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평론가협회의 ≪2013 젊은평론가상 수상 작품집≫ 순심으로 볼 수 있다면 올해의 젊은 평론가는 이경재다. 장편소설의 가능성을 찾아 나섰다. 찾았는가? “純心으로 구체적인 삶과 시대의 명암을 절실하게 응시”한다면 새로운 미학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관념이나 스타일의 반복은 지금의 현실과는 무관한 물신화된 관념론을 소설적으로 번안하는 일에 불과할 수도 있다. 진정한 장편소설의 …
이재진의 <<미디어 윤리>> 알 권리의 수단과 방법 민주주의 사회라면 국민의 알 권리와 말 권리보다 중요한 권리는 없다. 미국 헌법은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어떠한 법도 만들 수 없다고 규정했다. 그런데 어디까지일까? 무죄추정원칙을 씹던 껌처럼 뱉어 버리는 인터넷 신상털기와 보도 경쟁은 알 권리일까, 사회적 살인일까? 미디어 윤리란 무엇인가? 언론인이 언론 활동을 하면서 …
심용운과 10명의 전문 지식으로 보는 <<콘텐츠>> 이제 막 열린 콘텐츠 시대의 경쟁력 네트워크 디바이스 플랫폼은 전반전을 마쳤다. 중반전을 시작하는 투수의 이름은 콘텐츠다. 리치 콘텐츠가 줄을 잇고 콘텐츠 마이크로 전략이 산업의 새로운 전장을 준비한다. 이제 경쟁력은 소비자를 이해하는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 달렸다. 콘텐츠가 뜬다. 이유가 뭔가? 네트워크, 단말, 플랫폼이 차별적 고객 …
권오창이 옮긴 켄들 코피(Kendall Coffey)의 <<여론과 법, 정의의 다툼(Spinning the Law: Trying Cases in the Court of Public Opinion)>> 법은 정말 순결할까? 법이란 그것이 무엇이든 단호하게 주장하고 그럴듯하게 우기는 것이라고 미국 부통령을 지낸 법조인은 말한다. 한때 법의 순결성은 돈에 팔렸지만 지금 그 자리의 주인은 여론이다. 운명의 저울은 법과 여론 사이에서 …
이효성의 <<삶과 희망>> 단지 희망 없는 이들을 위해 “우리이게 희망이 주어졌다”고 벤야민은 말했다. 수없는 자살 뉴스를 보면서 이효성은 희망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삶은 변화고 시련이며 고통이다. 희망은 절망을 가능성으로 보는 힘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시작될 때 삶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가 된다. 왜 지금 희망을 말하는가? 빈익빈 부익부, 학업과 취업 경쟁으로 고통받고 …
한국 아동문학/ 이태준의 소년소설 최명표가 엮은 ≪이태준 동화선집≫ 강아지는 엄마가 그립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버지가 죽자 이태준은 함경도로 돌아온다. 어머니마저 죽자 친척집을 전전한다. 그의 소년 문학이 식민지의 현실에 무방비로 노출된 소년의 처지를 동정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어린 수문장>, ≪이태준 동화선집≫, 이태준 지음, 최명표 엮음, 6∼9쪽 표기는 초판본(≪신가정≫, 1933년 3월 호)을 따랐습니다. <어린 …
내가 홍보수석이라면 4. 왜 그렇게 들어왔을까? 유재웅과 <<한국사회의 위기 사례와 커뮤니케이션 대응 방법>> 피해자는 대한민국 윤창중 사건의 피해자는 누구인가? 인턴 여성, 청와대, 대통령이 꼽히지만 결정적 피해자의 이름은 대한민국이다. 한 사람의 잘못이 전 국민의 잘못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위기관리 능력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윤창중 사건을 위기관리 관점에서 정의한다면? 조직 …
내가 홍보수석이라면 3. 그 방법으론 이제 안 돼 김영욱과 <<위기, 관리와 예방>> 언제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위기다. 빠른 인지와 준비된 대응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문제는 세상이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과거 방식으로 덮을 수 있는 위기는 없다. 충성심과 카리스마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 앞에서 추풍낙엽이다. 그들만의 여름은 갔다. 윤창중 …
