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신간. 풀의 광채, 꽃의 영광 윤준이 옮긴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의 ≪워즈워스 시선(Selected Poems of William Wordsworth)≫ 남은 것의 힘 의심과 분쟁과 혼란과 두려움 가득한 말의 세상. 그러나 비탄에 잠기지 않고 오히려 남은 것에서 힘을 얻는 인간. 자연은 우리를 죽음의 너머로 안내한다. 한때 그토록 빛나던 광채가 지금 내 시야에서 영원히 …
<특집> 4·16 커뮤니케이션 1. 남겨진 자들의 오늘과 또 내일 자유보다 인륜이 먼저였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함께 산다는, 우리가 가족으로서 하나였다는 사실이다. 그것을 잊고 살았다. 당신은 <<삶과 희망>>의 작가다. 지금도 그것을 말할 수 있는가? 희망 전에 통렬한 반성과 굳은 결의가 먼저다. 통렬한 …
4월의 새 책 6. 한 단어로 성공하는 프레젠테이션 정상수가 쓴 <<한 단어 프레젠테이션>> 정말 한 단어로 되는 거야? 잔뜩 이야기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한 단어뿐이다. 궁금해서 질문한다. 정말 그걸로 되는 건가? 그것 말고 뭐가 있는지 반문한다. 청중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래 그것밖에 없지. 설득은 성공한다. 알아듣지 못할까 봐 걱정할 필요 없다. 이해하지 …
4월의 신간. 러시아에서 참칭의 문제 조주관이 옮긴 알렉산드르 수마로코프(Александр. П. Сумароков)의 ≪참칭자 드미트리(Димитрий Самозванец)≫ 힘만으로는 안 된다 황제는 무엇인가? 힘이다. 누구의 힘인가? 계급과 무력과 조직과 혈연? 참칭자가 실패하는 이유는 전통과 문화, 인정과 복종의 힘을 모르기 때문이다. 친위대장: 그들은 우글리치에서 황제의 아들이 진짜로 살해되었다고 말합니다. 폐하가 나타났는데도, 그들은 폐하가 황제의 진짜 …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특집 4. 남을 죽이고 자신은 살았는가? 김미예가 옮긴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오셀로(Othello)≫ 행복했던 사람들의 불운 둘의 사랑은 틈이 없었다. 이아고를 만나기 전까지 그랬다. 악마의 눈은 인간의 모순을 놓치지 않는다. 둘 사이에 불신과 맹신의 불을 놓는다. 행복했던 사람들은 파멸한다. 오셀로 순결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그 때문. 진짜야, 너희 순결한 …
4월의 새 책 3. 2014년 커뮤니케이션 이해 총서 101-200권 출간 올해도 어김없이, 100명의 연구자가 100권의 책으로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외연을 확장합니다. 감성과 신뢰의 스피치 기법_김은경·송기인 / 공간형 콘텐츠_태지호 / 공동체 라디오_최성은 / 공영방송_정윤식 / 광고 심의 체계_조재영 / 광고 카피라이팅_김병희 / 광고 크리에이티브_조운한 / 국제방송의 역사와 유형_이진로 / 글로벌 미디어와 문화 …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특집 3. 진정한 사내였을까? 김종환이 옮긴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 브루터스는 왜 그랬을까? 시저의 동지, 로마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은 인물 그리고 영웅의 시해자. 자유와 공익을 위해 인륜을 버렸지만 군중의 폭동으로 죽는다. 사내였을까? 브루터스는 그들 중 가장 고결한 로마인이었소. 이분을 제외하면, 음모를 꾸민 사람들 모두는 시저에 …
4월의 새 책 2. ≪뉴욕타임스≫는 어떻게 부활했을까? 데이비드 폴켄플릭(David Folkenflik)이 엮고 이상훈이 옮긴 ≪페이지 원: ≪뉴욕타임스≫와 저널리즘의 미래(Page One: Inside the New York Times and the Future of Journalism)≫ 신문의 사명과 역할, 그리고 자신감 인터넷이 신문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인터넷보다 못한 신문은 죽고 나은 신문은 산다. 자신의 사명과 역할을 수행한 …
