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8호 | 2015년 4월 14일 발행 김일철이 안내하는 복잡계 피아르 김일철이 쓴 <<복잡계 PR>> 피아르가 먹히지 않는 이유 선형 사고, 시계열 인식, 단순계의 관점은 현실을 설명하지 못한다. 쌍방향 네트워크 사회에 더 이상 공중은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 필요한가? 복잡한 것을 복잡한 대로 간명하게 이해하는 관점, 곧 복잡계 이론이 필요하다. “PR가 실패를 …
2539호 | 2015년 4월 14일 발행 러시아, 유럽의 미래 이혜승이 뽑아 옮긴 니콜라이 다닐렙스키(Николай Я. Данилевский)의 <<러시아와 유럽(Россия и Европа)>> 천년 대국의 잠재력 유럽의 변방, 동토의 제국, 신비의 대지, 곧 러시아의 이미지다. 다닐렙스키는 이곳에서 인류의 미래를 발견한다. 뛰어난 정치 능력과 안정된 사회경제 체제를 지적한다. 그에게 러시아는 유럽의 미래였다. 슬라브 문화의 …
2534호 | 2015년 4월 10일 발행 20세기 역사 논쟁을 폭발시킨 문제작, ≪마호메트와 샤를마뉴(Mahomet et Charlemagne)≫ 강일휴가 뽑아 옮긴 앙리 피렌(Henri Pirenne)의 ≪마호메트와 샤를마뉴(Mahomet et Charlemagne) 천줄읽기≫ 중세는 누가 만들었을까? 암흑의 시간, 종교의 시간, 봉건의 시간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그리스와 로마의 로고스와 민주주의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중세의 문을 연 샤를마뉴의 뒤에는 마호메트가 있었다. …
2532호 | 2015년 4월 9일 발행 방랑하는 천사의 집 조원규가 옮긴 안겔루스 질레지우스(Angelus Silesius)의 ≪방랑하는 천사(Der Cherubinische Wandersmann)≫ 기독교 신비주의 내가 죽고 신이 나의 생명이 되면? 나는 신이 된다. 죽음의 장소는? 순수한 무, 비장소의 장소 곧 사막이다. 세속과 육체의 모든 것이 사라진 시간, 인간의 본질이 나타난다. 그것은 신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
2525호 | 2015년 4월 6일 발행 매직이프와 심층 메타포 변민주가 쓴 <<콘텐츠 디자인의 이해>> 매직이프와 심층 메타포 인간의 마음 속에는 균형, 전환, 여행, 상자, 연결, 자원, 통제가 잠들어 있다. 여기에 매직이프를 던지면 마음은 잠을 깬다. 불균형을 던지면 균형을, 단절을 던지면 연결을 찾기 시작한다. 이제 콘텐츠 디자인은 이야기의 심리공학이 되었다. “산업 …
2522호 | 2015년 4월 3일 발행 임동욱이 설명하는 언어의 역사와 역할 임동욱이 쓴 <<소통과 협력의 진화>> 언어는 협력이다 누가 처음에 말을 했을까? 그는 무엇을 말했을까? 왜 말이 필요했을까?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의 힘을 원했기 때문이다. 말은 소통을 만들고 소통은 협력을 만든다. 언어는 날 때부터 협력이었다. “언어를 종교나 신화적 사고로 보지 …
언론학 고전, 백영민이 옮긴 <<국민의 선택>> 폴 라자스펠드 · 버나드 베럴슨 · 하젤 고뎃(Paul Lazarsfeld, Bernad Berelson & Hazel Gaudet)이 쓰고 백영민이 옮긴 <<국민의 선택: 대통령 선거 캠페인 기간에 유권자는 지지 후보를 어떻게 결정하는가(The People’s Choice: How The Voter Makes Up His Mind in a Presidential Campaign)>> 언론학의 고전, 이유가 …
2521호 | 2015년 4월 2일 발행 사씨남정기에 담긴 김만중의 전략 이복규가 옮긴 김만중의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조선 소설의 전략 김만중은 당대의 거물 지식인이었다. 그런 사람이 소설을, 그것도 국문으로 지었다. 삼강과 오륜을 알지만 인간은 지식으로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을 움직이고 영혼을 흔드는, 소설이라야 공감과 의지를 부를 수 있었다. 사씨는 붓을 들어 정자 기둥 …