내가 홍보수석이라면 2. 문제는 디테일이야 함성원과 <<소셜미디어와 위기관리 PR>> 통한의 실패가 시작되는 곳 조직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래서 작은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을까? 빨리 끝나야 한다는 소망이 문제의 분석과 해석을 제쳐 버린 것일까? 악마는 언제나 디테일에 숨어 있다. 이곳에서부터 통한의 실패가 머리를 쳐든다. 윤창중 사건을 위기관리의 관점에서 정의한다면? 위기 상황에서 위기커뮤니케이션을 너무 …
한국 동화 / 노마는 누구일까? 고인환이 엮은 ≪현덕 동화선집≫ 내가 제일이다. 어림없구나. 노마가 축대에 올라서서 외치자 기동이와 똘똘이도 두려움을 이기고 따라 올라와 외칩니다. 제일이 되고 싶은 노마는 마침내 높은 축대에서 뛰어내립니다. 겁내던 기동이와 똘똘이도 따라 뜁니다. 그들은 모두 제일이 됩니다. 동무와 함께 두려움을 이겨낸 영웅이 됩니다. 노마가 돌축대 우에 올라섯습니다. …
박혜숙이 엮은 ≪이구조 동화선집≫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천진하고 난만하며 어른의 아버지다. 개구리를 돌로 쳐 죽이고 메뚜기 다리를 하나씩 뜯어낸다. 약한 자를 놀려 먹고 한없이 순결하다. 이구조가 보는 어린이는 선과 악을 다 가진 다양한 감정의 복합체다. 그가 사실동화를 쓴 이유다. “영감님 아드님이−수복이 말씀입니다, 이번 달치 수업료를 안 가저와서, 그래서….” “그럴 리가 …
내가 홍보수석이라면 1. 진정성이 있었나? 박재훈과 <<기업의 사고와 위기관리 119>> 덮으려다 커졌다 위기관리 삼 원칙은 신속, 개방, 진정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의 순서는 진정성, 개방성, 신속성이다.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했는가? 감추지 않고 인정했는가? 만사 제치고 해결했는가? 가장 급할 때 가장 좋은 답은 언제나 기본이다. 윤창중 사건을 위기관리의 관점에서 정의하면? 한 나라의 대변인이 …
강신규, 나보라, 박근서, 박상우, 윤태진, 이동연, 이설희, 조은하, 주재원, 허준석의 <<게임포비아>> 게임 공포의 조종자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것은 바보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부른다. 바보가 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게임 중독자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게임이 순한 양을 늑대로 만들 것이라 주장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아직 바보가 되지 않았을까? 게임포비아란 …
김용희가 엮은 ≪강소천 동화선집≫ 당신의 꿈을 찍는 방법 하얀 종이 한 장을 준비하세요. 만나고 싶은 이와 지난날의 추억 한 토막을 파란 잉크로 쓰세요. 가슴에 얹고 두 손으로 포개 안고 눈을 감으세요. 깊이 잠드세요. 눈을 떴을 때 하얀 종이는 당신의 꿈을 보여 드립니다. 꿈을 찍으시려는 분들에게! 이렇게 멀리서 찾아오신 손님에게 먼저 …
양웅의 <<모든 광고는 28개 단어 안에 있다>> 28개면 충분하다 70억 명 가운데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지만 사는 방법은 의식주 세 가지뿐이다. 열 길 물속보다 복잡한 인간의 감정이지만 희로애락 네 가지를 넘어서는 인간은 없다. 셀 수 없이 많은 상품과 브랜드와 매체와 소비자가 있지만 28단어만 있으면 몽땅 손안에 넣을 수 있다. 28개 …
심의용이 골라 옮긴 성이심의 ≪인역 천줄읽기≫ 인간의 안과 밖 주역은 우주 변화와 역사 흐름으로 인간을 본다. 우주가 인간을 바꾸는가, 인간이 우주를 바꾸는가? 성이심은 하늘이 큰 사람이고 사람이 작은 하늘이라고 했다. 안에는 마음이 있고 밖에는 세상이 있으니 그 사이에 항상 인간이 있다. 易에는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하늘의 변화인 天易,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