지만지 4월의 새책. 한여름 밤의 꿈에 나타난 젠더 의식 김용태가 옮긴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눈먼 사랑의 정체 요정 오베론의 약물은 처음 보는 사람을 사랑하게 만든다. 그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 내 앞에 있는 것만으로 사랑에 빠진다. 그것이 사랑이다. 드미트리어스: 그러나 공작님, 무슨 힘 때문에 …
<4·19특집> 혁명 이야기 4. 혁명의 가격은 얼마인가? 이수경이 옮긴 막심 고리키(Максим Горький)의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 소고(Несвоевременные мысли. Революция и культура. Статьи за 1917 г)≫ 권력으로 뭘 할 수 있을까? 폭력과 무질서, 약탈과 파괴, 살인이 창궐한다. 민중의 길거리 즉석재판, 예술품 파괴, 약탈이 자행된다. 10월 혁명 직후 거리의 모습이다. …
신간 저널 탐색 3. ≪동향과 전망≫이 진단하는 2등급 자유 국가, 대한민국 웃기네, 인터넷 강국이라고? 2012년 한국의 인터넷 자유 수준은 브라질과 동점, 일본과 필리핀보다 떨어지고 남아프리카, 케냐, 나이지리아에도 못 미친다. 웃지 않을 수 있는가? 인터넷이 가장 활성화된 나라임을 자랑하는 한국이 인터넷 통제가 심한 나라로 비판받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419특집> 혁명 이야기 1. 약한 사람을 강하게 만든 것들 장희창이 옮긴 아나 제거스(Anna Seghers)의 ≪약자들의 힘(Die Kraft der Schwachen)≫ 혁명은 어떻게 성공하는가? 주먹으로 총을 이기겠는가? 학교가 군대를 이기겠는가? 노예가 주인을 이기고 청년이 장년을 이기고 노동이 자본을 이기겠는가? 모순을 인식하고 분노를 느끼고 사랑을 실천하면, 이겼다. “에른스트는 여기 있었어요.” 그가 말했다. “그러나 …
<신문의 날 특집> 저널리즘 생존 게임 4. 데이터 저널리즘은 왜 강한가? 신동희가 쓴 <<빅데이터와 언론>> 가디언을 만든 건 정부 한두 명의 기자나 문사로는 안 된다. 독자가 더 잘 알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선구자다. 기자와 독자가 함께 사실을 추적한다. 어떻게?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저널리즘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으로 생겨난 데이터 저널리즘은 …
지만지 4월 신간 4. 아주 작은 것에 대한 이해 강형구가 옮긴 한스 라이헨바흐(Hans Reichenbach)의 ≪양자역학의 철학적 기초(Philosophic Foundations of Quantum Mechanics)≫ 참과 거짓이 아닌 진리 있는 것은 있는 것이고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참이다. 있는 것은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은 있는 것이다. 이것은 거짓인가? 미시세계에서 일어나는 사실은 미결정의 진리를 …
지만지 4월의 신간 1. 군인과 철학자의 발바닥 김충남이 옮긴 게오르크 카이저(Georg Kaiser)의 ≪구원받은 알키비아데스(Der gerettete Alkibiades)≫ 소크라테스의 전투 주저앉은 인간을 일어서게 하는 것은, 분노와 절망, 살고 싶은 충동 또는 죽기 싫은 본능이다. 살아남고 영웅이 되었지만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선택한다. 자신과의 전투에서 이긴다. 크산티페: (그의 곁에서) 가시를 뽑지 않았어요? 의사를 부르겠어요. 소크라테스: …
사월의 나무이야기 5. 불타는 녹색의 남자 윤희수가 옮긴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 없어서는 안 되는 것만을 산다 숲에 집을 짓고 필수불가결의 삶을 시작한다. 문명의 부력으로 부유하던 영혼, 결핍과 발견은 중력과 은총의 좌표를 찾는다. 봄이 되면 그곳, 월든의 녹색은 불꽃이 된다. 1845년 3월 말경. 나는 도끼 한 자루를 빌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