주관이고 정의는 객관인데 둘은 서로를 간섭할 수 있을까? 돼지의 철학에서 사회화의 원리가 발생되는 과정을 감상하시라. 공리의 원리는 다음과 …
시원한 책 5. 방송국 하나 하시죠 최성은이 쓴 <<공동체 라디오>> 우리 동네 라디오 시작은 같았지만 결과는 다르다. 한국에는 7개, 영국에는 270개. 시민이 소유하고 시민이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 공동체 라디오 얘기다. 공영방송으로도 안 되니 주인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다. 공동체 라디오는 공동체의 복원과 연대 그리고 변화를 지향한다. ‘공동체 라디오를 말하다’, <<공동체 …
여름 한시 2. 그곳엔 8월이면 눈이 날렸다 주기평이 옮긴 ≪잠삼 시선(岑參詩選)≫ 문인들의 전쟁길 전쟁이 이어졌다. 벼슬길은 멀었다. 문인들이 전장에 나갔다. 변경을 오가는 종군길, 황량한 풍광과 전쟁의 참혹, 병사의 고통 그 가운데 만남과 이별이 있었다. 변새시가 이렇게 시작된다. 하얀 눈의 노래로 서울로 돌아가는 무 판관을 전송하며 북풍이 땅을 휘말아 백초가 꺾이니 …
여름 희곡 특집 3. 양심이란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 김의경의 ≪길 떠나는 가족≫ 예민한 양심 전쟁, 불타는 강산, 찢겨진 가족, 살상, 피의 보복, 굶주림, 인간의 소중한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하는 지옥. 가족은 안전지대 일본에서 손짓했지만 이중섭은 타인의 고통과 헤어질 수 없었다. 구상: 환자 이중섭은 이 병원에 들어올 때 실은 과도한 영양실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