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2. 괴테가 안내하는 로마의 길 로마의 이 유명한 거리의 이름은 “코르소거리(Via del Corso)”다. 코르소는 곧 길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길은 길의 길이다. 이제 이 길에 대한 괴테의 설명을 들어보자. 거리는 포폴로 광장에서 베네치아 궁전까지 직선으로 이어진다. 삼천오백 보 정도인데, 양편으로 호화 고층건축물이 서 있다. 건물의 …
올여름 책 읽기 1. 새로운 혁명의 징후들 새 생산력이 헌 생산관계를 지양한다. 마르크스의 해석이다. 민심이 천심이 되어 패왕을 죽인다. 맹자의 해석이다. 정보기술이 경제 정치 문화를 혁명한다. 오늘 지구촌의 현실이다. 당신은 어디까지 왔는가? 3권의 책에서 당신의 징후를 해석해 보시라. <<개혁의 확산>> 사람들이 더 좋은 것, 곧 개혁을 받아들이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
프랑스 부르주아의 여행 마차 회사 사장 페리숑. 자기 집 자기 일 자기 말 자기 꿈만을 추구한다. 합리주의의 껍질을 한 풀만 벗기면 그때부터 드러나는 부르주아의 속물성. 그의 스위스 여행에 동참할 기회가 왔다. 외젠 라비슈(Eugène Marin Labiche)가 쓰고 장인숙이 옮긴 <<페리숑 씨의 여행(Le Voyage de Monsieur Perrichon)>>은 정교한 풍자극이다. 보드빌 희극(comédie-vaudeville)의 황제라는 …
비속하고 음탕한 조선 소설 ≪배비장전(裵裨將傳)≫이다. 이런 대목들이다. “양인(兩人)이 의복을 활활 벗고 원앙금(鴛鴦衾)에 두 몸이 한 몸 되어, 사랑 동포(同抱) 좋을시고. 풍류 없는 네 발 춤이 삼경(三更) 달에 춤을 춘다. 대단(大緞) 이불 속으로 일진풍이 일어나며, 양간산중 알심 못에 일목주룡이 굽이치며 백화담담 물결친다.” 판소리 <배비장 타령(裵裨將打令)>에서 비롯한 판소리계 소설 중 하나다. 배비장이 …
‘악마’의 귀환을 갈망하다 그들은 ‘악마’의 귀환을 기다렸다 아들 “저 오늘 학교 안 갈래요.” 어머니 “왜 그러니? 이유가 뭐야?” 아들 “악마를 잡아 성역을 수호해야 하니까요.” 어머니 “그래도 가야지. 네가 선생님인데 안 가면 어떡하니?” ‘악마의 게임’ <디아블로3> 출시 얘기다. <디아블로>가 뭐기에? 게임이 뭐기에? 컴퓨터 게임에 대한 반성적 사유 이 책은 게임을 둘러싼 …
근대 지리학의 탄생을 목격하다 지역지리학과 일반지리학의 오랜 벽을 허문 것은 젊은 훔볼트였다. 그에게 지리는 광물에서 출발해 식물을 거쳐 동물과 인간 그리고 문화로 확장되는 인식장이었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폰 훔볼트(Alexander von Humboldt, 그림)의 <<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는 <식물지리학 시론>과 <열대지역의 자연도>를 정암이 골라 옮긴 책이다. 오늘날 우리가 자연환경을 인식하는 방법이 어디에서 …
미디어 키드, 너무 먼 아이들 어른들은 이런 식으로 말했다. 부정: 테레비 꺼! 선택: 이건 봐, 저건 안돼! 비판: 뭘 봤는지 말해 봐! 이만하면 될 줄 알았는데 어림없다. 디지털 키드의 등장, 어른들의 무대책. 김양은에게 귀 기울일 시간이 되었다. 디지털 키드의 특징은 ‘주체성’과 ‘생산성’ 그리고 ‘창의성’이다. 미디어의 특성이 사용자에게 고스란히 전이된 결과다. …
테이트에겐 무슨 일이 있었나? 한바탕 놀이가 끝났을 때 6살 소녀는 30군데 상해를 입은 채 사망했고, 12살 소년은 1급 살인죄로 법정에 섰다. 소년의 이름은 라이오넬 테이트. 텔레비전에서 레슬링을 즐겨 보았고, 미국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종신형을 언도 받았다. 먼 나라 얘기일 뿐이라고? 정말? 미디어를 틀어쥔 아이들 라이오넬 테이트의 사례가 이 책에 …
