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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

 

최은섭 동화선집
한국동화 100년

최은섭이 짓고 권채린이 해설한 ≪최은섭 동화선집≫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이름을 묻는다. 답하지 못한다. 될지도 모르고 안 될지도 모른다고 중얼거린다. 바보인가? 아니다. 그가 무엇인지를 대답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아휴, 답답해. 빨리 말하란 말이야.” 웅이는 발까지 쾅쾅 굴렀어요. 그러자 초록 씨앗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내 이름을 굳이 말해야 한다면 ‘될 …


박두진 시선 초판본
한국근현대문학

이연의가 엮은 ≪초판본 박두진 시선≫ 박두진이 돌을 쫓은 까닭은? 그에게 수석은 태초의 기억이고 자연사와 인간사의 응축이다. 신과 역사가 빚은 자연의 시다. 실존과 수용, 견딤과 기다림의 산물, 태양은 돌이 되고 세계의 숙명은 이곳에 있었다. 해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맑앟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


홀스토메르/무엇 때문에?
러시아문학

강명수가 옮긴 레프 톨스토이(Лев. Н. Толстой)의 ≪홀스토메르/무엇 때문에?(Холстомер/За что?)≫ 중후하거나 추레하거나 둘 다거나 천덕꾸러기 얼룩빼기는 거세까지 당하지만 주인을 제대로 만나자 최고의 경주마가 된다. 주인의 애첩을 쫒는 추격전에서 부상을 입자 영광은 막을 내리고 이 주인, 저 주인에게 팔려 다니다 도살된다. 말이 그랬다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면서 중후하게 늙을 수도 있고, 추레하게 …


이영희 동화선집
한국동화 100년

이영희가 짓고 김은숙이 해설한 ≪이영희 동화선집≫ 현실에는 없는, 마음속에 있는 이영희의 동화는 어렵다. 어른에게 그렇다. 아이들에게는? 쉽다. 그들은 의미를 보기 전에 이미지를 본다. 그것이 상상력을 깨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세상을 만든다. 어른은 할 수 없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미 수술은 끝나 소독약 냄새가 밀물처럼 넘치는 수술실 바닥엔 시든 …


전화의 재발견
미디어이론

요시미 슌야(吉見俊哉)와 와카바야시 미키오(若林幹夫)와 미즈코시 신(水越伸)이 쓰고 오석철과 황조희가 옮긴 <<전화의 재발견(メディアとしての電話)>> 전화는 침투한다 현관에서 거실로, 방에서 주머니로 전화는 침투한다. 담장을 넘어 오가는 사랑은 셰익스피어의 전유물이 아니다. 견고한 전통의 벽을 넘어 전화는 끊임없이 개인과 개인의 마음을 연결한다. 우리가 밝히고자 한 것은 전화라는 미디어에 축적되고 구성된 관계성 일체의 형상이며, 또한 그러한 …


섹스와 돈: 페미니즘과 정치경제학 그리고 미디어
미디어이론

김선남과 정현욱이 옮기고 아일린 미핸(Eileen Meehan)과 엘렌 리오던(Ellen Riordan)이 엮은 <<섹스와 돈: 페미니즘과 정치경제학 그리고 미디어(Sex & Money: Feminism and Political Economy in the Media)>> 2등 시민으로 밀리는 여자들 정보기술은 인력을 대체한다. 커뮤니케이션을 매개하는 많은 직업이 사라진다. 그것은 여자들의 자리였다. 수많은 여자들은 또 한 단계 밀려난다. 젠더 격차가 깊어진다. 만약 …


도시 마케팅
브랜드

서구원이 쓴 <<도시마케팅>> 도시를 살리고 죽이는 마케팅 미국의 첼시, 일본의 유바라시, 한국의 성남은 실패 도시다. 성공 도시의 이름은 뉴욕, 빌바오, 나카즈에촌, 함평이다. 실패와 성공 사이에 마케팅이 있다. 15초의 친절이 있었다. 처음에는 … 퇴락한 도시공간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시도였다. 그러다 점차 … 기업 투자나 방문객 유도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으로 변한다. ‘머리말’, …


사누키노스케 일기
일본문학

정순분이 옮긴 ≪사누키노스케 일기(讃岐典侍日記)≫ 호리카와 천황이 죽음을 만났을 때 법화경을 읽었다. 희귀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다정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마지막 순간에도 정신을 놓지 않았다. 염불 소리가 점점 잦아들더니 끝내 멈추고 말았다. 승정을 부르고 수도승 12명을 불러 가지기도를 올리게 하자 그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이도노 삼위가 손에 물을 …


