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화 / 노마는 누구일까? 고인환이 엮은 ≪현덕 동화선집≫ 내가 제일이다. 어림없구나. 노마가 축대에 올라서서 외치자 기동이와 똘똘이도 두려움을 이기고 따라 올라와 외칩니다. 제일이 되고 싶은 노마는 마침내 높은 축대에서 뛰어내립니다. 겁내던 기동이와 똘똘이도 따라 뜁니다. 그들은 모두 제일이 됩니다. 동무와 함께 두려움을 이겨낸 영웅이 됩니다. 노마가 돌축대 우에 올라섯습니다. …
1990년대 한국동화 특선, 선안나의 <꽃담> 아버지는 반푼이에 동네 머슴이었거든요. 오줌장군을 지고 동네 변소를 펐습니다. 꼬마들은 아버지를 ‘똥 장군’이라 불렀습니다. 세월은 가고 소년도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꽃담을 손보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장군 장군 이 장군. 별도 없는 똥 장군. 아버지는 정말 장군이었습니다. 선안나의 동화는 맑고 뜨겁게 나의 뿌리를 찾아갑니다. 그 마을은 나지막한 …
한국 동화 작가 100인 총서 <<한국동화문학선집>> <<한국아동문학선집>>이란 무엇인가? 최남선이 도화선을 놓고 방정환이 불을 댕긴 한국 아동문학의 시대. 100년이 흘렀지만 작가와 작품을 온전히 담아낸 기록은 없었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가 한국 아동문학 100년을 증언하는 <<한국동화문학선집>>을 출간한다. 100인의 작가를 작품으로 직접 만나는 한국 아동문학 100년의 감동 현장이다. 이제 동화 작가에게 직접 묻는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한국아동문학선집>>이란 …
독립 만세 9. 김사량의 <빛 속에光の中に> 제국의 언어로 소설을 쓴다는 것 김사량은 일본에서 일본어로 소설을 썼다. “소설 속에 민족의 비통한 운명을 충분히 엮어 넣은 작품”으로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도 올랐다. 시대의 강요로 제국의 언어를 차용했으나 그것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한 글자 한 글자 팽팽한 긴장을 유지해야 했다. 그 …
한국 현대 소설 문학 신간 ≪초판본 김사량 작품집≫ 소설가 김사량 그는 한국인이지만 일본말로 소설을 썼다. 일본 제국주의가 인간의 자기 동일성을 어떻게 파괴하는가를 증언했다. 그에게 일본은 근대를 학습하는 공간이었고 중국은 자기 부정을 통해 근대를 극복하려 했던 혁명 공간이었다. 개인의 심리와 행동을 묘사하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대상은 파시즘에 대항하는 동북아와 조선의 실존이었다. 말이 문제일까? “아니!”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Ⅴ : 동화ㆍ동시작가 100선 100년 만의 큰 잔치 육당 최남선이 우리나라 최초의 동시 <해(海)에게서 소년에게>를 ≪소년≫ 창간호에 발표한 해는 1908년입니다. 그로부터 100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아동문학선집 하나 없었습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가 함께 기획하는 한국 근현대 동화작가 100선, 동시인 100선에 참여하는 한 작가는 “마치 아동문학 잔치를 …
한국문학 신간, <<초판본 이효석 단편집>> 내 꿈꿀 권리 그는 도시보다 자연에, 조선의 현실보다 서구에 대한 동경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문학이 더 이상 현실에 응전할 수 없을 때 그는 내면으로 침잠한다. 그곳에서 아직 더러워지지 않은, 빼앗길 수 없는 자신을 확인한다. 꿈꾸는 권리를 행사한다. 이효석은 누구인가? 침묵조차도 저항일 수 있는 암울한 시대에 …
한국문학 신간소개, ≪2012 젊은평론가상 수상 작품집≫ 우리 문학, 지금 몇 시야? 지난해 우리 문학을 이끌었던 문제의식과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매년 신진 평론가의 활동을 평가하고 열 명을 골라 겨룬 뒤 한 명을 골라 ‘젊은평론가상’을 수여한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은 2009년부터 이들 평론을 실은 평론집을 출판했다. 올해의 수상 작품집에는 젊은 평론가들이 엄선한 2011년 최고의 문제작을 …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모형 설계자 현진건이다. 식민지 조선이 근대로 진입하는 문턱에 앉아 그는 감수성의 사실주의를 선택한다. 정신의 봉건성과 물질의 근대성이 충돌할 때 그의 미학은 방황과 절망을 거쳐 사실에 도달한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한국 근현대문학 초판본 100선’에서 고인환은 현진건의 초기 삼부작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타락자>를 묶어 <<초판본 현진건 단편집>>을 완성했다. 우리 문학의 근대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