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간 문학 3. 무당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정호웅이 엮은 ≪김동리 작품집≫ 부처를 만나고, 예수를 만나고 굿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죽은 자와 산 자가 만나고 전통과 일상이 춤추고 나와 너가 우리가 된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가 되고 예수를 만나면 예수가 되어 우리 속에 살아 있다. 믿기 어려우나 이러한 이야기도 있다. 그가 …
스크린으로 간 문학 1. ≪순애보(殉愛譜)≫ 곽승미가 엮은 박계주의 ≪순애보(殉愛譜)≫ 강도 강간 그리고 선한 사람들 시기와 질투가 있고 욕정과 욕망이 있으며 강도와 강간이 벌어진다. 그랬던 사람들이 모두 참회하여 진실한 인간이 된다. 감각과 감상과 이상은 우리를 흔들고 그래서 우리는 통속소설을 읽는다. 사랑에는 조건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윤명희다. 그녀는 우연히 원산 해수욕장에서 …
박주현이 쓴 <<인터넷 저널리즘에서 의제의 문제>> 뉴스와 집단지성 기자와 독자, 생산자와 수용자의 벽이 무너진다. 신문사와 방송국의 의견이 아니라 시민 전체의 생각과 느낌과 평가가 저널리즘의 새 지평을 긋는다. 인터넷 저널리즘의 현재다. 인터넷은 미디어 환경뿐만 아니라 뉴스 가치를 바꾸었다. ‘누가 의제를 설정하고 파급시키는가’, <<인터넷 저널리즘에서 의제의 문제>>, vii쪽. 인터넷은 미디어 환경을 어떻게 …
영화의 기억은 왜 특별할까? 심형근이 쓴 <<프로덕션 디자이너>> 분위기, 모든 영화의 주인공 내러티브와 인물, 그리고 공간은 흔하다. 그러나 영화는 왜 특별한 기억을 만드는가? 분위기 때문이다. 분위기란 무엇인가? 세상의 감수성이다. 프로덕션 디자인은 사물에 시적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 강렬한 이미지를 위해 사물을 보는 시야를 좁히는 작업이다. ‘영화 미술의 역사’, <<프로덕션 디자이너>>, vii쪽. …
문화와 예술이 의무가 된다. 이정화가 쓴 <<문화예술교육의 이해>> 2015년 시작되는 문화예술교육사 창조경제는 경제생활의 새로운 해석 양식이다. 새로운 해석은 창의성을 요구하고 창의성은 예술에서 숨쉰다. 예술에서 창의성을 얻는 방법은? 문화예술교육이다. 내년부터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문화예술교육은 예술교육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창의성과 감수성을 중심으로 사회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창조할 수 있는 문화교육을 …
국군의 날 1. 천 줄만 뽑아 읽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정토웅이 뽑아 옮긴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의 ≪전쟁론(Vom Kriege)≫ 천줄읽기 자비의 오류 피를 흘리지 않고 이긴다거나 죽이지 않고 승전한다는 생각, 곧 자비는 오류다. 전쟁은 폭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행위다. 무자비한 자가 자비한 자를 언제나 이긴다. 전쟁은 결코 심심풀이가 아니고, 모험과 승리를 …
남자와 여자, 지배의 진실 김종환이 옮긴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길들이기, 길들여지기 그리고 길들기 여자는 남자를 우습게 안다. 남자는 여자를 억압한다. 여자가 남자에게 복종한다. 복종은 허세를 키우고 허세는 실재를 잠식한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길든다. 뱁티스타: 신사 양반들, 제발 더는 조르지 마시오. 당신들도 알다시피 난 단호하게 …
아시아 고전 특집 5. 베트남 편 안경환이 옮긴 ≪쭈옌 끼에우 천줄읽기≫ 베트남의 모든 인생이 이 책에 있다 태어나는 것을 운명이라 하고 살아가는 것을 인생이라 한다면 불행에서 시작되는 운명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베트남 사람들은 그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한다. 이 책 때문이다. 이제 비녀는 부러지고 거울은 깨어졌으니 임 향한 내 …
