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콘텐츠 특집 3. 일본 출판 문연주가 쓴 <<일본 편집자의 탄생>> 출판 대국의 검은 옷 불황이지만 그래도 1조6832억 엔, 한국의 7배다. 세계 2위의 출판 시장을 움직이는 주인공은 편집자다. 보이지 않는 문화 지식의 주역이라고 해서 검은 옷이라 부른다. 일본의 근대 출판 미디어는 100년이 넘는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
아시아 콘텐츠 특집 1. 한국 음악 김평수·윤홍근·장규수가 쓴 <<문화콘텐츠 산업론>> 뮤직비디오의 힘 케이팝의 힘은 뮤직비디오다. 유튜브 사상 최초 20억 회 조회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곳곳을 파고든다. 약점도 뚜렷하다. 매출의 82%가 아이돌 장르다. 다양한 대안이 필요한 때다.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던 한국 가수들이 최근에는 일본에서 인기의 절정에 올랐다. 신한류 붐이 일기 시작했다. 초기 …
아시아 고전 특집 1. 한국 편 이복규가 현대어로 옮긴 ≪임장군전≫ 네가 자점이더냐? 임경업은 충신, 김자점은 간신이다. 나라를 지키려다 죽임을 당했고 자신을 지키려고 죽임을 꾀했다. 소설 낭독을 듣던 한 사람이 담배 써는 칼을 들어 낭독자를 베어 죽이며 외쳤다. 네가 자점이더냐! “나는 조선국 장수 임경업이러니, 대국에 사신으로 왔다가 청병대장(請兵大將)으로 왔거니와, 너희 아직 …
9월의 새 책. 다큐멘터리에서 내용과 형식의 변증법 오원환이 쓴 <<다큐멘터리 스타일>> 스타일은 메시지다 스타일, 곧 양식은 그릇이나 형식을 뜻한다. 내용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내용은 형식을 따르기 마련이다. 새 술을 헌 부대에 담으면 우리가 마시는 것은 헌 술이 된다. 다큐멘터리는 현실과 맺고 있는 관계의 힘과 더불어 형식을 통해 전달된다. “다큐멘터리로 보는 …
추석 특집 가족 3. 아들에게 새우튀김을 사 줄 수 있어? 명성룡이 옮긴 ≪가사이 젠조 단편집≫ 생활의 파산과 예술의 성공 예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하겠다고 장담했다. 생활은 파산하고 가족은 파괴된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가정이 그리웠지만 시간은 거꾸로 흐르지 않았다. 작품만 남았다. 어느 사이엔가 하찮고 사소한 것에 대해서도 그것을 어떤 숙명적인 암시와 연관 …
오디오북 특집 5. 우리는 얼마나 길들여진 것일까? 김학선이 짓고 김현숙이 해설한 ≪김학선 동화선집≫ 문명, 그리고 자유의 조건 인간이란 무엇인가?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지나치게 용감하고 과다하게 겸손하다. 날 것의 실존, 생명력을 잊었기 때문이다. “얘들아, 너희들 아까 ‘꺼꺼’ 하던 소리는 뭐니?” 우리는 그 친구들이 앉은 가지 …
8월의 새 책. 복잡계 이론으로 설명하는 광고 현상과 미래 김일철이 쓴 <<복잡계 광고>> 복잡하지 않은 복잡계 광고 북경에서 나비가 날면 서울에는 바람이 분다. 디지털 네트워크의 속도, 미디어가 되어 버린 인간, 수신자이자 송신자가 되어 버린 소비자는 광고를 바꾼다. 말하는 광고는 가고 들리는 광고가 온다. 복잡계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복잡계를 …
오디오북 특집 1. 세상은 얼마나 심심할 것인가? 장성유가 짓고 고인환이 해설한 ≪장성유 동화선집≫ 숨은 세계를 찾는 방법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것이 세계의 전부라면 세상은 얼마나 심심한 것인가? 어딘가에 숨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만나기 위해 작가는 길을 떠난다. 환상이라는 이름의 열차를 타고. “땅 어머니의 머리가 무거워진 건 땅 위에 …
