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경·이승민이 옮긴 스티븐 M. 코슬린(Stephen M. Kosslyn)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그래프 디자인(Graph Design for the Eye and Mind)>> 그래프는 드라마다 막대기나 꺾은선, 동그라미나 파이 조각만 생각한다면 불행하다. 그래프는 언어와 이미지의 속성을 훌쩍 넘어 양과 질을 동시 소통한다. 현명한 그래프 하나가 멍청한 책 한 권보다 낫다. 어떤 그래프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가? …
서정혁이 옮긴 게오르크 헤겔(Georg W. F. Hegel)의 ≪세계사의 철학(Philosophie der Weltgeschichte)≫ 자유를 향한 헤겔의 투쟁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이성, 이성이 찾아가는 것은 자유, 자유가 요구하는 것은 인간 주체 의식과 목적의식, 그리고 부단한 노력과 투쟁이다. 사람들은 우선 철학이 사상을 가지고 역사에 접근하면서 역사를 사상에 따라 고찰한다고 비난을 퍼붓는다. 그러나 철학이 동반하는 …
유현종의 ≪초판본 불만의 도시≫ 매판과 무역에 대한 판단력 자국에 도움이 되면 수출왕이고 해를 끼치면 매판자본이라 한다. 사업은 어려운 것인데 손익으로 애국과 매국을 판정할 수 있을까? 실패와 의도를 어떻게 가릴 수 있었을까? “지금이라도 이 김강연이가 금강재벌을 해체하고 다른 재벌들의 그 더러운 내막을 국민 앞에 털어놓고 심판을 받겠다고 나선다 해 보자. 국민들은 …
송성재가 쓴 <<한글 타이포그래피>> 욕심을 버려야 글자가 보인다 크게 굵게 눈에 확 띄는 색으로 한 자라도 더 적어야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글자는 싫어한다. 한글은 가늘수록, 여백이 넓을수록, 색이 침착할수록 잘 보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 책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한글 타이포그래피다. 흔히 볼 수 있는 시각 문제나 현상을 통해 한글 활용과 …
이서규가 뽑아 옮긴 아르투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 천줄읽기≫ 아는 것과 사는 것 알 수 있는 것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알 수 없다. 사는 것은 알 수 있는 것 아래 있는 세계, 곧 의지의 세계에서 진행된다. 그것은 맹목적이며 충돌한다. …
홍명신이 쓴 <<노인과 미디어>> 시간 지식 돈이 많은 건강한 사람들 미디어가 노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평생 모은 돈을 가진 새로운 구매력의 등장이다. 누구나 책 한 권 쓸 만한 경험을 가진 이 새로운 세대에서 지금 세계는 미래를 본다. 디멘시아와 알츠하이머를 커뮤니케이션 질병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뭔가? 사람은 직전에 했던 일, 가족과 나눈 …
박세당(朴世堂)이 짓고 장윤수가 뽑아 옮긴 <<사변록(思辨錄) 천줄읽기>> 군자의 도는 무엇인가? 주희는 용과 체라 했다. 박세당은 낮고 높은 것 또는 가깝고 먼 것이라 했다. 어느 것이 분명한가? 어느 것이 확실한가? 어느 것이 실천 가능한가? 오늘날 육경(六經)을 연구하는 이들은 모두 얕고 가까운 것을 뛰어넘어 깊고 먼 것으로 달려가고 거칠고 소략한 것은 소홀히 …
원성옥이 쓴 <<수화>> 손의 모양과 방향과 위치와 움직임 수화는 손으로 하는 말이다. 눈과 손만 있다면 누구나 뜻을 전하고 받을 수 있다. 말과 말은 아주 빠르게, 생생하게 전달된다. 침묵의 세계에 소음은 없다. 소통의 열정만 별처럼 반짝인다. 사전은 농인을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하는가? 듣지 못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농인을 무엇이라 정의하는가? 볼 수 있는 …
