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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이효석 단편집
한국근현대문학

한국문학 신간, <<초판본 이효석 단편집>> 내 꿈꿀 권리 그는 도시보다 자연에, 조선의 현실보다 서구에 대한 동경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문학이 더 이상 현실에 응전할 수 없을 때 그는 내면으로 침잠한다. 그곳에서 아직 더러워지지 않은, 빼앗길 수 없는 자신을 확인한다. 꿈꾸는 권리를 행사한다. 이효석은 누구인가? 침묵조차도 저항일 수 있는 암울한 시대에 …


진여의 시선
중국 홍콩 대만문학

중국시 신간, <<진여의 시선>> 중국의 12세기, 비가 내렸다 당나라의 시가 술의 시라면 송나라의 시는 차의 시다. 이백이 달의 시인이라면 진여의는 비의 시인이다. 비를 좋아해 비를 맞고 옷 젖는데도 피할 줄 몰랐다. 중국의 12세기, 북송은 그렇게 사라졌다. <비(雨)> 구름이 담담한 맑은 새벽에 바람 없는 시내는 저 혼자 한가롭네. 사립문에서 소나기 마주 …


일반언어학의 여러 문제1
언어

언어학 신간, <<일반언어학의 여러 문제 1>> 일반언어학 최고의 책 언어는 복잡하다. 인간 삶의 거의 모든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어 연구에는 인간 시각의 거의 모든 렌즈가 필요하다. 소쉬르의 통찰을 현실에서 입증하는 지난한 작업의 결과는 이 책을 일반언어학 최고의 책으로 만들어 놓았다. 언어의 성질을 철저히 규명하면서 언어와 지능과의 관계, 언어와 행동과의 …


박씨전
한국고전문학

한국 고전소설 신간 <<박씨전>> 아버지 죽은 나라의 어머니 병자호란, 임진왜란, 한일합방은 모두가 나라의 주권이 무너지거나 상실된 사건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주권의 상실은 아버지, 곧 남자의 죽음이다. 어머니는 집안을 유지하고 자식을 건사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밤마다 영웅이 되어 꿈의 세계를 평정하면서. “부인의 침소에 여러 날 들어왔으나 언제나 정색하고 마음을 풀지 않는데, 이는 다 …


현대 세계의 인간 운명
서양철학

문명 비평, 러시아 사상 신간 ≪현대 세계의 인간 운명≫ 우리의 신들림과 광기 1934년, 스탈린과 히틀러와 자본주의자들을 바라보면서 그는 말한다. “신들림과 광기의 조직화가 우리 시대의 특징이다. 정신이 영혼과 육체의 자기주장을 통제하지 못할 때 인간은 내적 전일성과 균형을 잃게 된다.” 2012년에도 영혼과 육체는 제로섬을 향해 내달린다. 우리의 전일성은 안전한가? ≪현대 세계의 인간 …


바다 한가운데서 / 미망인들
유럽문학

희곡, 폴란드 문학 신간 ≪바다 한가운데서 / 미망인들≫ 죽음이 춤을 춘다. 므로제크에게 죽음은 춤으로 다가온다. 춤은 생명의 역동성이고 죽음은 생명의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모순이다. 그러나 생명은 언제나 죽음과 함께 시작되고 죽음에 의해 빛을 얻으며 죽음과 경쟁하면서 성장한다. 죽음의 다른 이름이 생명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바다 한가운데서>는 어떤 작품인가? 생존을 위해 …


김현승 시선 초판본
한국근현대문학

한국 시 신간 <<초판본 김현승 시선>>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산 까마귀 한 마리가 긴 울음을 남기고 지평선을 넘어간다. 검은색 바리톤은 대기에 악보가 되어 남았다. 사방은 고요하다. 오늘 하루 이곳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제도 내일도 그럴 것처럼. 이제 나의 넋에게 묻는다. 그 나라의 무덤은 평안한가. 그곳에서도 오늘 …


유대인의 너도밤나무
독일문학

독일 소설 신간 <<유대인의 너도밤나무>> 사치에 대하여 희귀하고 값비싼 장식품, 회중시계가 값을 요구한다. 지불 능력이 없는 프리드리히는 참을 수 없는 치욕을 느낀다. 시계를 버리면 끝나는 일이지만 집착한다. 주인을 살해하고 도피의 길을 떠난다. 그에게 시계는 자신을 부정하고 사회를 부정하는 가면이다. 가면을 벗으면 끝나는 일이지만 그러하지 못했으므로 그는 가면이 되었다. 편협한 머리의 …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희곡

