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1600년대 청나라 문학의 베스트셀러 대사가 음탕하며 저속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독특한 풍치와 생동감이 흘러넘친다. 줄거리 안배 역시 뛰어나서 읽는 이들로 하여금 기이한 체험을 하게 할 정도다. 청나라의 대표 소설가 이어의 현존하는 가장 완전무결한 작품, ≪열두 누각 이야기≫.
족발집도 원조가 좋다던데, 여염집 가훈에는 원조가 없을까? 단 한 번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조금도 편벽되지 않는다. 마치 저잣거리에서 스치는 사람들의 언행 속에서 스스로 무언가 화두를 찾아내어 자신을 반추하는 깊은 성찰의 깨달음. ≪안씨가훈(顔氏家訓)≫이 중국의 역대 가훈서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그리고 가장 광범위하게 읽힌 만인의 가훈서, 가훈의 원조가 된 까닭이 여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