한류의 원조, <대장금> 오리지널 대본 당시 국내 시청점유율 76.2%. 한국에서 시작돼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동의 저녁 시간까지 싹쓸이해버린 한류의 개척자. 신국판 1040쪽에 한국 문화의 잠재력이 고스란히 숨쉬고 있다. 김영현 원작의 <<대장금>> 오리지널 대본은 일본에서도 출판되어 한국어 학습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작품의 드라마투르기를 자세히 검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류의 …
웃음이 습관을 고친다 로마의 속담이다. 그러나 현대의 완성자는 몰리에르였다. 부조리와 허위의 패러디를 보는 관객은 배우를 비웃지만 곧 자신임을 깨닫는다. 그의 작품은 매년 전 세계에서 수만 회나 공연된다. 웃다 보면 좋은 사람이 된다. 임재일은 ≪몰리에르 전집 I(OEuvres complètes de Molière I)≫에서 <날아다니는 의사(LeMédecin volant)>, <바르부예의 질투(La Jalousie du Barbouillé)>, <웃음거리 재녀들(Les Précieuses ridicules)>을 …
인간(Человек) … 영혼이 피로해지는 시간, 회상(回想)이 지난날의 희미한 그림자에 생기를 불어넣어 마음의 평정을 되찾게 하고, 상념(想念)이 눈 앞에 닥친 혼란을 청명한 가을 햇살처럼 밝게 비춰주며 한낮의 혼란 위에서 기분 나쁘게 빙빙 돌다가 무력하게 대기 위로 떠올라 높이 날아가는, 영혼이 지쳐버린 고통스러운 시간이면 나는 더없이 위대한 ‘인간’의 형상을 떠올리곤 한다. 최윤락이 …
우리 회사를 둘러싼 잠재 위험에 말 걸기 인터넷에 떠다니는 사소한 소수 의견, 작지만 반복되는 사소한 제품 불만, 회사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 세계적 기업의 붕괴 현장에는 언제나 이들이 미소짓고 있었다. 이슈와 위기를 운영하지 못하면 곧 당신의 문제가 된다. 마이클 레지스터와 주디 라킨이 쓰고 박현순이 옮긴 <<전략적 이슈 관리 PR(Risk Issues …
우리 영문학, 클러리사 할로를 출산하다 영국에서 태어난 가장 긴 소설, 현대 심리소설의 문을 연 소설, 한국어 출판은 꿈도 꿀 수 없었던 그 소설. <<클러리사 할로>> 전 8권 드디어 출간. 새뮤얼 리처드슨(Samuel Richardson)이 쓰고 김성균이 옮긴 ≪클러리사 할로(Clarissa, or, The History of a Young Lady)≫는 영국 문학의 주춧돌이다. 1751년에 완성된 제3판을 옮긴 …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드디어 한국에 등장 <노수부의 노래>, <크리스타벨>, <쿠블라 칸>… 영국 낭만주의 시단에 한 획을 그었다. 그러나 우리에겐 낯선 이름. 왜 그랬을까? 어렵다. 윤준은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가 출간한 ≪콜리지 시 전집(Coleridge: Poetical Works)≫(1967)을 저본으로 삼고, 프린스턴대학교 출판부가 출간한 ≪콜리지 전집(The Collected Works of Samuel Taylor Coleridge)≫ 중 제16권인 ≪시 전집(Poetical …
인간을 예측할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은 행동 결과다. 축적된 행동은 태도가 되고 조건과 만나면 현실이 된다. 확률은 현실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통계는 검증 가능한 방법을 제공한다. 그 방법이 어려웠는데 장택원이 쉬운 길을 찾았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사회조사방법론>>은 통계를 쉽게 알고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온 저자의 성과다. 통계 이전에 필요한 사회과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