슈퍼 히어로
이해총서

한창완이 쓴 <<슈퍼 히어로>> 홍길동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배트맨이 이긴다. 장비가 좋거나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능력에서는 길동이가 몇 수 위지만 신분이 달린다. 문제 해결을 위해 탈법이 불가피한데 가족 영화로는 부적합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슈퍼 히어로는 무엇인가? 외계에서, 돌연변이에서, 실험과 사고에서 특별한 힘을 얻거나 자본과 기술로 힘을 갖는 영웅이다. 그들의 고향은 …


음향 기기 역사
이해총서

김윤철이 쓴 <<음향 기기 역사>> 자연 소리와 전기 소리 그리고 디지털 소리 소리는 사라진다. 그래서 말은 책임 의식이 약하다. 사라진 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기는 자연의 법칙을 전복한다. 소리는 저장되고 복제된다. 완벽한 복제를 실현한 것은 디지털이다. 이때부터 소리는 개성을 잃었다. <<음향 기기 역사>>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열 가지 음향 …


체호프 유머 단편집
러시아문학

이영범이 골라 옮긴 ≪체호프 유머 단편집(Ю мористические рассказы А. П. Чехова)≫ 그때나 지금이나 웃겨 술, 권위, 치맛바람, 성과 성, 이름 이야기, 군대 회고록 그리고 요즘 젊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어디서나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그것도 체호프의 필치라니, 웃어 볼 만하다. ‘돼지 새끼 같은 그놈 때문에 사할린으로 가다니, 이것도 현명한 짓은 못 …


현대시의 구조: 보들레르에서 20세기 중반까지
프랑스와 퀘벡문학

장희창이 옮긴 후고 프리드리히(Hugo Friedrich)의 ≪현대시의 구조: 보들레르에서 20세기 중반까지(Die Struktur der modernen Lyrik: Von Baudelaire bis zur Mitte des zwanzigsten Jahrhunderts)≫ 예술 상상력 제조법 가장 단순한 사물에 무를 각인하면 가장 친숙한 것에서 근원적 불가사의가 발생한다. 이것은 현실에서 형상을 증류하는 활동이다. 무가 남고 존재와의 중력장에 상상력이 나타난다. 시인은 불협화음으로 진술한다. …


이주홍 작품집 초판본
한국근현대문학

오현숙이 엮은 ≪초판본 이주홍 작품집≫ 노동하는 재일 조선인의 계급의식 1924년 일본에 건너가 노동판을 전전한다. 제과공장의 노동 경험은 소설이 된다. 이주홍이 계급의 관념과 공식에 빠지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노동했다. “교−상도 돈 내오!” “가진 돈이 없소.” 그냥 앉어 있든 성주는 손바닥에 털어놓은 담배불에 다시 기세루 꼭지만 갔다 눌렀다. “내게 돈 있소. …


정원석 동화선집
한국동화 100년

정원석이 짓고 김학중이 해설한 ≪정원석 동화선집≫ 금정심상소학교는 잘 있을까? 정원석은 의사이고 동화작가다. 외과 개업하고부터 함흥 지방 방언을 모아 책을 묶었다. 1932년 생이다. 분단과 상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동심을 찾는다. 그의 동심은 잘 있을까? “학생 하나 죽이는 게 인민을 위하는 거냐? 그건 무의미한 짓이야.” “옳고 그른 것은 훗날 역사가 심판할 것이다.” …


박만득 박금단전
한국고전문학

조재현이 현대 한국어로 옮긴 <<박만득 박금단전>> 나를 두고 가시오 금단의 나이 열한 살, 오빠에게 자신을 버리고 도망하라 흐느낀다. 장인의 칼을 대신 받아 남편을 구한 김씨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때는 인륜이 목숨보다 귀했다. “여보시오, 낭군님은 인간의 대장부라. 6대 독자 귀중한 몸이 죽기가 뼈에 사무치게 원통하니, 소첩은 여자라. 첩이 대신 죽을 터이니 …


이상은 시선
중국 홍콩 대만문학

김의정이 엮고 옮긴 ≪이상은 시선(李商隱詩選)≫ 시의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 시인은 감정이 무르익은 순간 어떤 사물을 만난다. 마음과 물질이 완전히 하나가 되면 시는 예술이 된다. 모자라거나 넘치면 답답하거나 소란해진다. 비흥은 쉽지 않다. 무제−만나기 어렵지만 이별도 어려워(無題−相見時難別亦難) 만나기 어렵지만 이별도 어려워, 봄바람 힘 잃고 온갖 꽃 시들어 가는데, 봄날 누에는 죽음에 이르러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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