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신간. 식민지의 근대와 불교의 근대 조명제가 옮긴 한용운(韓龍雲)의 <<조선 불교 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 도덕과 문명의 원료 높은 철학이 사상이 되고 사상이 종교가 되려면 행동이 필요하다. 높은 행동은 자신을 버리고 낮은 행동은 자신을 구한다. 조선 불교는 자신을 버려야 했다. 문명의 정도가 날로 향상되면 종교와 철학이 점차 높은 차원으로 발전할 것이며, 그때에는 그릇된 …
4월의 신간. 러시아에서 참칭의 문제 조주관이 옮긴 알렉산드르 수마로코프(Александр. П. Сумароков)의 ≪참칭자 드미트리(Димитрий Самозванец)≫ 힘만으로는 안 된다 황제는 무엇인가? 힘이다. 누구의 힘인가? 계급과 무력과 조직과 혈연? 참칭자가 실패하는 이유는 전통과 문화, 인정과 복종의 힘을 모르기 때문이다. 친위대장: 그들은 우글리치에서 황제의 아들이 진짜로 살해되었다고 말합니다. 폐하가 나타났는데도, 그들은 폐하가 황제의 진짜 …
4월의 새 책 5. 노래의 안팎에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 김형일이 쓴 <<코랄 커뮤니케이션>> 연주자는 언제 행복해지는가? 노래하는 즐거움 없이 듣는 즐거움은 없다. 합창 지휘자는 작곡자와 단원들의 공감, 단원과 단원의 공감 그리고 합창단과 감상자의 공감을 안내하는 커뮤니케이터다.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한 연구와 합창 지휘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합창 활동에 꼭 필요한 음악 …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특집 5. 모든 불행은 부활한다 이선화가 옮긴 외젠 이오네스코(Eugène Ionesco)의 ≪막베트(Macbett)≫ 채울 수 없는 탐욕의 물길 정의감, 진실함, 절제, 지조, 관용, 끈기, 자비, 겸손, 경건함, 인내, 용기, 불굴의 정신은 하나도 없다. 가엾은 백성은 탐욕의 해일이 무너뜨리는 방파제의 비명을 듣게 될 것이다. 마콜: 이제 폭군은 죽었고, 그가 자신을 …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특집 4. 남을 죽이고 자신은 살았는가? 김미예가 옮긴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오셀로(Othello)≫ 행복했던 사람들의 불운 둘의 사랑은 틈이 없었다. 이아고를 만나기 전까지 그랬다. 악마의 눈은 인간의 모순을 놓치지 않는다. 둘 사이에 불신과 맹신의 불을 놓는다. 행복했던 사람들은 파멸한다. 오셀로 순결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그 때문. 진짜야, 너희 순결한 …
4월의 새 책 1. 유럽 텔레비전 문화사, 위기의 역사 제롬 부르동(Jérôme Bourdon)이 쓰고 김설아가 옮긴 <<유럽 텔레비전 문화사, 공영방송에서 리얼리티쇼까지 1950~2010(Du service public à la télé-réalité: Une histoire culturelle des télévisions européennes 1950~2010)>> 시민의 정보와 교양은 누가 책임져? 유럽 공영방송, 텔레비전의 출발점은 시민의 정치 의지다. 사회 철학이고 문화와 교육에 대한 …
지만지 4월의 새책. 한여름 밤의 꿈에 나타난 젠더 의식 김용태가 옮긴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눈먼 사랑의 정체 요정 오베론의 약물은 처음 보는 사람을 사랑하게 만든다. 그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 내 앞에 있는 것만으로 사랑에 빠진다. 그것이 사랑이다. 드미트리어스: 그러나 공작님, 무슨 힘 때문에 …
<419특집> 혁명 이야기 1. 약한 사람을 강하게 만든 것들 장희창이 옮긴 아나 제거스(Anna Seghers)의 ≪약자들의 힘(Die Kraft der Schwachen)≫ 혁명은 어떻게 성공하는가? 주먹으로 총을 이기겠는가? 학교가 군대를 이기겠는가? 노예가 주인을 이기고 청년이 장년을 이기고 노동이 자본을 이기겠는가? 모순을 인식하고 분노를 느끼고 사랑을 실천하면, 이겼다. “에른스트는 여기 있었어요.” 그가 말했다. “그러나 …