2519호 | 2015년 4월 1일 발행 주인공 X, 대한민국 지식인의 정체 방민호·권채린이 엮은 ≪염상섭 작품집≫ 주인공 X, 우리 지식인의 정체 아무것도 아닌, 그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자, 곧 X는 광기를 존경한다. 내면의 절망은 현실의 길을 잃고 소외, 반복되는 죽음 충동을 경험한다. 자유 의지와 권한을 상실한 인간의 모습, 식민지가 그곳에 …
2517호 | 2015년 3월 31일 발행 이종훈 교수의 초대, 모두 함께 마시는 자리. 이종훈이 옮긴 플라톤(Platon)의 ≪향연(Symposium)≫ 인간의 길 제우스가 그를 반쪽으로 갈라 버린 이후 에로스는 그가 잃은 나머지 반쪽을 찾는다. 낮은 밤을 찾고 육체는 정신을 찾고 미움은 사랑을 찾는다. 그 자체로 완전한 이데아는 언제나 불완전한 에로스에 의해서만 인간의 것이 …
2515호 | 2015년 3월 30일 발행 구니키다 돗포, 일본 정신의 근대를 열다. 인현진이 옮긴 구니키다 돗포(国木田独歩)의 ≪구니키다 돗포 단편집≫ 오로지 살아라 일본 근대 문학이 그에게서 출발한다. 세계의 리얼리티와 나 사이를 가로막은 것, 사이비 구체성의 포장지, 신화의 세계를 포장한 얇고 질긴 막이 찢어진다. 그다음은? 하늘의 해처럼 닥치는 대로 사는 것이다. “도미오카와 …
2512호 | 2015년 3월 27일 발행 중국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심과 송 최우석이 옮긴 심전기(沈佺期), 송지문(宋之問)의 ≪심전기·송지문 시선(沈佺期·宋之問 詩選)≫ 중국 율시의 완성, 심과 송 심전기와 송지문을 사람들은 심·송이라 부른다. 당나라 때부터 그랬다. 작품이 비슷해 이름만 가리면 나누기 힘들었다. 둘은 율시의 격률과 체제를 완성한다. 중국 시의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夜宿七盤嶺 …
2510호 | 2015년 3월 26일 발행 이상이 말한 천재는 누구였을까? 김명주가 옮긴 마키노 신이치의 ≪마키노 신이치 단편집≫ 박제된 천재의 이름 1936년 <날개>가 발표된다. 박제된 천재를 아느냐고 묻는다. 누구였을까, 그는? 그 몇 달 전에 마키노가 죽었다. 이상은 이렇게 썼다. “마키노가 죽었다고 그리오. 참 부럽소.” “언제부턴가, 나는 자신을 세 개의 개성으로 나누어 …
2504호 | 2015년 3월 23일 발행 자유에 대한 관습의 대답 장정희가 뽑아 옮긴 토머스 하디(Thomas Hardy)의 ≪무명의 주드(Jude the Obscure) 천줄읽기≫ 관습의 저력 정신이 맑고 진리를 사랑할 때 두려움은 사라진다. 수와 주드는 관습에 도전한다. 자유연애와 신분 상승이다. 첫발을 떼자 반동이 엄습한다. 용기는 추잡한 이야기가 되고 자유는 부끄러운 악몽이 된다. “수와 …
2501호 | 2015년 3월 20일 발행 선우휘가 묻는 한국인의 정체성 강정구가 엮은 ≪선우휘 작품집≫ 한국에서 행동의 가능성 친일하면 살고 독립하면 죽었다. 낮에는 국군, 밤에는 인민군이 되었다. 생각하면 다치고 정직하면 죽었다. 정의는 죽음의 덫이고 인간은 삶의 기회를 찾는다. 이럴 때 어떤 행동이 가능한가? “한 가지 질문이 있읍니다. 자아 멸각과 대의에 순해야 …
김태숙이 안내하는 조지프 콘래드의 세계 김태숙이 뽑아 옮긴 조지프 콘래드(Joseph Conrad)의 ≪로드 짐(Lord Jim)≫ 도덕에서 현실로, 그러고는 반대로 죽음은 무서웠다. 본능은 삶을 지시했다. 그래서 살았으나 부끄러웠다. 그다음은 반대다. 살 수 있었지만 죽음을 택한다. 그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는가? 어떻게 평범한 인간은 고결한 인간이 되는가? “자신의 도덕적 정체성을 불길로부터 구해 내려는 개인의 몸부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