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새 책 7. 낯익은 새로움 진경아가 쓴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저절로 손이 가는 미디어 휴지통에 버리고 폴더에 보관한다. 문고리는 돌리고 싶고 버튼은 누르고 싶다. 누구나 그렇게 하지만 왜 그렇게 하는지는 잘 모른다.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은 습관을 불러서 기술로 만든다. 미디어 디자인은 예술과 기술, 정신적인 것과 실용적인 것 사이에 놓여 …
무서운 책 3. 드라큘라, 빅토리아 섹스 모럴의 심판자 김종갑이 옮긴 브램 스토커(Bram Stoker)의 ≪드라큘라(Dracula) 천줄읽기≫ 드라큘라, 빅토리아 섹스 모럴의 심판자 미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고립되고 드라큘라는 틈을 놓치지 않는다. 빅토리아 사회는 섹스를 금기하고 여성을 고립시킨다. 흡혈귀는 제 세상을 만난다. 그는 왜 여자만 공격했을까? 왜 여자는 혼자 있었을까? “우리 집에 오신 걸 …
7월 신간 8. 1277년 아리스토텔레스는 죄인이 되었다. 홍성욱, 김영식이 옮긴 에드워드 그랜트 (Edward Grant)의 ≪중세의 과학 (Physical Science in the Middle Ages)≫ 과학과 종교의 제로섬 게임 세계는 영원한가? 물질은 정신으로부터 독립인가? 자연은 규칙인가? 규칙은 불변인가? 영혼은 어떻게 되는가? 죽으면 사라지는가? 만일 그렇다면 신이 설 곳은 없다. 실제로 만약 유죄 선고가 …
7월 신간 8. 중국 무협 소설은 이 책에서 시작되었다 우강식이 옮긴 ≪검협전(劍俠傳)≫ 협객의 조건 사마천이 말한다. 말에 믿음이 있고 행동에 결과가 있으며 약속에 성실하고 생사존망에 흔들리지 않는다. 능력을 자랑하지 않고 공덕을 부끄러워하며 옳은 일에 주저함이 없다. 술잔이 돌자 나그네가 말했다. “내게 술안주가 조금 있는데, 이랑이 같이 드실 수 있겠소?” 이정이 …
7월 신간 7. 당신은 정의로운가? 이을상이 옮긴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의 ≪윤리학(Ethik) 천줄읽기≫ 윤리의 완성 옛날에는 용기가, 지금은 정의가 인간의 최고 가치다. 그러나 정말 그런 것일까? 나는 정의로울까? 정의란 무엇일까? 그것이 정의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제 확인과 헌신이 필요하다. 개인의 임무도, 시대의 과제도 윤리학 앞에서는 똑같이 특수한 것이다. 윤리학은 이들에 …
한여름의 새 책 1. 이제야 설명할 수 있게 된 영화의 비밀 캐런 펄먼(Karen Pearlman)이 쓰고 김진희가 옮긴 <<커팅 리듬, 영화 편집의 비밀(Cutting Rhythms: Shaping the Film Edit)>> 커팅 리듬, 눈 뗄 수 없는 영화의 비밀 노래뿐만 아니라 영화에도 음정 박자 리듬이 있다. 의미 있는 스토리라인, 적절한 시퀀스의 배분 다음에는 긴장과 …
7월 신간 4. 시인 박인환의 리얼리즘 권경아가 엮은 ≪초판본 박인환 시선≫ 리얼리즘일 수밖에 없었던 모더니즘 눈은 지상의 너머를 보고 있어도 발은 대지 위에 있다. 식민지와 한국 전쟁의 울림으로 맥박은 불안정하다. 현실은 허무가 되고 허무는 부정이 되고 부정은 그의 고향 인제에서 봄을 기다리는 소망이 되었다. 植民港의 밤 饗宴의 밤 領事 婦人에게 …
한국 언론의 문창극 보도 리뷰 3. 그 긴급했던 토론의 천박함에 대하여 백미숙이 쓴 <<토론>> 그날 MBC를 봐야 했던 불운 그것을 ‘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 또는 ‘방송폭력’이라고 하면 실례일까?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토론일까?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을 토론자라 부를 수 있을까?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 … 상대방이 무슨 말을 …
