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2호 | 2015년 3월 9일 발행 토머스 하디의 시, 사라진 것들의 귀환 윤명옥이 옮긴 토머스 하디(Thomas Hardy)의 ≪하디 시선(Selected Poems of Thomas Hardy)≫ 사라진 것들의 귀환 유한의 존재는 죽음으로 사라지고 남은 존재는 망각을 얻는다. 흔적, 조상, 유전, 기념비 같은 것들. 죽은 자들은 갇혀 있지 않다. 추억과 회상은 그들을 귀환시킨다. 그는 …
2479호 | 2015년 3월 6일 발행 이봉지가 옮긴 볼테르의 ≪중국 고아≫ 이봉지가 옮긴 볼테르(Voltaire)의 ≪중국 고아(Orphelin de la Chine)≫ 사랑보다 큰 사랑 칭기즈칸은 이다메를 사랑했다. 이다메는 잠티와 결혼한다. 부부는 죽음 앞에 선다. 남편을 배신하면 부부는 산다. 그러나 사랑을 선택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큰 사랑은 작은 사랑을 이긴다. 잠티: 아! 나와 함께 …
2477호 | 2015년 3월 5일 발행 류종목의 소동파 사선 류종목이 옮긴 소식(蘇軾)의 ≪소동파 사선(蘇東坡詞選)≫ 시를 짓듯 사를 짓고 사는 대중가요였다. 통속이었고 볼 것이 없었다. 동파가 등장하자 사는 시의 반열에 선다. 지식인의 감정이 이것에 실려 서정의 시가 된다. 천재는 규범에 얽히지 않았다. 타고 놀았다. 人有悲歡離合 사람은 슬프다 기쁘고 헤어졌다 만나는 것 …
2472호 | 2015년 3월 3일 발행 매출과 이미지, 둘 다 잡는 SP 김희진이 쓴 <<세일즈 프로모션의 열 가지 도구>> 매출과 이미지 그리고 둘 다 잡는 판촉 가격 할인은 절약을, 프리미엄은 덤을, 콘테스트는 특전을 제공한다. 고객이 몰리고 매출이 뛴다. 그러나 이미지는? 떨어진다. 둘 다 잡으려면 모니터링과 데먼스트레이션이 있다. 판촉도 진화한다. “SP …
2468호 | 2015년 2월 27일 발행 현덕의 식민지 가계 분석 고봉준이 해설한 ≪초판본 현덕 작품집≫ 그 집에는 아버지가 없었다. 식민지에는 왕이 없다. 있어도 가짜다. 노마의 집에도 아버지가 없다. 있어도 가짜다. 어머니는 문화의 남편과 경제의 남편 사이를 오간다. 노마는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에게 반항한다. “담벼락의 모래알을 뜨더내며 “아버지는 영 죽엇다” 하고 입 …
2465호 | 2015년 2월 26일 발행 김위근과 황용석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생사 진단 김위근·황용석이 쓴 ≪디지털 뉴스콘텐츠 유통의 현재와 미래≫ 디지털 뉴스콘텐츠, 생과 사의 포인트 누가 썼는가? 이것이 중요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 보는가다. 이것이 뉴스생산자의 생사를 결정한다. 지금 언론 권력은 포털의 손에 있다. 모바일로 넘어가면? 그 중심에서 우리는 여전히 포털을 …
2462호 | 2015년 2월 24일 발행 카우츠키의 ≪농촌 문제(Die Agrarfrage)≫ 출간 이승무가 옮긴 카를 카우츠키(Karl Kautsky)의 ≪농촌 문제(Die Agrarfrage)≫ 농촌에 대한 도시의 채무 자본주의 체제에서 도시는 농촌을 지배한다. 공장 물건이 가내 수공업을 밀어내면 농촌은 물건 살 돈이 필요하다. 돈을 위해 농사를 짓게 되고 풍년이 들거나 흉년이 들면 농촌은 함몰된다. 농촌이 …
2454호 | 2015년 2월 17일 발행 송나라 사람, 진관의 사 송용준이 옮긴 진관(秦觀)의 ≪진관 사선(秦觀詞選)≫ 송나라 사람, 진관의 사 사는 시가 아니다. 곡에 붙이는 가사를 가리킨다. 진관의 노래는 우아함으로 저속함을 구제했다. 골력과 기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감상이 절제를 잃지 않았다. 踏莎行 유배지의 고독과 슬품 霧失樓臺, 안개 자욱하여 누대는 사라지고 月迷津渡, …