작가 되기 3. 인어공주와 당신의 공통점 박규상이 쓴 <<여자가 모르는 여자의 마음, 목소리·사과·유리구두>> 말과 영혼의 관계 마녀는 혀가 필요했고 인어공주는 다리가 필요했다. 삿된 영혼은 언어를 원했고 요괴는 신체를 원했기 때문이다. 안데르센은 누구 편이었을까?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왜 하필 마녀는 인어공주에게 목소리를 달라고 했을까? ‘왜 그렇게 되었을까?’, <<여자가 모르는 여자의 …
팔월의 새 책 3. 현재 시제, 죽음 또는 아님 김선욱이 옮긴 세르지 벨벨(Sergi Belbel)의 ≪죽음 혹은 아님(Morir o no)≫ 텔레비전의 시제 작가는 무작위로 짦은 장면을 병치한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등장해 여기서는 시작되고 저기서는 끝난다. 그들은 현재 시제로 글을 쓴다. 텔레비전에 있는 것은 현재뿐이다. 작가: …이제 마지막 장면이야. 마지막 여행 장면, …
8월의 신간 2. 자연과학자가 옮긴 베이컨의 대표작 등장 김홍표가 옮긴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신기관 (Novum Organum)≫ 믿음은 아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인식은 자기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 곧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종과 개체의 특수성, 언어와 전통의 일반성 때문에 돌과 나무와 짐승과 하늘 그리고 땅까지, 우리는 우리 식으로 믿는다. 아는 것이 아니다. 미신이다. …
팔월의 새 책 1. 죄없는 인간은 결코 죽지 않았다 김종진이 옮긴 루징뤄(陸鏡若)의 ≪가정은원기(家庭恩怨記)≫ 대단원의 전통과 문명의 연극 연극의 끝자락이 되면 죄없는 인물은 모두 모여 행복한 결말을 확인한다. 중국 전통 연극의 대단원이었다. 그러나 문명의 물결은 희극을 비극으로, 비극을 희망으로 전환시킨다. 왕중선: (자고 있는 왕바이량 앞으로 가서 눈물 흘린다.) 아버지, 못난 자식, …
광복 전후의 기억 1. 백 년 전, 돈의 힘 임정연이 엮은 ≪초판본 방인근 작품집≫ 1920년대 조선에서 돈의 문제 봉건 사회관계를 자본 계약관계가 침윤한다. 양반 상놈은 부자와 빈자가 되고 남자와 여자는 직업과 재력으로 이름을 바꾼다. 돈은 자본의 혈액이다. 한번 수혈되면 돌이킬 수 없다. 지금 당쟝 신녀쟈와 제법 훌늉하게 혼인할 처지가 못 …
한여름의 새 책 10. 기업이 기업 안에서 돈을 버는 방법 노규성이 쓴 <<기업을 바꾼 10대 정보시스템>> 미국 비즈니스 투자의 1/2 매년 미국 기업 투자의 절반은 정보시스템 개발에 사용된다. 5시간 걸리던 작업을 5분 만에 해결하는 성과를 돌려주기 때문이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면 기업 자체가 수익원이 된다. 경영 환경의 변화는 프로세스의 변화를 의미한다. …
한여름의 새 책 9. 중국 신문의 밀고 당기기 주민욱이 쓴 <<중국 신문업집단>> 중국 신문, 정치력과 경제력의 길항 신문은 조직이다. 중국의 신문은 공산당을 선전하고 조직한다. 이것이 원칙이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인민이 외면하고 신문은 나태하다. 이제 새로운 지양이 필요한 때다. 중국에서 미디어 집단 설립은 정부의 행정 개입이 전제된 다소 복잡한 계획 …
무서운 책 5. 귀신과 악마, 뱀파이어도 벌벌 떠는 그것 노영란이 옮긴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의 ≪모파상 환상 단편집(Contes fantastiques de Maupassant)≫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무서움 집 잃은 개, 머리카락, 우리 집 거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 일상과 일용의 뒷면을 본 인간은 불안과 공포의 근원을 발견한다. 자기 자신이 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