프랑스 희곡, 상징주의 신간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너의 운명을 보라 보는 것은 눈의 일이다. 눈은 있는 것을 본다. 운명은 먼 과거와 먼 미래를 연결하는 직선의 궤적이므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지금의 한 점이다. 점은 방향이 없으므로 우리는 운명을 볼 수 없다. 다만 청명한 마음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선을 긋는다. 그다음이 …


초판본 정공채 시선
한국근현대문학

한국 시 신간, <<초판본 정공채 시선>> 조선 땅에서 그늘 빛으로 미8군의 차가 질주하는 조선 땅에서 그가 본 것이 빛인지 그늘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림자를 통해 태양을 바라보는 방법을 익힌 것만은 분명하다. 하여 시간은 공간의 그림자가 되고 욕망은 존재를 반사하는 물질, 항아리가 되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 확 돌았다고는 하지만 빛의 감수성은 …


생각
희곡

러시아 희곡, 범심론극 신간 ≪생각≫ 미친 척할 수 있나? 미친 척하면 책임을 면할 수 있으므로 주인공은 연적을 살해한다. 잠시 그러다 돌아오면 된다고 계산했지만 그는 돌아오지 못한다. 미친 척은 미친 짓이 되고 미친 짓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린다. 한 사람이 태어나면 한 우주가 태어나고 죽으면, 언제나 함께 죽었다. 스토리 …


미국 헌법의 경제적 해석 천줄읽기


미국, 법, 경제 고전 <<미국 헌법의 경제적 해석 천줄읽기>> 미국 헌법은 누구를 사랑했나? “미국 헌법은 동산 소유자와 채권자의 이익이 농민과 채무자의 이익과 대립한 결과물이며, 동산 소유자와 채권자의 이익을 대변한다.” 1913년 찰스 비어드는 55명의 제헌회의 대표자들과 헌법이 만들어지고 난 뒤 이를 비준한 주 비준 회의 참석자들의 재산이 헌법 제정을 전후해 달라졌다는 …


니벨룽겐의 노래
독일문학

독일 소설 신간, <<니벨룽겐의 노래>> 우리는 보았다 친구를 배신한 왕은 부하에게 살해를 명한다. 영웅은 암살되었고 군중은 그것을 목격한다. 모두 슬픔에 빠져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시신은 눈을 떠 말한다. “그대들이 자행한 일에 눈물 뽑지 말라!” 암살자는 군중을 설득하고 사람들은 대책을 숙의한다. 마침내 답을 찾은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보지 …


니벨룽겐
희곡

독일 희곡 신간, ≪니벨룽겐≫ 믿음이 사랑만 못한 까닭 신의의 남자 지크프리트는 불의의 남자 하겐에 의해 쓰러진다. 하겐은 왕과 씨족에 대한 신의를 지키기 위해 그를 살해하고 그의 아내 크림힐트는 아내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혈족을 모두 살해한다. 독일 최고의 비극은 신의에 의한 비극으로 종결된다. 믿음은 배신을 낳고 배신은 복수를 낳고 복수는 비극을 …


영국 헌정
영국과 미국문학

빅토리아 시대, 영국 헌정 체제 신간, ≪영국 헌정≫ 민주주의의 왕 그곳에서 시작되었고 발전되었으며 지금도 명성을 잃지 않고 있으므로 우리는 영국을 민주주의의 나라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그 나라에는 왜 왕이 있는지, 헌법이 없는지,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그리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왜 그곳에서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설명하지 못했다. 왕의 피로 세워지는 인민의 정치체제인 …


풍토기 천줄읽기
인류

일본 고대사 신간, ≪풍토기 천줄읽기≫ 일본 땅에 살았던 모든 것 지금으로부터 일천삼백년전 제사십삼대 천황 겐메이는 일본 땅에 원래 있던 모든 것과 살아있는 모든 것 그리고 앞으로 나타날 모든 것을 적어 올리라 명한다. 713년과 925년에 일본의 삶에 대한 모든 지식이 수집되었으나 세월과 전쟁, 망각과 변심으로 말미암아 문자는 바래어 갔다. 그림자의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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