8월의 새 책. 복잡계 이론으로 설명하는 광고 현상과 미래 김일철이 쓴 <<복잡계 광고>> 복잡하지 않은 복잡계 광고 북경에서 나비가 날면 서울에는 바람이 분다. 디지털 네트워크의 속도, 미디어가 되어 버린 인간, 수신자이자 송신자가 되어 버린 소비자는 광고를 바꾼다. 말하는 광고는 가고 들리는 광고가 온다. 복잡계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복잡계를 …
광복 전후의 기억 1. 백 년 전, 돈의 힘 임정연이 엮은 ≪초판본 방인근 작품집≫ 1920년대 조선에서 돈의 문제 봉건 사회관계를 자본 계약관계가 침윤한다. 양반 상놈은 부자와 빈자가 되고 남자와 여자는 직업과 재력으로 이름을 바꾼다. 돈은 자본의 혈액이다. 한번 수혈되면 돌이킬 수 없다. 지금 당쟝 신녀쟈와 제법 훌늉하게 혼인할 처지가 못 …
무서운 책 4. 죽이고 또 죽이고 마침내 죽다 김현주가 엮은 김내성의 ≪초판본 마인 천줄읽기≫ 피의자에 흔들리는 한국 탐정 홈즈나 뤼팽, 포아로는 흔들리지 않는다. 냉철한 계산으로 기만과 술수를 관통한다. 한국 탐정 유불란은 사랑에 약하다. 피의자 주은몽에게 향하는 감정을 감추지 못한다. 실패하지만 그래서 정겹다. 장안의 인심은 그야말로 글자 그대로 흥분과 렵기와 공포에 …
한여름의 새 책 7. 낯익은 새로움 진경아가 쓴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저절로 손이 가는 미디어 휴지통에 버리고 폴더에 보관한다. 문고리는 돌리고 싶고 버튼은 누르고 싶다. 누구나 그렇게 하지만 왜 그렇게 하는지는 잘 모른다.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은 습관을 불러서 기술로 만든다. 미디어 디자인은 예술과 기술, 정신적인 것과 실용적인 것 사이에 놓여 …
무서운 책 2. 당신의 영혼은 안녕하신지? 원유경이 옮긴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 부도덕하고 불결한 책 당대 언론은 이 책을 그렇게 비난했다. 아름다움을 위해 영혼을 팔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을 위해, 명예를 위해, 안위를 위해 영혼을 판 자들은 누구인가? 아직 영혼을 팔지 않은 그는 누구인가? …
한여름의 새 책 2. 전략을 감성으로 실행하는 방법 김문기가 쓴 <<디자인 기획과 전략>> 실패하는 디자인 먼저, 디자이너는 아이디어를 찾는다. 새로운 것, 눈을 끄는 것, 반짝이는 것, 놀라운 것을 찾아낸 뒤 대박을 기원한다. 결과는 실패다. 순서가 틀렸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이미 마케팅의 시작이다. “디자인에서 보는 전략적 기능”, <<디자인 기획과 전략>>, …
7월 신간 3. 꿈을 부수는 시인 최도식이 엮은 ≪초판본 심훈 시선≫ 심훈, 자기를 검열하는 지성 행동하려는 양심과 행동하지 못한 후회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인. 기회만 있으면 독립을 운동하겠다는 의지는 영화와 시, 소설과 기사의 계몽 활동이 된다. 꿈은 부서졌을까?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三角山이 이러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漢江 물이 …
시원한 책 13. 다큐멘터리에 대한 애니메이션의 질문 차민철이 쓴 <<다큐멘터리>> 사실성에 대한 허구와 선택의 질문 사실은 객관성이다. 인식과 표현과 전달과 수용은 주관의 활동이다. 다큐멘터리는 사실의 영화지만 주관의 활동이다. 허구와 선택이 사실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위한 사실인가? 영화가 리얼리즘의 이상적 실현을 바탕으로 하는 다큐멘터리와 더불어 탄생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머리말: 영화적 재현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