<신문의 날 특집> 저널리즘의 생존 게임 2. 뉴스 큐레이션 김익현이 쓴 <<웹2.0과 저널리즘 혁명>> 뉴스의 권력 이동 신문과 방송이 시든 이유는 포털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언론의 책임을 회피한다. 권력은 위험을 먹고 산다. 고르고 논평하는 뉴스 큐레이션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온라인 미디어는 … 개별 독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독자는 무정형의 …
방송 테크놀로지 특집 5.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버린 그 순간 샤언 무어스(Shaun Moores)가 쓰고 임종수와 김영한이 옮긴 <<미디어와 일상(Media and Everyday Life in Modern Society)>> 보이지 않는 거대한 동굴 그곳에서 모든 것은 하나가 된다. 시간과 공간이 하나가 되고 너와 내가 하나가 된다. 나의 숨소리가 네게 들리고 너의 몸짓이 내게 …
사월의 나무이야기 2. 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 정암이 옮긴 알렉산더 폰 훔볼트(Alexander von Humboldt)의 ≪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Essai sur la Géographie des Plantes, accompagné d’un Tableau Physique des Régions Équinoxiales)≫ 나무가 무엇인가? 함께 사는 다른 식물과 동물, 지질, 토지 이용, 기온, 설선의 변화, 대기의 화학 조성, 기압, 중력, …
3월 신간 안내 1. 너훈아의 경제 가치는 나훈아에게 있는가? 조성광·신내경이 쓴 <<광고와 지식재산권>> 광고는 지식재산권의 검투장 너훈아의 얼굴은 그의 것이다. 초상권을 행사한다. 광고 모델로 사용될 때 경제 가치는 누구의 것인가? 나훈아의 것이다. 고객은 너훈아에서 나훈아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광고 제작자에게는 ‘권리자’와 ‘이용자’라는 양면성이 있다.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고 타인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 …
신춘 학습이론 특집 2. 이 학교의 이름이 뭔가? 박효선이 쓴 ≪한국군의 인적자원개발≫ 국민 교육의 마지막 단계 매년 27만 명이 입학하고 졸업한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부터 자유롭고 빈부귀천의 차별도 없다. 자신과 가족과 사회와 조국을 지키는 이유를 배우고 기능을 익힌다. 대한민국 군대다. 군대는 하나의 거대한 사회교육기관이다. ‘2장 군 인적자원개발의 개념과 특징’, <<한국군의 인적자원개발>>, …
지만지한국희곡선집출간특집 9. 활자가 벌떡 일어나는 순간 유진월의 ≪불꽃의 여자 나혜석≫ 연극이 시작된다 책 속에 누워 있던 활자가 일어서 걷기 시작한다. 1948년에 사라진 나혜석의 목소리가 들리고 예술혼이 무대를 태운다. 배우는 숨 쉬고 관객은 놀라고 연극은 텅 빈 공간을 꽉 채운다. 경석 처: 여기서 잘 지내요. 밥 잘 먹고. 행여 오라버니들 이름이나 …
세계여성의 날 특집 4. 여성영화란 무엇인가? 앨리슨 버틀러(Alison Butler)가 쓰고 김선아·조혜영이 옮긴 <<여성영화: 경계를 가로지르는 스크린(Women’s Cinema: The Contested Screen)>> 여성의 현실을 목격하다 이것은 작품이 아니다. 내러티브도 아니다. 감독도 아니다. 배우도 아니다. 이데올로기도 아니다. 장르나 시대는 더욱 아니다. 여성 영화는 이 모든 것이다. 여성영화는 겹겹이 겹쳐진 실천과 담론에서 발생하고, 좌충우돌을 …
지만지한국희곡선집출간특집 2. 참으로 무모한 기획이었다 한국 연극 100년이 보인다 홍원기는 지만지한국희곡선집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이제 한국 연극 100년을 서재, 전철, 여행지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무모한 기획이었지만 우리 연극에게 축복이 되었다. 이렇게 무모한 기획을 하다니! 덕분에 한국희곡사가 한눈에 보인다. 내게도 학생들에게도 좋은 공부와 감동이 될 것이다. ≪남자충동: 주먹 쥔 아들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