김장환이 뽑아 옮긴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 천줄읽기≫ 시공의 차별을 버린다면 먹지 않고 날아다니며 한숨 자고 나면 백 년이 훌쩍 흐른다. 과식하지 않고 하루를 백 년처럼 산다면 불가능한 짓도 아니다. 무겁지 않고 죽지 않으며 멀리 보고 걱정이 없다면 신선 아닌가? 심건(沈建)은 단양(丹陽) 사람이다. 집안 대대로 장리(長吏)를 지냈지만 그만은 도술을 좋아해서 벼슬길에 나가려 …
오현숙이 엮은 ≪초판본 이주홍 작품집≫ 노동하는 재일 조선인의 계급의식 1924년 일본에 건너가 노동판을 전전한다. 제과공장의 노동 경험은 소설이 된다. 이주홍이 계급의 관념과 공식에 빠지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노동했다. “교−상도 돈 내오!” “가진 돈이 없소.” 그냥 앉어 있든 성주는 손바닥에 털어놓은 담배불에 다시 기세루 꼭지만 갔다 눌렀다. “내게 돈 있소. …
김승월이 쓴 <<라디오 직업>> 소리가 움직이는 것 대부분 눈으로 보고 알지만 정작 영혼을 울리는 것은 소리다. 눈이 바쁠수록 귀는 한가해져 라디오는 새로운 부흥기를 맞았다. 마음을 움직이는 라디오 직업을 알아본다. 당신이 라디오를 특별히 인간적인 매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청각 때문이다. 음악이 감성을 자극하듯 소리도 감성을 자극한다. 라디오는 소리로 인간의 감성에 호소한다. …
정원석이 짓고 김학중이 해설한 ≪정원석 동화선집≫ 금정심상소학교는 잘 있을까? 정원석은 의사이고 동화작가다. 외과 개업하고부터 함흥 지방 방언을 모아 책을 묶었다. 1932년 생이다. 분단과 상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동심을 찾는다. 그의 동심은 잘 있을까? “학생 하나 죽이는 게 인민을 위하는 거냐? 그건 무의미한 짓이야.” “옳고 그른 것은 훗날 역사가 심판할 것이다.” …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이 쓰고 이종훈이 옮긴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Philosophie als strenge Wissenschaft)≫ 더 이상 근거가 필요 없는 판단 자연주의와 역사주의의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을 온전히 인식한다. 오로지 사태 그 자체로 부단히 접근한다. 관계로서의 인간에게 괄호 치기는 가능한 것일까? 그러므로 우리 시대가 성취해야 할 가장 위대한 발걸음은 올바른 의미에서 …
이용관이 쓴 <<관객을 만드는 예술경영>> 극장이 큰 거야, 관객이 없는 거야? 열 자리 가운데 네 자리가 비었다. 찬 걸까, 빈 걸까, 아니면 허전한 걸까? 좀 더 따뜻하게 즐길 수는 없을까? 관객이란 무엇인가? 공연예술에서 관객이란 공연에 생명을 부여하는 예술적, 경제적 지원자다. 사전적 정의 말고 현장 감각으로 볼 때 관객은 무엇인가? 공연 …
구스타프 야누흐(Gustav Janouch)가 쓰고 편영수가 옮긴 ≪카프카와의 대화(Gespräche mit Kafka)≫ 비현실적이지만, 친절하고 따뜻한 카프카 세계는 차고 비정하다. 인간의 유무 따위는 문제되지 않는다. 악마가 있긴 하지만 보고 싶진 않다. 카프카는 이런 세계를 본다. 글로 써 전했지만 독자는 차고 비정했다. 시인들은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인간에게 다른 눈을 넣어 주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래서 …
신동희가 쓴 <<휴머니타스 테크놀로지>> 인간과 기술의 사랑법 인간은 육신과 정신이고 이것은 음식과 언어이며 그것은 모두 기술이다. 기술은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은 기술로 살아간다. 누가 남자이고 누가 여자인가? 휴머니타스 테크놀로지란 어떤 기술인가? 인간을 이해하려는 기술이다. 인간의 인지 특성에 부합하고 사용자의 다중감각 경험을 극대하며 사람과 기술의 상호작용 맥락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는 기술이다. 애플 아이폰이 …