7월 신간 3. 꿈을 부수는 시인 최도식이 엮은 ≪초판본 심훈 시선≫ 심훈, 자기를 검열하는 지성 행동하려는 양심과 행동하지 못한 후회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인. 기회만 있으면 독립을 운동하겠다는 의지는 영화와 시, 소설과 기사의 계몽 활동이 된다. 꿈은 부서졌을까?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三角山이 이러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漢江 물이 …
7월 신간 1. 사람의 운은 어디서 오는 걸까? 박인희가 현대어로 옮긴 ≪명사십리(明沙十里)≫ 인간관계의 원근법 사랑하면 가까워지고 시기하면 멀어진다. 대가 없는 사랑은 은혜가 되고 감동은 보은을 낳는다. 시혜와 보은은 사랑의 이름이다. 인간의 멀고 가까움이 여기서 비롯된다. 이때 북두칠성(北斗七星)은 중천에 빗기어 명랑한 서기(瑞氣)가 왕 씨가 누운 옥창(獄窓)으로 전기 광선을 쏘듯 하는데, 왕 …
시원한 책 13. 다큐멘터리에 대한 애니메이션의 질문 차민철이 쓴 <<다큐멘터리>> 사실성에 대한 허구와 선택의 질문 사실은 객관성이다. 인식과 표현과 전달과 수용은 주관의 활동이다. 다큐멘터리는 사실의 영화지만 주관의 활동이다. 허구와 선택이 사실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위한 사실인가? 영화가 리얼리즘의 이상적 실현을 바탕으로 하는 다큐멘터리와 더불어 탄생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머리말: 영화적 재현과 …
제헌절 특집 고전 5. 법은 언제 법이 되는가? 장현근이 옮긴 가의(賈誼)의 ≪신서(新書)≫ 공수의 형세 전장에서는 군율이 우선이고 정치에서는 인의가 먼저다. 나라를 세울 때는 전쟁이 우선이고 지킬 때는 정치가 먼저다. 형세의 오름과 내림을 알지 못하면 법이 있어도 법이 아니다. 한 필부가 난을 일으켜 나라를 뒤엎고 천자가 다른 사람의 손에 죽임을 당해 …
제헌절 특집 4. 헤겔마저 반해 버린 여자 김종환이 옮긴 소포클레스(Sophocles)의 ≪안티고네(Antigone)≫ 인간의 법과 신의 법 헤겔은 안티고네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녀는 지상에 나타난 가장 고결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법이 이긴 것인가? 당대 그리스 사람들은 육신의 죽음과 인생의 파멸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한다. 안티고네 당신 명은 신의 명령과는 다릅니다. 이 땅의 인간들을 …
시원한 책 11. 전혀 뻔하지 않은 텔레비전 최은경이 쓴 <<사실적 텔레비전과 방송 편성 문화>> 사실은 예측할 수 없다 연출자도 잘 모르는 출연자,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낯선 환경,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라인은 시청자를 흥분시킨다. 사실적 텔레비전은 종착역을 알 수 없는 여행이다. 참가자들은 수많은 카메라와 음향 장비들을 의식하지 않고, …
시원한 책 8. 나는 하나인가, 둘인가? 전경란이 쓴 <<디지털 게임이란 무엇인가>> 중첩되는 이중 리얼리티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에서 게이머는 두 개의 현실을 공감한다. 현실 세계의 장소와 가상 세계의 장소에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중의 리얼리티가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하나인가, 둘인가? 디지털 게임은 디지털 기술이 지닌 표현적 잠재력을 가장 …
시원한 책 7. 축구의 짧은 역사 이종성이 쓴 <<스포츠 문화사>> 축구부터 월드컵까지 규칙은 간단하다. 발로 차고 머리로 받는다, 사냥감을 쫓는 원시인처럼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영국을 출발해 유럽과 남미,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달려갔다. 세계는 축구공이 되었다. 축구의 확산은 문자 그대로 전 세계적이었다. ‘축구’, <<스포츠 문화사>>, 114쪽. 축구는 어떻게 세계인의 게임이 되었나? 19세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