2448호 | 2015년 2월 13일 발행 내가 교재로 써 봤다. 그랬더니… 만족스런 압축감 <<온라인 저널리즘>>을 4학년 수업 ‘인터넷저널리즘실습’에서 교재로 썼다. 매주 이 교재로 한 챕터씩 수업하고 나서 사회 이슈에 대해 토론했다. 토론과 발표로 수업을 진행하는 편이라 압축되어 핵심만 담은 이해총서가 잘 맞았다. 책값도 좋다. 교재는 거의 2만~3만 원인데 이 책은 …
2449호 | 2015년 2월 13일 발행 수촌만록과 계집종의 시 윤호진이 옮긴 임방(任埅)의 ≪수촌만록(水村漫錄)≫ 조선 사람들의 시 사랑 조선은 계급 사회다. 문인 승려야 그렇다 치고 기녀와 계집종까지 시를 썼다면 놀랍다. 안동 권씨 집안의 종 얼현의 작품을 보라. 조선의 문화 수준이 이 정도였다. “우재 송시열 선생은 당시 도학의 종주일 뿐만 아니라 문장도 …
2447호 | 2015년 2월 12일 발행 신라의 두 엘리트 집단 여성구가 뽑아 옮긴 김대문·각훈의 ≪화랑세기(花郞世紀)/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 천줄읽기≫ 신라의 엘리트, 화랑과 승려 선교를 따르는 무리를 화랑이라 하고 불교에 귀의한 무리를 승려라 했다. 이로부터 재상과 장수가 나고 이곳으로 왕과 왕자가 들어갔다. 신라를 만든 두 엘리트 집단은 융합하여 삼국을 통일한다. “옛날 선도들은 신을 받드는 …
2444호 | 2015년 2월 11일 발행 죽음과 자살에 대한 철학 행동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가 엮고 김선희·김성진·박병준·이영의·정세근·홍은영이 쓴 <<철학과 상담 2. 죽음 그리고 자살>> 삶이 끊어지고 이어지는 곳 인간이 생물에 불과하다면 죽음은 삶의 끝이다. 그러나 사유의 존재라면 그것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죽음과 진정으로 대면하는 인간은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훨씬 더 커지고 깊어질 뿐이다. …
2441호 | 2015년 2월 9일 발행 어우양위첸의 ≪복숭아꽃이 그려진 부채≫ 김종진이 옮긴 어우양위첸(歐陽予倩)의 ≪복숭아꽃이 그려진 부채(桃花扇)≫ 사랑보다 민족 사랑했으나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다시 만난 청춘. 남자는 민족의 배신자로 돌아왔다. 사랑을 위해 타협했지만 여자는 실망하고 목숨을 끊는다. 그때는 사랑보다 민족이었다. 이향군: (후조종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추우세요? 후조종: (고개를 저으며) 아니. …
2419호 | 2015년 1월 26일 발행 악에 대한 대중의 행동 조주관이 옮긴 데니스 폰비진(Денис И. Фонвизин)의 ≪미성년(Недоросль)≫ 악덕의 결과 계략은 실패한다. 재산은 몰수된다. 희망은 사라진다. 아끼던 아들에게도 버림받는다. 모두가 악덕의 정당한 결과다. 대중은 열광했다. 권선징악을 외쳤다. 악은 사라졌는가? 프로스타코바 여사: (소피야에게) 얘야, 뭐가 그리 즐거우니, 무슨 기쁜 일이라도 있니? 소피야: …
2416호 | 2015년 1월 23일 발행 17세기 조선의 문화 독립선언문 이복규가 뽑아 옮긴 김만중의 ≪서포만필(西浦漫筆) 천줄읽기≫ 17세기 조선의 국문학 사람들은 중국의 지식과 마음이 최고라 여겼다. 조선의 것은 변두리 잡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어쩌랴? 그것이 우리 자신인 것을! 우리 것의 독자성 주장이 머리를 들기 시작한다. 서포 김만중이 있었다. “진실로, 말할 수 …
2414호 | 2015년 1월 22일 발행 유일한 인간의 고백 서익원이 옮긴 장 자크 루소(Jean Jacques Rousseau)의 ≪고백(Les Confessions) 천줄읽기≫ 루소, 낭만주의 등장 나는 매일 닳아 사라진다.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이성은 모른다. 감성이 대답한다. 사회에 속박되고 교육받고 타인을 의식하는 한 우리는 우리를 찾을 수 없다. “나는 전에 유례(類例)가 없었던 계획,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